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그룹, 오너일가 주식가치 오뚜기·조흥 2개 계열사에 7천억 육박
장지현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4.02.18 08:45:29
함태호(84)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뚜기그룹 오너 일가 17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7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0대 중반인 함 명예회장이 이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승계작업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사 1천76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함태호 명예회장 일가 17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2곳의 주식가치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총 6천7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총 1천769개 회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요 주주 1만3천863명을 전수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함태호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그룹 상장계열사 주식의 가치는 총 2천436억 원으로 오너 일가 전체의 보유 주식 가치 가운데 36%를 차지했다.
함 명예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전년도 동일 종가 기준 1천334억 원에 비해 무려 81.2%나 증가한 금액이다.
이 중 오뚜기 주식이 2천420억 원, 식품첨가물 전문 계열사인 조흥 주식이 16억 원이었다.
뒤를 이어 함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55) 오뚜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2천1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버지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아직 손에 많은 지분을 쥐고 있지만 함영준 회장이 후계자 자리를 굳힌 상황이어서 주식 자신도 승계될 가능성이 높다.
함 회장은 총수에 오른 직후 부진했던 실적을 성장세로 돌려세우고 나아가 신규사업에 과감한 투자하면서 오뚜기의 미래를 개척하는 등 후계자로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오뚜기는 연결기준 매출 증가율이 2008년 18.4%에서 2009년 8.9%로 낮아졌고 함 회장이 취임한 2010년에는 1.9%까지 추락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2008년 24.6%에서 2009년에는 -6.1%, 2010년 -13.3%로 악화일로였다.
하지만 함 회장이 취임하고 불과 1년 뒤인 201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1%, 46.4%나 증가했다. 그리고 다시 1년 뒤에는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늘어나면서 1천억 원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제자리 걸음했지만, 식품업체가 전반적으로 불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함 회장 취임 당시 12만원 대였던 오뚜기 주가는 지난 17일 40만3천원으로 장을 마감해 3배가 넘게 뛰어 올랐다.
함 명예회장의 장녀 함영림(57) 씨와 차녀 함영혜(53) 씨가 나란히 459억 원 상당의 오뚜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함 명예회장의 동생 함창호(76) 씨가 오뚜기와 조흥 주식 376억 원 어치를 갖고 있었다.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윤식(23) 씨의 보유 주식 가치는 283억 원으로 창업 3세 6명 중 가장 높았다. 함 회장의 장녀인 연지(22) 씨가 16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조카 함영제(45) 오뚜기 팀장이 49억 원, 또 다른 3세인 정인성(28) 씨, 정윤정(25) 씨, 정수홍(27) 씨, 정수진(28) 씨와 며느리 채림(51) 씨가 각각 40억 원을 기록했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주사 오뚜기 지분은 48.14%에 달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함태호 명예회장이 17.46%를 보유한 오두기 최대주주이며, 함영준 회장이 15.38%, 영림 씨와 영혜씨가 각각 3.3%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조흥의 경우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11.28%였다.
오너일가 갖고 있는 상장계열사 주식은 오뚜기와 조흥, 2개사 뿐이다.
전년도 같은 시기와 주가를 비교했을 때 오뚜기가 22만1천500원에서 40만3천원으로 81.9%, 조흥은 7만9천원에서 8만7천300원으로 10.5% 올랐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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