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오너 일가 주식가치 98% 차지…경영공백 어쩌나?
이경주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4.02.14 08:54:01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6명이 보유한 4개 상장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1조6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98%를 이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어 1인 경영체제가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이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혐의로 6년형을 구형받은 상황이라 최종 선고에서 실형이 내려질 경우 그룹 경영에 타격이 예상된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CJ그룹 오너 일가 6명이 보유한 계열사 4곳의 주식가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1조5천7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총 1천769개 회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요 주주 1만3천8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재현 회장은 4개 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해 그 주식가치가 1조5천479억 원에 달했다. 이는 오너 일가 전체의 보유 주식 가치 가운데 9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CJ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이 회장의 주식도 CJ에 거의 대부분 몰려있다.
지주회사인 CJ(대표 이채욱) 주식이 1조4천915억 원으로 가장 많고 CJ E&M(대표 강석희) 298억 원,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 188억 원, CJ오쇼핑(대표 이해선, 변동식)이 79억 원 순이다.
이 회장은 CJ의 지분 42.3%를 보유한 최대대주주로 지배구도의 최정점에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자녀들과 친인척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전체의 2%도 안된다.
그나마 장녀인 이경후(29) CJ오쇼핑 과장이 138억 원으로 가장 많고, 장남인 선호(24)씨가 86억 원, 이 회장의 외숙모인 김교숙 씨가 27억 원, 누나인 이미경(56) 부회장이 19억 원, 외삼촌인 손경식(75) CJ그룹 회장이 17억 원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년 가까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상장 계열사 주식 가치가 20억 원도 되지 않는다.
이 같이 주식자산이 이 회장에게 몰려 있는 이유는 이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여사가 과거 삼성그룹부터의 경영권 위협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제일제당 주식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CJ그룹관계자는 "199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당시 이재현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이긴 했지만 삼성의 자금력으로 언제든 경영권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 때문에 손복남 여사가 자신이 지분을 이재현 회장에게만 몰아줘 리스크를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이재현 회장 중심으로 CJ그룹이 안정적으로 사세를 크게 키우며 삼성으로부터의 홀로서기에 성공했지만 이 회장이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처하게 됐다.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이나 이미경 부회장이 권한을 위임받더라도 이재현 회장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부회장은 최근 블룸버그 마켓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나는 신생 기업의 공동 창업자나 다름없었다"면서도 "이재현 회장이 전략을 세우면 나는 실행에 옮겨왔다"고 말해 그간 전략적 의사결정이 이재현 회장을 통해 이뤄졌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 회장은 1천657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지난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6년과 벌금 1천100억 원을 구형받았다. 이 회장의 선고 공판은 이달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CEO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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