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상장 계열사 주식 '빈손'…지주사 통해 승계 완료
김문수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4.02.19 08:37:16
동원그룹 오너 일가 3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 가치가 61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원그룹은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어 김재철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상장 계열사 지분을 거의 갖지 않고 있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총 1천769개 회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요주주 1만3천863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동원그룹 오너 일가 3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의 가치는 17일 종가 기준 61억6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김재철(79) 회장과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인물들은 상장 계열사 주식을 한 주로 갖고 있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동원그룹 오너 일가의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 가치가 이처럼 낮은 것은 비상장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산하에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곳과 동원홈푸드를 비롯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재철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남정 부회장으로 지분율이 67.98%에 달해 사실상 승계작업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김재철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어 두 부자의 지분율이 92.48%에 달한다.
김재철(79) 회장은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는데 지난 2004년 계열분리 과정에서 장남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에게는 금융을,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에게는 식품 부문을 맡기면서 동원그룹의 후계구도를 차남 중심으로 짰다.
김남정 부회장은 1996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영업사원을 거쳐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 실장 및 건설부문 본부장을 두루 거쳤다.
김재철 회장은 형제나 조카들 몫으로는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2.09%만 내줘 김남정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했다.
상장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 오너 일가 중에는 김재철 회장의 첫째 동생인 김재운(75) 동영콜드플라자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가장 높았다. 김재운 회장은 동원산업 지분 0.38%를 보유해 그 가치가 42억1천만 원으로 평가됐다.
동원산업 주가는 지난해 1월 29만1천 원에서 올해 2월17일 32만9천 원으로 1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김재운 회장이 보유한 동원산업 주식의 가치는 37억 원에서 5억 원 가량 늘었다.
김재철 회장의 조카인 김호랑(42) 씨는 동원산업 지분 0.15%로 16억6천만 원을 기록했다.
동원산업은 지난 2008년 10월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인수했으며 그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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