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승계율-오뚜기] 장자승계 원칙 따라 순조…2, 3세에 60% 가까이 승계
장지현 기자 2013.09.30 08:31:42
오뚜기그룹이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자산승계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주인 함태호(84)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55) 오뚜기 회장이 오너일가 주식자산의 40% 가까이를 물려 받은 상황이고 창업 3세에서도 함 회장의 자녀들이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의 장남 함윤식(23) 씨가 창업 3세 중 가장 많은 계열사 주식자산을 물려 받은 가운데 함 명예회장이 손에 쥐고 있는 2천300억 원대의 주식자산이 어디로 승계될 지 관심을 끈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오뚜기 총수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자산은 총 7천195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58.3%에 해당하는 4천196억 원이 2, 3세에게 승계됐다.
오뚜기 오너일가의 자산승계율은 오너일가가 보유한 전체 주식 자산 가운데 창업 2세와 3세가 보유한 자산의 비중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구했다.
상장사의 경우 지난 23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2012년 회계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공정개래법에 따른 순자산가치에 개인별 보유 주식수를 곱해 자산가치를 산출했다.
함 회장은 오뚜기, 조흥,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등 8개 계열사 지분을 통해 총 2천589억 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수일가가 보유한 주식자산의 3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뒤를 이어 장녀 함영림 씨가 434억 원, 차녀 함영혜 씨가 425억 원, 둘째 사위인 정연현 풍림푸드 대표가 89억 원, 조카 함영제(45) 오뚜기 팀장이 43억 원, 며느리 채림(51) 씨가 35억 원을 각각 보유했다.
창업 3세에 대한 자산승계는 7.8%에 불과해 아직 본격적인 승계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자산 가운데 창업 3세가 보유한 금액은 563억 원에 불과하다.
함 회장의 장남인 윤식(23) 씨가 264억 원을 보유해 창업 3세 6명 중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함 회장의 장녀인 연지(22) 씨가 155억 원을 보유했다. 함 명예회장이 자신의 주식을 후계자인 장남에게 승계할지 아니면 장손에게 줄지도 관심거리다.
함 명예회장의 자산을 승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은 함영준 회장이다.
함 회장은 총수에 오른 직후 부진했던 실적을 성장세로 돌려세우고 나아가 신규사업에 과감한 투자하면서 오뚜기의 미래를 개척하는 등 후계자로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오뚜기는 2008년 18.3%였던 매출 증가율이 2009년 9%로 낮아졌고 함 회장이 취임한 2010년에는 0.7%까지 추락했다. 영업이익증가율도 2008년 21.3%에서 2009년에는 마이너스 8.2%, 2010년 마이너스 15.6%로 악화일로였다.
하지만 함 회장이 취임하고 불과 1년 뒤인 201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 53.9%나 증가했다. 그리고 다시 1년 뒤에는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늘어나면서 1천억원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함 회장은 2010년 스노우밸리'라는 브랜드로 6천억원 규모의 국내 냉동식품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같은해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해 차(茶)시장에 진출했고 또 2011년 말 기스면을 출시해 흰국물라면 돌풍에 한 몫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8월엔 홍삼브랜드 '네이처 바이 진생업' 론칭해 홍삼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발빠른 사업다각화로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함 회장 취임 당시 12만원대였던 오뚜기 주가는 지난 27일 36만5천원으로 마감돼 거의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매일은 아니지만 함 명예회장이 지속적으로 회사에 출근 하고 경영을 체크할 정도로 정정하다”며 “아직까지는 자산 승계 계획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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