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연봉-식품]소문난 '짠돌이' 평균보다 2천만원↓…KT&G, 1위
장지현 기자 2013.08.06 00:31:23
국내 500대 기업에 속한 23개 식품업체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4천19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500대 기업 평균 연봉보다 2천만 원가량 적은 금액이며 평균 연봉이 4천만 원에 못 미치는 기업이 절반 이상이었다.
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관련 정보를 공개한 23개 식품업체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4천190만 원으로 전년도 4천260만 원보다 1.6% 감소했다.
23개사 가운데 500대기업 평균치인 5천980만 원을 넘긴 곳은 KT&G와 하이트진로 단 2곳에 그쳤다.
KT&G(대표 민영진)는 직원 평균 연봉이 6천700만 원으로 23개사 중 제일 높았다. 이는 평균 근속연수가 식품업체 가운데 제일 긴데다 담배제조업이라는 사업의 특수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KT&G 관계자는 “국내 담배산업에서는 특별히 경쟁업체가 없다 보니 규모나 산업특수성 측면에서도 일반 식음료쪽하고는 차이가 있다”며 “또 근속연수가 16년으로 업계1위인데 이것이 연봉에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G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35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25.7%를 달성하는 등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수익구조를 보였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6천200만 원으로 2위에 올랐고 대한제분(대표 송영석)이 5천800만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대한제분은 식품업계 매출 순위가 20위권임을 감안하면, 규모에 비해 직원 처우가 우수한 편이다. 대한제분은 지난해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28%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98%나 증가할 정도로 탄탄한 수익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5천만 원으로 4위에 랭크됐지만 500대 기업 평균치보다는 1천만 원 가량 금액이 작아 식품업계의 연봉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지 않음을 드러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복지수준이 좋기 때문에 연봉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다음으로는 대한제당(대표 설윤호)이 4천700만 원, 빙그레(대표 이건영)와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가 4천5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동원산업(대표 박부인)과 농심(대표 박준)은 지난해 평균연봉이 4천400만 원으로 나란히 8위에 올랐다.
롯데푸드(대표 이영호)와 롯데제과(대표 김용수) 등 롯데계열 식품업체 2곳과 매일유업(대표 이창근)의 평균연봉은 4천만 원으로 업계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매출기준 업계 5위권인 대상(대표 명형섭)은 3천900만 원으로 삼립식품(대표 윤석춘)과 함께 13위에 랭크됐다.
또 최근 갑을논란에 중심에 있었던 남양유업(대표 김웅)을 비롯해 오리온(대표 담철곤), 크라운제과(대표 윤석빈), 동원F&B(대표 박성칠), 사조산업(대표 김정수)이 3천만 원대 연봉으로 15~19위를 차지했다.
해태제과식품(대표 신정훈)과 오뚜기(대표 이강훈), 풀무원식품(대표 이효율), 팜스토리(대표 편명식)는 3천만 원을 밑돌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의 경우 마트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여성 판매사원이 1천700명정도 되는데 이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전체의 70%가 된다"며 "타사의 경우 개별 자회사에 해당 여사원들이 소속돼 임금산정에서 제외되지만 오뚜기는 모회사 소속으로 두어 임금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봉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데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이란 것이 애초부터 단가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에 산업규모도 타 산업에 비해 작다”며 “예컨대 전자제품처럼 단가가 비싼 제품을 파는 곳과 연봉을 비교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23개사 가운데 8곳이 연봉을 낮췄고 나머지 15곳은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개 업체 중 평균연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대한제분으로 전년도 대비 28%늘어났다. 뒤이어 삼립식품이 11.4%, 풀무원식품이 7.7%늘어났다. 또 연봉수준 2위인 하이트진로는 6.9%, 매일유업은 5.3% 증가했다.
연봉증가율이 높은 5개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연봉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한제분은 전년도 대비 영업이익이 598%나 증가했고, 삼립식품은 67%, 풀무원식품은 7.8%늘어났다.
하이트진로 역시 33.7%, 매일유업 110.1% 증가하며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인 7%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전년도 대비 연봉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동원산업으로 평균연봉을 33.3% 삭감했다. 지난해 동원산업의 영업이익이 44.4%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어 동물용 사료 및 제조식품 업체인 팜스토리가 20.6%, 오뚜기가 12.5%씩 연봉을 각각 삭감했다. 팜스토리와 오뚜기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03.7%, 28.9% 증가했지만 평균 연봉은 낮아졌다.
이외에 롯데계열인 롯데푸드와 롯데제과가 나란히 7%씩 연봉을 줄였다. 두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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