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너 주식가치 이화경 47%, 담철곤 41% '부부천하'
이경주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4.02.21 08:45:42
담철곤(59) 오리온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5명이 보유한 2개 상장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1조7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리온그룹 창엽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차녀이자 담철곤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58) 오리온 부회장이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의 주식 보유가치를 합치면 오너 일가 전체의 90%를 가량을 차지한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 5명이 보유한 계열사 2곳의 주식가치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1조6천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7천882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오너 일가 전체 보유 주식 가치의 47%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부회장은 지주사격인 오리온 외에 미디어플렉스 주식 400만 원어치를 갖고 있다. 주력사에 주식소유를 집중시켜 지배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셈이다.
담 회장은 이 부회장보다 800억 원 가량 적은 7천20억 원을 기록했다,
담 회장 부부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오너일가 전체 보유주식가치의 88%나 차지한다. 나이가 아직 50대여서 자녀들에 대한 승계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이화경 부회장의 모친인 이관희(85) 서남재단 이사장이 1천448억 원, 담 회장의 장녀인 경선(29)씨와 장남인 서원(25 )씨가 각각 28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담 회장 부부는 손윗 동서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몰려 주식담보 제공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또 이관희 이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동양그룹의 계열사인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해준 데 이어 증여의사를 밝혔으나 정작 동양네트웍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까지 이를 실천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이관희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 법정관리 신청전에 재산을 증여했다면 이 주식이 채무상황에 쓰일 수 있었겠지만 법정관리까지 기다린 덕분에 자신의 자산을 지킴과 동시에 주채권자로 부상해 경영에 개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오리온은 중국사업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 하락과 국내사업 부진으로 최근 1년새 주가가 하락세에 있는 상태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기준 88만3천 원으로 지난해 2월 20일 104만3천 원에 비해 15.3% 하락했다.
[CEO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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