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오흥용 (주)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곡산 2011. 6. 13. 10:42

“국내 최고 종합식품기업으로 재탄생”
오흥용 (주)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영업장 500개 이상 늘리고 병원·프리미엄 전문급식 강화
이지연기자, praise@foodbank.co.kr,2011-06-03 오전 03:20:35
외식·컨세션과 식품가공·제조 분야 신규사업 중점적 확대

종합식품기업 (주)현대그린푸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7월 식자재유통을 주업으로 하던 현대H&S와 푸드서비스 전문 현대푸드시스템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그 후 1년 만에 성장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현대F&G와의 합병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성장동력 그 변화의 중심에 오흥용 대표이사가 있다.

▲ 현대백화점그룹 식품계열의 3사가 모여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회사의 연혁 및 현황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1973년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에 캐터링 사업부문을 설립한 것이 그룹 내 식품사업의 시초였다. 이후 1999년 현대푸드시스템으로 단체급식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푸드시스템의 경우 식자재 전처리 시스템과 체계적인 위생안전 시스템을 일찌감치 도입해 HACCP과 ISO 인증을 받았고, 이를 통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고품격 푸드서비스 제공에 힘써왔다. 합병 이후에는 단체급식, 외식, 리테일, 식자재유통, 소매유통 등 주요사업 분야가 한층 더 넓어졌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450여개 사업장에서 매일 41만명에게 전문 급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베즐리 베이커리, 푸드코트 셰프 애비뉴(Chef Avenue), 연회·뷔페 캐터링서비스 등의 외식사업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리테일 사업과 단체급식·외식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식자재유통 및 전국 370여개의 소매점과 홈쇼핑에도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 경쟁사 및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합병 시너지로 인한 성장세가 궁금하다.

-지난해 출범 이후 합병 시너지로 인한 기존사업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1261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4%, 67.9% 신장했다. 합병효과와 회계처리 기준 변경을 감안한 실질적인 신장률은 매출 13.5%, 영업이익 15.5% 수준이며, 비현대계열의 일반고객사 신규수주가 대폭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다. 올해는 단체급식 운영을 현재 450개 영업장에서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병원급식과 프리미엄급식 같은 전문급식도 강화할 계획이다. 식자재 유통은 병원, 학교, 외식업체 등 다양한 판로를 통해 전년대비 50% 이상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계열사간 잇단 합병 이후 현재 가장 주력하는 분야가 있다면.

-우선 2천억원이 넘는 풍부한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물류거점, 식품연구소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거점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주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식자재 B2B 허브센터인 경인식품가공센터를 준공한데 이어 2012년에는 경남 밀양에 영남물류센터, 2013년에는 충북 음성에 중부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두 신규센터는 각각 2만728㎡(6270평), 3만840㎡(9329평) 규모로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이며, 총 600억원 정도가 투자된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식자재 B2B와 B2C를 아우르는 복합물류와 전처리가공 기능이 함께 이뤄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축산물가공, HMR상품 등의 식품제조 기능도 구축된다. 이후에도 호남물류센터의 규모와 기능을 확대하는 등 2015년까지 국내 주요 물류거점 구축을 완료해 업계 최고의 물류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또한 식품제조 사업 준비를 위한 식품연구소 설립도 한창이다. 올해 초 임원급 연구소장과 핵심 연구인력을 영입한데 이어 연말까지 총 15명의 R&D인력과 연구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식품연구소는 환자식, 노인식 등의 기능식품과 가공식품, 외식 신메뉴 개발을 중심으로 식품가공·제조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기존 3개 회사의 식품사업 노하우와 인적역량을 결집해 단체급식과 식품유통 이외에 외식·컨세션과 식품가공·제조 분야의 신규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최근 푸드코트 셰프 애비뉴(Chef Avenue)를 론칭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외식 및 컨세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가.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컨세션 및 외식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울산점에 오픈한 푸드코트 ‘셰프 애비뉴’는 국내 푸드코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매출도 순항 중이다. 푸드코트 사업이 성공리에 안착하면 매장 확대와 컨세션 사업 진출도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 8월에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을 포함해 2개점을 연내에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는 현대백화점 대부분의 점포로 확대해 매출규모가 연간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항과 같은 컨세션 사업장도 연내에 1~2개점을 확보한다는 계획하에 최근 컨세션사업 신규TF팀도 구성했다.

