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도 1/2이 지났습니다. 세월이 가는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큰 맘먹고 나알토올중앙시장에 갔다왔습니다.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 수원의 영동시장과 유사한 곳이죠.
몽골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처럼 몽골의 다양한 물건들이 시장에 있었습니다.
울란바타르 관광지도를 보면 가장 중심가는 수호바타르광장입니다. 북경의 천안문광장과 같은 곳이고
동쪽에 동부로타리, 서쪽에 서부로타리 사이가 울란바타르 중심시내라 보면 됩니다.
동부로타리에서 북쪽으로 난 도로가 남양주거리라 합니다. 2007년 남양주시와 울란바타르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지어진
도로이기도 합니다. 남양주거리 끝부분에 나알토울중앙시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남양주거리 입구 표지석인데, 울란바타르에 "서울의 거리"도 있습니다. 1990년 울란바타르와 자매를 맺으면서 했다나
같은 도시에 우리나라 지명을 가진 거리가 2곳이 있다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그냥 "한국의 거리"라 하여 한 곳에 집중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나하면 울란바타르에서는 이름하나 빌려주면서 도로 주변 경관, 인도 등은 다 서울시와 남양주시에서
우리들의 세금으로 조성해야 하니까.
어찌보면 몽골사람들이 머리가 좋은 건지, 한국사람들이 둔한 건지는 모르지만, 좀 찜찜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그러다치고 이 남양주거리의 시점인 동부로타리에서 북쪽으로 약 2km 지점에 나알토올 시장이 있습니다.
시장입구입니다. 입구가 여러 군데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입장료가 있다는 것입니다. 50투그르(원) 청소비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짜미까, 그냥 갈수 없고 해서 일단 50투그르 내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눈에 들어온 것 낚시대였습니다. 여긴 낚시할 만한 곳이 없을텐데, 울란바타르 시내 좀 벗어나면 호수가 좀 있고
특히 몽골북부 셀렝강은 수량이 많아 낚시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몽골 법적으로는 낚시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시장은 우리의 시장모습과 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라 할까. 모두들 열심히 사는 모습들이고,
참 이곳에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대상으로 소매치기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갈 때 여권과
지갑은 집에 두고 카메라와 돈 얼마정도만 가지고 갔습니다.
돔형식을 가진 식품매장에 먼저 갔습니다. 업무상 관심있는 분야라. 시장내부 한 코너는 소세지 등 육류가공품과 반찬거리를
을 판매하는 곳인데, 몽골소세지 공장에선 고기 중 가장 품질이 떨어지는 부위를 골라 소세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도 전 몽골소세지가 맛있어 찌게를 끊일 때 반드시 넣습니다. 생각보다 맛있습니다.(한국에선 잘 먹지 않지만)
식품매장의 다음 코너는 빵을 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몽골 사람들은 빵을 참 좋아합니다. 성인1인당 밀가루 소비량이 145kg/년
으로 우유다음으로 많이 먹은 식품이기도 합니다. 평소 몽골식당에 가면 만두, 튀긴 국수 뭐 그런 음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1990년 이전 사회주의 시설 100%자급하였지만, 민주화 이후 자급율은 30%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미국한테 끼소리 못하는 것처럼 몽골도 러시아에 "형님" 라고 깍듯이 모시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강대국 틈바구니에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만. 그러면서 중국한테는 가끔 한마디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본한테 가끔 한마디 하는 것처럼.
다음 코너는 버터입니다. 빵을 좋아하다보니 당연히 버터도 좋아할 수 밖에 없지요, 저 버터를 kg단위로 잘라서 파는데
먹어보지 않아서 맛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몽골인들한테 인기있는 식품인 듯 합니다.
또 다음 코너는 정육점입니다. 고기냄새 특히 염소고기 냄새가 많이 나서 대충 사진찍고, 나왔습니다.
