CJ 해외 부문 5배↑…오리온·농심·삼양식품 등 호조
식품업계는 올 3분기 실적이 해외시장에서의 성패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로 국내 식품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어 내수시장 중심으로 판매를 하는 기업들은 부진을 겪었지만 오랜 시간 해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8%가량 매출이 성장했으며, 오리온도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법인분할 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또 농심은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에서 700만 위안(약 11억6000만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갱신했으며, 삼양식품은 중국, 동남아 지역의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0억 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장기 소비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1315억 원에 그쳤지만 글로벌 매출은 전년대비 약 5배 증가한 9058억 원을 기록했다. 슈완스 매출(6599억 원)에 20% 이상 늘어난 미국과 중국의 성과와 무려 118%가량 성장한 베트남 매출이 더해지며 성장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7% 늘어난 2조2246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매출액 5300억 원(연결기준), 영업이익 1018억 원을 기록하며 법인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29.4% 성장했다.
중국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17.4% 성장했고, 베트남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5%, 108.7% 증가했다. 아울러 러시아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 48.2% 크게 성장 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5.0% 늘어 3분기 가중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오리온은 4분기에도 중국과 베트남의 춘절과 뗏 성수기를 대비해 경쟁력 있는 파이와 비스킷 신제품을 선보이고 타오케노이 김스낵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출시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도 중국, 미국 등 해외법인 실적에서 견조한 매출 성장을 보이며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85억 원, 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 8.1%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법인은 사드로 인해 유통이 중단됐던 지역으로 채널 확대 노력이 재개되면서 실적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 농심은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에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 위안(약 11억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온라인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신제품 출시와 유통 채널확대로 한인 외 현지인을 공략하면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제2공장 설립을 통해 향후 미주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과 남미 시장 공략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신화는 3분기에도 이어갔다.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의 꾸준한 인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한 204억 원으로 예측된다.
삼양식품은 수출 주력제품이었던 ‘불닭볶음면’은 물론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 신제품도 주목을 받으며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반사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노노 재팬’ 확산에 경쟁사들이 주춤한 사이 연결기준 매출액 5568억 원, 영업이익 555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3%, 89.6%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2016년 4월 말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시가총액 2조 원을 재돌파하기도.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주류 부문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처음처럼’ 소주 매출이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