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지리산종주는 잘 다뎌왔습니까? 올해초까지 백두대간에다가 정기산행으로 거의 주말마다 산에 갔는데
여기선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하다보니 몸이 좀 무거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푸른 나무아래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는데.....
지난주 월-수요일까지 출장겸해서 기차타고 몽골 남쪽 중국국경도시인 자밍우드에 갔다왔습니다.
몽골엔 철도는 중심을 가르는 곳과 지난 달 갔다온 초이발산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2곳 밖에 없습니다.
1990년이전 사회주의 시절 소련(지금은 러시아) 과의 원조 등 교역이 많은 까닭에 울란바타르에서 수호바타르까지
기차 왕래가 많았지만, 1990년이후 중국과 교역(수출은 약 70%, 수입은 약30%)이 활발해 지면서 울란바타르와 자밍우드
사이 기차왕래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몽골의 신혼여행지로 인기있는 곳이고 값싸게 해외여행할 수 있는 곳이 북경이다보니
여행객이 많아졌고, 저가 갈 때도 주중였지만 빈자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울란바타르 역에 갔습니다. 자밍우드까지 거리는 약 800km 여행시간은 약 13시간. 장기간 걸리는 곳이다보니
대부분 기차는 낮에는 없고 밤에만 있었습니다. 저도 저녁 8시22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몽골기차표입니다. 가격은 약 39,000투그르(1투그르=1원)입니다.. 첫번째 칸은 날짜와 시간, 두번째 칸은 열차번호
세번째는 좌석번호입니다. 기차는 총 15량 정도. 모두가 침대칸입니다. 야간 기차이니까 당연하기도 하지만
한 열량당 한명의 승무원이 담당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같이 기차역에 표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서 기차를 탈 때
승무원이 표 검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승무원은 이쁘지는 않고 좀 뚱뚱한 아줌마였습니다.
침대열차 통로입니다. 그냥 이곳에서 잠깐 바같 구경을 할 수 있고, 잠시 잡담을 나누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커피, 우유, 맥주 등을 이곳에서 마시지 못하게 했습니다.(제가 그렇게 했다가 아줌마 승무원한테 한마디 듣었죠)
한 칸에 4명이고, 2층 침대입니다. 자밍우드로 갈 때 2층에서 잤는데 완전히 밀폐되지 않은 창문틈새로 바람과 먼지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제 머리에 먼지들이 쌓였습니다. 저 기차는 소련(러시아)에서 공짜로 몽골에 준 것이고, 그 동안 사용만 하였지 수리
보수 등을 하지 않아 좀 많이 낡아 보였습니다. 예를들면 책상에 모니터 설치하였던 흔적과 선은 있지만 모니터는 없고
창 틈새 고무파킹을 교환하지 않아 바람 솔솔 들어오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깨끗한 이불카바와 베게카바를 별도로
주기 때문에 잠 자기에는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맥주 두잔마시고 11시부터 자기 시작하여 다음날 아침 7시쯤 일어났습니다.
울란바타르 교외는 그런데 도시모습을 갖추고 있고, 풍경도 기차여행답게 좋아 보였습니다.
약 두어시간 달리자 끝없는 초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도에서 봐도 산이 없기 때문에 자밍우드 갈 때까지 저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중간쯤 고비사막 끝을 통과하기 때문에 사막의 모습도 있겠지만 잠 자는 시간 때라 볼 수 없고
드디어 13시간 여행 끝에 몽골의 최대 무역도시인 자밍우드에 도착했습니다.
화물기차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밖에 나와서 자밍우드 역을 보니 다른 건물보다 더 멋있어 보였습니다
일단 이곳은 시내버스는 없고, 걸어서 갈 수 있는 만큼 도시가 작다보니 당연한 것이고, 그런데 이 도시에 온 사람들 대부분
중국과 무역하기 위한 사람들이고, 그러면 당연히 세관에 가는 사람들이고. 역과 세관과의 거리는 약 3-4km, 걸어서 가기에
좀 멀고, 그러다보니 차를 타야 하고, 저 짚차들은 세관까지 운행하는 일명 택시입니다. 역과 세관이 한 곳에 위치해 있다면
참 편할 텐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적당한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저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놀이문화가 없고, 하루에 평균 2번 정도 기차가 도착하고, 그러면 나머지 시간을 저 당구로 보내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 본 포켓당구를 하고 있었는데, 당구대가 3개이고 한 게임에 보통 3-4명이고 심심하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자밍우드 시내 중심가입니다. 몽골 최대 무역도시라기에 너무 한적해 보였습니다.
