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생수 올해도 고성장…8000억 고지 눈앞에

곡산 2018. 6. 8. 12:50
생수 올해도 고성장…8000억 고지 눈앞에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6.05 02:09


1분기만 7.7% 성장…농심 백산수, 2위 아이시스 추격 관심

19995년 먹는 물 관리법 제정에 따라 먹는 샘물 시판이 공식 허용된 이래로 20년간 매년 10% 안팎의 가파른 성장을 보인 생수시장이 올해 8000억원 최대 시장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 생수시장은 7800억 원 규모이며, 올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1분기까지 약 1670억 원 규모로 작년 동기(1550억원) 대비 7.7% 성장했다. 오는 2020년까지 1조원대를 돌파한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내 생수시장 규모가 올해 8000억 원대로 성장하고, 2020년에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제주삼다수, 농심 ‘백산수’, 해태htb ‘강원평창수’.
△국내 생수시장 규모가 올해 8000억 원대로 성장하고, 2020년에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제주삼다수, 농심 ‘백산수’, 해태htb ‘강원평창수’.

국내 시장에서 생수를 판매하는 업체는 70여 곳으로 관련 브랜드만 200여 개에 달하는 그야말로 ‘레드오션’이다. 점유율 1위는 41.5%의 높은 점유율로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2위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3위는 농심의 ‘백산수’, 4위는 해태htb ‘강원 평창수’가 차지하고 있다.

광동제약과 코카콜라음료가 판권을 나눠 갖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1998년 출시 이후 20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줄곧 점유율 30% 이상을 유지하며 20년간 누적 판매 163억 6000만병을 기록했다.

올해는 삼다수 출시 20주년을 맞아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판권분할을 통해 광동제약에는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 슈퍼 등에 공급하는 소매 유통을, 호텔과 식당 등의 업소용 유통은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음료에게 맡기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주요 음식점, 패스트푸드, 호텔 등 레저, 숙박, 외식시장 등 넓은 영업망을 이용해 삼다수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코카콜라가 입점한 자판기에 삼다수를 공급해 판매창구 다양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단위=억원, 출처=닐슨코리아)
(단위=억원, 출처=닐슨코리아)

1위 ‘삼다수’ 줄어든 점유율 만회 나서
커지는 레드 오션…아워홈·정식품 진출
가성비는 편의점 등 자가 상표 생수가 우위 

올 들어 2위인 롯데칠성의 ‘아이시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롯데칠성은 아이시스, DMZ청정수, 트레비, 백두산 하늘샘 등 다양한 먹는 샘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DMZ, 백두산 등 다양한 수원지 확보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한편, 작년 말에는 680여 억원을 투자해 생수위탁제조업체(OEM) ‘산수음료’를 인수했다. 산수음료는 경남 산청군과 경기도 남양주 공장 2곳에서 생수를 생산하는데, 롯데칠성은 이 중 산청 공장을 인수해 수원지를 확보하고 취수량을 늘렸다.

또한 ‘아이시스’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하며 건강한 물을 앞세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용량 다변화, 포장재 1등급의 친환경 이미지 등으로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농심의 ‘백산수’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는 브랜드로, 최근 ‘백산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24시간 주문 체계를 갖추고, 1인 가구, 젊은 층을 공략 중이다. 또 500㎖ 이하 소용량 생수 시장에 역점을 둬 용량별 전용라인을 구축했으며 편의점에는 500㎖, 대형마트 등에는 330㎖ 제품을 선보이는 등 유통채널별 용량을 다변화했다.

박준 농심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성장동력인 ‘백산수’를 한국과 중국의 1위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 가정간편식과 음료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전용라인 체계 도입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생수시장에서 백산수 점유율을 내년까지 10%대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생수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올반 가평수), 아워홈(지리산수), 정식품(심천수)도 생수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들었으며, 가성비가 높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 상품도 인기가 높다.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500㎖ 샘물 가격은 롯데마트 PB제품이 150원, 제주삼다수가 최고 800원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마켓과 티켓몬스터도 각각 ‘캬워터’ ‘미네랄워터’를 출시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의 PB상품과도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