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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오너일가 주식가치 '상장사' 300억, '비상장사' 1조

곡산 2014. 5. 2. 14:28

대림그룹 오너일가 주식가치 '상장사' 300억, '비상장사' 1조

이호정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4.02.14 08:53:04

 

대림그룹 이준용(76)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11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2곳의 주식가치가 300억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명예회장과 장남인 이해욱(46)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주사 노릇을 하고 있는 비상장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기업 1천765개 기업의 대주주일가의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대림그룹 대주주일가 11명이 보유한 계열사 2곳의 주식가치는 10일 종가 기준 336억5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8일 332억2천만 원에 비해 1.3% 증가한 금액이다.


현재 대주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계열사 주식은 대림산업(대표 김윤)과 삼호(대표 추문석) 뿐이다.


대림산업 보통주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8만8천300원에서 8만7천400원으로 1천100원 빠졌다. 반면 대림산업 우선주는 1만9천500원에서 2만9천650원으로 1만150원 올랐고, 삼호 보통주 역시 2천15원에서 6천300원으로 4천285원 올랐다.


대림산업 보통주 가격이 하락한 것은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지난해 4분기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이에 반해 대림산업 우선주가 상승한 이유는 안정적 고배당을 노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번거로운 절차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최근 우선주에 투자가 늘고 있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삼호의 경우에도 대림산업의 브랜드인 ‘e편한세상’의 건설을 고려개발(대표 김종오)과 함께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가시적 실적개선을 보이기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왼쪽), 이해욱 부회장

▲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왼쪽), 이해욱 부회장

오너 일가 11명 중 상장 계열사에 대한 보유 주식 가치가 가장 높은 사람은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대림산업과 삼호 주식을 보유해 그 가치가 153억 원으로 평가됐다.

다음으로 이 명예회장의 삼남인 해창(43) 씨가 보유한 대림산업 주식 가치가 67억9천만 원여에 달했고, 차남인 해승 씨가 67억4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또 이 명예회장 장녀 진숙(48) 씨 25억6천만 원, 막내딸 윤영(42) 씨 19억2천만 원, 6촌인 장희(76) 씨 1억1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이 명예회장은 상장 계열사 주식 가치가 8천408만 원에 불과했다.

대림그룹이 재계 22위임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가치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은 비상장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식을 대거 보유한 까닭이다.

이 명예회장의 경우 상장 계열사 주식 가치는 1억 원에도 못 미친 반면,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분을 61%나 보유해 그 가치가 지난해 9월 기준 6천269억 원에 달했다. 또 이해욱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로 3천303억 원, 이 명예회장의 차남 해승(45) 씨는 0.7%로 76억 원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식가치는 자본총계에 지분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고령인 이준용 명예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관련 사항을 일일이 공시해야 하는 상장사 주식을 앞서 처분한 반면, 다소 여유롭게 승계할 수 있는 비상장 주식만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대림 오너 일가가 보유한 전체 주식자산 가운데 41.05%가 자녀들에게 승계됐는데 이 가운데 이해용 부회장이 38.48%를 승계 받아 사실상 차기총수 자리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원 등 특수관계인 중에서는 대림산업 고영창 상무보가상장 계열사 주식 2억4천만 원어치를 보유해 가장 많은 반면, 김윤 부회장은 2천25만 원에 불과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