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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는 역시'우물안 개구리'?…'빅10' CEO해외 매출'성적표'

곡산 2013. 10. 23. 17:06

식품업체는 역시'우물안 개구리'?…'빅10' CEO해외 매출'성적표'

장지현 기자 2013.07.01 08:21:01

 

 

국내 식품업체들이 내수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이미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대체로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10대 식품업체들의 총 매출 7375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17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해외매출은 11%나 증가했다.

 

언뜻 보면 식품업계의 해외실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10대 업체 가운데 올해들어서 해외매출이 감소한 회사가 태반이다.

 

10대 식품업체 해외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과 오리온(대표 담철곤)이 큰 폭으로 매출을 늘려 총계가 증가한 것이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의 올 1분기 해외매출은 1조2천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나머지 8개사의 해외매출은 5천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대 식품업체 해외매출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4.47%에서 올해 1분기 69.26%로 높아졌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하면 올들어 해외매출이 늘어난 곳은 롯데제과(대표 김용수)와 대한제당(대표 설윤호) 뿐이다.

 

CJ제일제당 생명공학사업부문의 라이신 판매 증가로 중국 매출이 크게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사료 첨가물로 사용되는 라이신 판매로 중국에서만 올해 7천억~8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CJ측은 중국의 육류소비 증가로 인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리온과 롯데제과 역시 중국실적 개선 덕을 봤다.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거두고 있는 오리온은 올 1분기 중국 매출이 44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 증가했다.

 

KTB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원래부터 잘하고 있는 오리온은 작년 한해 중국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달성 했고, 앞으로도 계획대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중국의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탄탄한 지역 기반이나 유통망 기준으로 매출이 확대 돼 경기에 크게 민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중국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한 롯데제과 20년 전부터 해오던 중국 투자가 최근 빛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생산공장은 95년부터 3년 전까지 꾸준히 투자가 됐었는데 이것이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앞으로도 껌, 초콜릿, 비스킷 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확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대상(대표 명형섭)은 올 1분기 매출이 3% 가량 늘었지만 해외매출은 14%나 줄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 역시 전체 매출은 2% 가량 증가했지만, 해외매출은 19%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음료 업체들은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때문에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타 싸이를 광고모델로 영입한 농심(대표 박준)은 전체 매출은 3.5%, 해외매출은 9%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다만 중국 매출이 2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다.

 

농심 관계자는 대도시 위주로 내륙 지방 쪽으로 지역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과 온라인 쪽을 강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특히 온라인쪽에서는 중국 내 유명 쇼핑몰인 타오바오에 농심몰을 만들어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일본 진출에 박차를 가했던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와 동원F&B(대표 박성칠)는 해외 매출이 각각 21% 10%씩 감소했다. 이는 엔저현상으로 일본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매출이 올들어 25% 줄었고, 동원 F&B 40%나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장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