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주식가치 1천200억…오너·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의 98%
이경주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4.02.17 08:42:11
박문덕(64)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1천2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장남 박태영(37) 전무와 차남 재홍(31)씨는 상장사 주식이 아예 없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박 회장이 두 아들이 최대주주인 서영E&T라는 개인회사를 통해 승계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기업 1천7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이트진로그룹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 8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2곳의 주식가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1천1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요 주주 1만3천863명을 전수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박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1천18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전체 주식의 가치 가운데 98%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최근 1년 새 두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박 회장의 보유지분가치도 수백억 원 이상 감소했다.
실제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0일 1만1천500원으로 지난해 2월12일 1만6천850원에 비해 31.8%나 하락했으며 하이트진로도 3만4천 원에서 2만2천원으로 35.3%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하이트진로홀딩스가 366억 원, 하이트진로가 217억 원으로 총 583억 원 줄었다.
나머지 7명은 보유 주식 가치가 5억 원 이하였다.
계열사 임원인 노주현(57) 씨가 5억3천만 원, 김지현 하이트진로홀딩스 사장이 4억2천만 원, 계열사 임원인 김형태(60)씨가 3억6천만 원이었다.
박 회장의 모친인 김수희(87)씨는 3억 원, 부인인 김미정(60)씨는 6천만 원에 불과했다.
오너 일가 가운데 박 회장이 상장사 주식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반면,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전무와 차남 박재홍 씨는 상장 계열사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박 회장이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인 서영E&T(대표 이인우)를 통해 승계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8.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이를 아들들에게 직접 증여하기에는 막대한 세금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두 아들이 최대주주인 서영E&T에 일부 주식자산을 증여하는 한편 우회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맥주 냉각기 제조회사인 서영E&T는 박 전무가 58%, 재홍 씨가 22%, 박문덕 회장이 15%, 박 회장의 형인 박문효 하이트산업 회장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100% 개인회사다.
박 회장의 두 아들은 상장 계열사 주식이 전혀 없지만 서영E&T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을 27.16%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2대 주주다.
주목할 점은 서영E&T가 재작년 매출 1천118억 원 가운데 97%를 내부거래로 올렸다는 사실이다. 계열사의 일감을 받아 회사를 키우고 그 돈으로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자산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물론 법적으로도 문제는 없는 방식이다.
[CEO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
'업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제경영' LS그룹, 구자열 회장 일가가 '대세'?…주식가치 비중 '50%' (0) | 2014.05.02 |
---|---|
CJ 이재현 회장, 오너 일가 주식가치 98% 차지…경영공백 어쩌나? (0) | 2014.05.02 |
대상 임상민 상무, 주식가치로는 이미 '총수' (0) | 2014.05.02 |
오뚜기그룹, 오너일가 주식가치 오뚜기·조흥 2개 계열사에 7천억 육박 (0) | 2014.05.02 |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상장 계열사 주식 '빈손'…지주사 통해 승계 완료 (0) | 2014.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