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승계율-농심] 신춘호 회장 자산 60% 이미 세 아들에 승계…나머지 35% 누구에게?
장지현 기자 2013.10.02 08:40:48
농심그룹 신춘호(82) 회장이 세 아들에게 주식자산을 60% 가량 물려줘 승계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2세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물려받아 후계자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신춘호 회장 손에 아직도 35% 가량의 주식자산이 남아 있어 남은 지분이 누구에게 승계될 지 주목되고 있다.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56) 농심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56) 율촌화학 부회장, 삼남 신동익(54) 메가마트 부회장, 장녀 신현주(59) 농심기획 부사장, 차녀 신윤경(46) 씨 등 2세들이 3천165억 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해 62.3%를 승계한 상태다.
또 농심가(家) 3세 11명이 119억 원으로 2.4%를 차지했다.
신동원 부회장은 오너일가 주식자산의 26%를 물려 받아 형제들과 10%포인트 가량의 차이를 보였고, 신 부회장의 장남 상렬(21) 씨도 자산승계율이 0.5%에 불과하지만 3세들 중에는 가장 많은 자산을 물려 받았다.
현재의 자산승계율로는 장자승계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자산승계율은 경영권이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갖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가운데 자녀들이 갖고 있는 자산의 비율로 상장사의 경우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2012년 회계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공정거래법에 따른 순자산가치에 개인별 보유 주식수를 곱해 자산가치를 산출했다.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광고대행사 농심기획, SI업체인 농심NDS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통해 총 1천320억 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신춘호 회장의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888억 원,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830억 원로 조사됐고, 장녀 신현주 부사장은 32억, 차녀 신윤경 씨는 74억 원을 보유했다. 또 첫째 며느리 민선영(53) 씨와 둘째 며느리 김희선(54) 씨도 각각 7억 원과 11억 원의 자산을 갖고 있었다.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2003년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크게 강화됐다.
2002년 말 기준으로 주력사인 주식회사 농심의 지분율은 신춘호 회장이 9.96%였고,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각각 2.78%, 0.36%였다.
그러나 농심홀딩스 설립 후 두 형제가 보유한 농심, 율촌화학, 농심엔지니어링 주식과 농심홀딩스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각각 36.88%와 19.69%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의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승계율만 보면 신동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신춘호 회장이 1천566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신춘호 회장이 자신의 주식자산을 어느 아들에게 몰아주느냐에 따라 지분구도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신춘호 회장이 80세를 넘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일선을 지키고 있어 신동원 부회장이 아직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 받지 못한 상황도 갖은 추측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82세의 신 회장은 지난 2003년 주력사 지분을 신동원 부회장에게 몰아준 뒤에도 최근까지 경영진으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으며 실무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의 거취도 이목을 끈다. 신동익 부회장은 그룹 내 유통업체인 메가마트 지분(57.9%)을 승계 받아 유통사업에만 주력했으나 지난해 갑자기 농심 등기이사를 겸직하며 그룹의 주력인 라면사업에도 관여한 바 있다.
농심관계자는 “향후 신춘호 회장의 승계계획에 대해서는 개인적 부분이기 때문에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다만 신동원 부회장으로의 후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하며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 지주회사 체제로 돼있는데 현재 농심홀딩스 최대 주주는 신동원 부회장”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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