중국과 교역하는 몽골세관입니다. 몽골의 최대 세관이자 가장 번잡한 세관이지만 좀 작아보였습니다.
자밍우드 몽골세관에서 본 중국의 에린(발음으로) 도시입니다. 자밍우드와 비교해보면 좀 건물이 있어 보였습니다.
중국과 몽골은 무비자 입니다. 심지어 몽골인에 의하면 신분증만으로도 중국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자밍우드 주민들과, 중국과 무역하는 몽골인들은 생필품을 자밍우드 자기나라 땅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가서 사 온다고
합니다. 중국세관에서 에린도시 상가까지는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역하는 사람들도 시설이 좀 못한
자밍우드에서 지내는 것보다 밤문화와 놀이문화가 발달된 저 에린에 가서 보냈다고 합니다. 결국 몽골의 자밍우드는
초라한 도시로, 에린은 번창한 도시에 변해가고 있고, 이 곳에서 볼 때 무비자가 오히려 몽골을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가는 듯 했습니다. 함께 간 몽골인은 자연스럽게 에린에 갔다왔고, 우리는 그냥 먼 곳에서 바라 보기만 했습니다.
자밍우드 역에서 도착, 출발하는 기차시간표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요일마다 다른 시간에 있는 것이
좀 특이했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과거 우리도 지하철에 "표 파는 곳"이라 했죠, 즉 승객위주가 아니라 지하철 직원 위주로 되었죠
지금은 아니지만,
자밍우드 역의 매표소입니다. 근무하는 직원에게 말할 때 목을 쑥 밀어넣어야 하고, 표를 받을 때도 손을 꺽어야 하는
참 불편했습니다. 저 사진을 보니 아직 몽골은 관 주도형이구냐 하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일명 몽골 보따리 상인들입니다. 기차 타기 전 이미 적당히 요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저 음식은 과일 같는 것으로 만든
과일통조림같아 보였는데. 맛있어 보이지 않아 먹는 것은 포기하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맥주 2캔과 징키스칸 술(몽골의 소주)
330ml 한병을 사가지고 올라 탔습니다. 징키스칸 술 필요한 사람은 손 들어 봐요!
저 모습을 보니 인천항구가 생각났습니다. 개인 짐에 대한 제한이 없다보니 침대 한칸이 온통 짐으로 가득 채우지고, 그것도
부족하여 우리 침대칸까지 가득 채워습니다. 몽골에서 (몽골산:값싸고, 품질은 좀 낮다. 중국산:조금 비싸다, 그러나 품질은
몽골산보다 좋다. 한국산:비싸다. 품질이 좋아 고급이다) 중국산은 좋은 상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상점에 가면 중국산이
상당한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울란바타르에 스카이마트라는 백화점이 있는데, 한국산이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들과 돈 좀 있는 몽골인들이 많이 쇼핑하는 곳입니다.
다음날 아침 기차를 보니 기관차가 보였습니다. 열차가 긴 것도 있겠지만, 과거 철길을 건설할 때 비용을 우선적으로 하다보니
하천을 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철길의 굴곡이 아주 심합니다. 그래서 기차가 빨리 가지도 못하는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몽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18.몽골(7월11일) (0) | 2009.07.11 |
---|---|
[스크랩] 17.몽골(7월5일) (0) | 2009.07.05 |
[스크랩] 15.몽골(6월21일) (0) | 2009.06.22 |
[스크랩] 14.몽골(6월14일) (0) | 2009.06.16 |
[스크랩] 13.몽골(5월30일) (0) | 2009.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