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경영' LS그룹, 구자열 회장 일가가 '대세'?…주식가치 비중 '50%'
김아름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4.02.14 08:53:49
LS그룹 오너 일가 42명이 갖고 있는 상장 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대째 다툼없이 형제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LS그룹답게 주식 자신 역시 비교적 고르게 분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총수인 구자열(61) 회장과 직계가족이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가치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구자용(59) E1 회장과 구자균(57) LS산전 부회장, 구자은(50) LS전선 사장 일가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사 1천765곳의 대주주 일가 주식 가치를 분석한 결과, LS그룹 오너일가 42명이 보유한 5개 상장사 주식의 가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1조2천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은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요 주주 1만3천863명을 전수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LS그룹 오너 일가는 구태회(91) LS전선 명예회장과 고(故)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3형제의 자손들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구태회 명예회장과 그의 자녀, 손주들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자산은 3천900억 원으로 오너일가 전체 자산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작고한 고 구평회 명예회장 가문에서는 구자열 회장을 비롯한 세 아들과 두 딸, 7명의 손주들이 5천908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그 비중이 49%에 달했다.
고 구두회 회장의 자손들이 보유한 주식자산은 2천260억 원으로 18.5%를 차지했다.
자산비율만 놓고 보면 구자열 회장 일가가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별로는 그룹 총수인 구자열 회장이 오너 일가 주식 가치의 14.4%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자열 회장의 동생 구자용 E1회장이 10.7%,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10.1%를 기록해 3형제의 비중이 35.2%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구자열 회장이 1천725억 원, 구자용 회장이 1천286억 원, 구자균 부회장이 1천21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그룹 회장 자리를 사촌에게 이양한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68) LS미래원 회장은 보유 주식 가치가 구자열 회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1억 원에 불과했다.
구자홍 회장의 동생인 구자엽(64) LS전선 회장과 구자명(62) LS니꼬동제련 회장은 500억 원대에 그쳤고, 막내인 구자철(59) 예스코 회장은 400억 원을 조금 밑돌았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맏딸인 이근희(71) 여사는 381억 원을 기록했다.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자녀 중에는 아들인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1천423억 원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장녀인 구은정(53) 씨가 333억 원, 3녀 구재희(47) 씨가 489억 원으로 평가됐다.
창업 3세 가운데는 구자열 회장의 장남 동휘(32) 씨가 34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구자홍 회장의 장남인 본웅(35) 씨가 168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그 외의 창업3세들은 100억 원 안팎에 몰려 있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승계를 놓고 친형제간에도 싸움을 벌이는 다른 그룹들과 비교해 보면 가족경영이 굳건히 자리를 잡은 LS는 특이한 케이스”라면서도 “형제, 자녀들 간에 자산이 워낙 나눠져 있어 승계 시점이 오면 복잡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LS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5개 상장 계열사 중 3개사는 주가가 올랐고 2개사는 소폭 하락했다.
LS네트웍스우가 1년 전 2만9200원에서 지난 2월 10일에는 10만3천500원을 기록하며 250% 이상 급등했고 예스코가 주당 5천100원, E1이 1천 원 올랐다.
반면 가온전선은 2.6%, LS는 5.7% 하락했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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