사진에 보는 것처럼 고기를 냉장고 같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온에서 전시하고 있다가 손님이 오면 잘라서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 고기에는 양고기, 소고기, 말고기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고기별로
칼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사람들은 양고기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죠, 그런데 이 곳에서 고기를 사오면 비록 싸게 살 수 있지만 양고기 냄새때문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 시장에서도 옷가게가 가장 많았고, 사람들도 가장 많이 분주했습니다. 당연하지만 대부분 옷들은
중국산이고, 한국산은 백화점에 가야 있습니다. 몽골의 산업에서 광공업이 67%, 식품제조 10%, 금속업 7%, 수자원 8% 그리고
섬유산업이 5%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제발전 위해서 우선 농업->경공업->중공업->금융및 서비업으로 가야 하는데
몽골은 광공업 비중이 너무 높습니다. 이는 우리가 약간 부러운 것으로 넓은 땅에 외국자본가들에거 광업권을 팔아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광업권 중 중국과 러시아가 가장 많고, 일본, 캐나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일부 지역에
광업권을 획득했다고 하는데. 징키스칸 같은 영웅이 나와서 바로 잡아야 하는데. 좀 안타갑다는 생각을 듭니다.
역시 시장은 시장답게 부쩍거리는 맛이 있어야지요.
정말 이 곳엔 모든 것이 다 있는 듯합니다. 저 가구들은 라마불교 무늬로 절이나 불교 신앙이 있는 집안 가구로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당연하지만 몽골전통 복장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동양권 답게 화려한 무늬입니다. 어제 간이 몽골전통 음악회를 보았는데
박자의 느낌과 복장이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저 가구들은 좀 특히한데 물이 부족한 나라이다보니 아침에 양치질 하거나 세수할 때 물통에 물을 붓고 수돗꼭지를 틀어
사용하는 가구입니다. 꼭지를 틀면 물이 졸졸 나옵니다. 양치질 후 한번 정도 행구고, 고양이 세수할 정도, 그 이상하면 괜히
미안해 집니다
할흐골이라는 시골에 출장갔을 때 두번 사용해 봤습니다.
목축의 나라이다보니 가죽은 많이 발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색깔도 느낌도 좋아 보였는데, 하나 사고 싶어도 집에 가서 오면
마누라가 잔소리 할까봐 그냥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가죽을 파는 바로 엎코너에 가죽으로 만든 수제품 신발 가게들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튼튼하게 보였습니다. 디자인은 좀
그렇지만, 몽골인들은 손 재주가 참 좋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 정비는 기본입니다. 심지어 삼발이 까지 직접 교환하는
것을 봤습니다. 오일, 타이어교환은 기본이고, 일전에 컴퓨터 가게들이 있는 곳 우리나라 용산같은 곳에 갔는데
HP프린터 토너를 판매보다는 재생하는 가게들이 더 많았고, 재생토너를 사용하더라도 프린터에 전혀 이상없고
저건 게르집에 사용하는 난로입니다. 겨울대비용 필수품이겠죠
앗! 자전거들. 시내에서 자전거 보기 참 힘듭니다. 저도 처음에 자전거 한대 사서 시내 구경할려고 했지만 도로사정이 영 좋지않아
전자제품가게들이 많이 있었고, 대부분 중국산이지만, 한국산은 찾지 못했습니다.
선글라스. 햇빛이 강한 나라이니까 선글라스가 필수품이고 그렇다보니 선글라스를 파는 가게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여자들 대부분 선글라스 끼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외 보석가게, 신발가게, 카패트, 골동품가게 등이 있었는데, 20장밖에 올리지 못하는 관계로 많이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7월11일부터 7월13일까지 나담축제기간입니다. 몽골의 최대축제라 하죠. 한국 관광객도 많이 온다고
전 공짜로 구경하랍니다. 부렵죠.
참 그리고 8월에 MB가 온다고 이 곳은 난리가 아닙니다. 박근혜, 경북도지사, 충북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왔다 갔습니다. 정치인들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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