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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승계 확정 신춘호 농심 회장, 주식 40% 꽉 쥐고 있는 이유는?

곡산 2014. 5. 2. 14:22

장남 승계 확정 신춘호 농심 회장, 주식 40% 꽉 쥐고 있는 이유는?

이경주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4.02.20 08:54:19

 

신춘호(82) 농심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18명이 보유한 3개 상장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4천8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신 회장이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남인 신동원(56) 부회장도 30%가 넘는 비중을 기록했다.

 

신동원 부회장이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로 후계자 자리를 굳혔지만, 신춘호 회장이 더 많은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후계구도에 여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농심 오너일가 18명이 보유한 계열사 3곳의 주식가치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48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총
1769개 회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요 주주 13863명을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 회장은
2개 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해 그 가치가 175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너 일가 전체의 보유 주식 가치 가운데 36.3%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

신 회장은 핵심계열사인 농심(대표 박준) 주식만 평가액이 1323억 원에 달하며 율촌화학(대표 신동윤) 주식이 430억 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신 회장은 지주회사 주식은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 농심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에게 지주회사 주식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후계구도를 정리했기 때문이다
.


신동원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주식은 1546억 원으로 평가돼 주식 자산의 규모면에서는 신춘호 회장과 200억 원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이는 전체 오너 일가 보유 주식 가치의
3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신춘호 농심 회장(좌), 신동원 부회장(사진=농심)

▲ 신춘호 농심 회장(좌), 신동원 부회장(사진=농심)

신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주식 36.8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농심그룹의 지배구도의 정점에 있다. 농심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농심 지분을 32.72%나 보유한 최대주주다.

농심은 농심홀딩스를 제외하고 지분율이 5%가 넘는 주주가 신춘호 회장(7.4%)과 국민연금(8.33%) 밖에 없어 신 부회장이 지주사를 통해 충분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56) 율촌화학 부회장은 보유 주식 가치가 1천19억 원으로 조사됐다. 농심홀딩스가 825억 원, 율촌화학이 194억 원이다.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2대주주로 지분 19.69%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신동원 부회장이 지주사 최대주주로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춘호 회장이 농심 주식을 지렛대 삼아 충분히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이 쥐고 있는 주식자산이 두 형제 가운데 누구에게 승계되느냐에 따라 저울추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춘호 회장은 80대의 고령임에도 회사의 핵심안건을 꼼꼼히 보고 받고 최종결정에 관여하는 등 여전히 회사 경영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농심은 지주회사 출범 당시부터 신동원 부회장을 후계자로 확정해 승계를 진행했기 때문에 신 회장이 후계구도를 뒤바꿀 의도로 농심 주식을 들고 있는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다만 신 회장이 매일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사실에 비춰 볼 때 경영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회장의 부인인 김낙약
(82) 여사의 주식 보유 가치는 253억 원이었고 차녀인 신윤경(46) 씨가 90억 원, 신 회장의 장손 상렬(21)씨가 34억 원, 신동윤 부회장의 부인 김희선(54) 씨가 13억 원을 기록했다.

또 손주
10명이 각각 11억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동원 부회장의 처인 민선영(53)씨가 9억 원이다.


특히 창업
3세의 보유 주식 가치 현황에서도 장자승계 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손주 10명이 나란히 11억 원 상당의 주식자산을 물려받은 가운데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상렬 씨만 이들에 비해 3배가 넘는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CEO
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