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고 영업익 2~3배로 늘린 식음료업계 '신의 손'CEO 4인
장지현 기자 2013.09.22 08:09:58
올 상반기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동원F&B와 풀무원식품, 삼립식품, 삼양제넥스는 영업이익을 2~3배 이상으로 늘려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기업인수와 분할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과 물류개선을 비롯한 비용관리가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기준 상위 28개 식음료업체의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1조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천330억 원보다 18.2% 감소할 정도로 식품업계가 수익성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비해 삼립식품과 동원F&B, 풀무원식품, 삼양제넥스 4개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최소 100% 이상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상반기 39억 원에서 올 상반기 151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287%나 증가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립식품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010년도 5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에만 151억 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이는 제분업체 밀다원의 종속기업 편입과 알프스식품 인수, 그리고 샤니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효과가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 때문은에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아니며 파리크라상에 있던 밀다원을 삼립식품 아래로 옮기며 계열사 지분정리를 했고 또 육가공생산 전문업체 알프스식품을 인수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에 샤니와 영업양수도를 했는데 그 효과로 생산과 물류가 점차 안정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윤석춘 부사장 역시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어 향후 삼립식품의 수익성 개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후 윤 부사장은 양산빵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건강, 웰빙 콘셉트를 적용한 좋은 빵으로 영업이익개선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동원F&B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6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8억 원보다 136.5%나 증가했다.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하다 지난해 참치 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도 589억 원에 비해 40% 가량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올들어 큰 폭으로 수익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7월 단행한 참치캔 가격 인상과 물류개선 때문에 영업이익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는 참치원가가 많이 올라 그 당시 좀 영업이익이 안 좋았다”며 “하지만 지난해 7월말 국내 참치캔 가격을 9.8% 인상해 올 상반기에는 실적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동원F&B의 신임 사장이 된 박성칠 대표가 단행한 물류개선도 실적개선이 도움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사장님이 바뀌고 물류개선에 신경쓰며 재고관리를 엄격히 했는데 이 때문에 물류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사장은 종이 보고서를 없애고 온라인으로 결재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거나 임원회의 시간을 전보다 줄이는 등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풀무원식품(대표 이효율)은 영업이익이 127% 늘었고, 삼양제넥스(대표 문성환)는 104% 증가했다.
풀무원식품은 2011년도에 영업이익 146억 원을 기록하며 42% 줄어들며 주춤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158억 원으로 늘며 올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양제넥스는 3년 동안 영업이익이 감소세였으나 지난해 적자상태였던 바이오제약 사업부문과의 물적분할을 하며 반등했다.
삼양제넥스 관계자는 “우리 사업부문에 바이오제약 사업부문이 있었는데 작년 4월 1일 자로 물적분할을 했다”며 “그 사업 부문의 손실이 30억 정도 있었던 것이 사라지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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