▲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 전라북도·전북대, 제주도 등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잇달아 체결하는 등 지자체와의 협력이나 미래 신성장 산업육성에 적극적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식자재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산지 생산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는데 초점을 맞춘 결과다. 이를 통해 이상기후로 인한 1차 상품 수급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함과 동시에 식물의 계절성을 극복하고 식물재배 신기술을 개발해 식품사업에 활용하고자 한다. 국내 최대의 식물공장을 보유한 전북 LED융합기술센터에서 공동으로 연구·개발 중인 식물공장 ‘베르테라(Verterra)’의 경우 현재 푸드코트에 접목해 운영 중이며, 특수 영양작물 재배와 대형 플랜트 형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와는 탄탄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제주산 특산물 전용코너 운영과 1차 상품에 외식, 관광까지 결합한 소위 ‘6차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 단체급식 위주였던 대기업들의 외식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대적할만한 현대그린푸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는가.

-프리미엄급식 등이 화두가 되며 단체급식과 외식의 경계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또한 단체급식 사업에서 구축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외식사업에 접목해 활용이 가능하므로, 외식시장 진출 확대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다각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우리회사도 기존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의 우수 식자재 소싱역량, 완벽한 위생안전시스템, 운영경쟁력 및 우수한 인적자원 등을 외식사업에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특히 현대F&G와의 합병을 통해 기존 B2B 위주의 사업에서 리테일, 소매유통, 외식 부문의 B2C 사업 포트폴리오가 보강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현대F&G의 B2C 사업역량 결집을 통해 구매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외식사업의 운영 노하우와 인력풀을 활용해 컨세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것이다. 또 현대백화점에 납품하는 고급 식자재와 직영 브랜드를 활용해 경쟁사와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종전에 주력업무가 달랐던 3개 계열사가 한자리에 모인만큼 조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집력 있는 조직문화를 위한 복안이 있는가.

-오랜 기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근무해 온 직원들을 ‘물리적 통합’이 아닌 ‘화학적 융합’으로 이끌고자 노력했다. 무엇보다 단일조직문화를 형성해 시너지를 배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내공모를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 캐치프레이즈를 ‘Green, Great, Global’로 정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3G Company’를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열정을 모으고 있다. 열린 조직문화와 즐거운 근무환경을 위해 직원 사기진작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산행, 체육대회, 장기자랑 등 ‘1month 1event’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늘리고, 사무환경 개선과 직원식당 리모델링, 사내헬스장 운영과 같은 직원복지시설도 강화했다.

▲ 가장 우선시하는 경영방침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모든 일에 앞서 신뢰와 정직을 가장 근본으로 여긴다. 직원들에게는 식품을 취급하는 사람으로서 가슴에 담아둬야 하는 ‘6 Basic’을 항상 강조한다. ‘6 Basic’은 베스트셀러인 ‘일본전산이야기’에 나오는 ‘정리, 정돈, 청결, 단정, 예의, 소양’ 6가지를 일컫는 말이다. 이 덕목들은 비단 회사일 뿐만 아니라 매사에 적용할 수 있는 키워드라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정하고 합병 후 프로세스 재정립과 시스템 개선을 담당할 ‘변화혁신팀’을 구성했다. 유연하고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협력사와 상생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한 경영목표 중 하나다.

▲ 현대그린푸드의 중장기 비전은 무엇인가.

-현대그린푸드는 ‘Green Partner for the Good Life’라는 슬로건 아래 ‘신뢰, 건강, 맛’을 기본으로 한발 앞선 프리미엄 식문화를 제안하는 ‘그린 파트너’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Passion Vision 2020을 토대로 현대그린푸드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기존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면서 회사의 핵심역량과 고객 중심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식품유통을 기반으로 외식과 식품제조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식품유통과 푸드서비스를 두 축으로 해 종합식품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통해 2015년에 매출 1조5천억원, 2020년에 매출 2조6천억원을 달성해 신뢰도 1위의 국내 최고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비전이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