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M&A 등 과감한 승부수 매출정체 돌파
기사입력 2008-12-12 10:50 조인경 ikjo@asiae.co.kr
[유통업계, 위기가 더 큰 기회] 백화점·마트 내년 전략
롯데-세계진출 전략 박차.. 신세계-점포확대 통큰 투자
현대百·갤러리아-효율경영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충
홈플러스-홈에버 성공적 리뉴얼 매출 10조원 달성나서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살아남는 자에게는 더 큰 기회가 온다는 소매유통 시장에서,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2009년을 맞이하는 각 업체들의 전략을 들어봤다.
▲ 롯데, M&A 실탄 확보로 공격경영 =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 경남 김해시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을 오픈한다. 광주 월드컵점에 이어 본격적인 교외형 고급 아울렛을 표방하는 김해점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한판 승부수를 예고하고 있다.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찾아 아울렛으로 몰려드는 젊은 고객층과 명품의 지속적인 인기를 감안할 때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의 대형 유통업체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함으로써 러시아, 중국,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활발한 세계진출 전략을 숨기지 않아 왔다.
더욱이 지난 9월과 10월 롯데쇼핑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줄줄이 회사채를 발행해 총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확보한 탓에 최근 매각설이 제기된 두산의 주류부문은 물론 OB맥주까지 인수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신세계, 불황에도 투자 안줄인다 = 신세계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을 약 1300억원에 매각하고, 대신 전국 핵심 상권의 이마트 부지를 저렴하게 확보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는 동종업계 2~3위 업체들과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벌어지게 한 근본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역시 신세계는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1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3월 오픈하는 부산 센텀점의 마무리 공사와 함께 8월 재오픈 예정인 영등포점, 의정부 역사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그 어느 해보다 변동성이 큰 대외변수를 감안해 효율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각 관계사별로 다양한 시나리오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에너지절감 캠페인과 소모성 경비 절감 등 내실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부문 역시 국내에 7~10여개 신규 점포와 함께 중국에 15개 정도의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어 2009년은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백화점, 내실경영에 주력 = 현대백화점의 2009년 경영목표는 강도 높은 업무혁신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신속하고 명확한 업무 공유를 통해 인적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고객-백화점-협력업체간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고자 한다. 해외직소싱, 편집매장, 협력사 공동기획 상품 등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협력사원이나 하도급 사원들의 대고객 서비스가 향상되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한다는 방침이다.
김인권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전무는 "소비불황을 극복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대일 맞춤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함은 몰론 협력업체와도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화갤러리아, 위기 속 기회경영 지향 = 한화갤러리아는 상시적인 비상경영을 통해 효율을 기하고 기회경영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충한다.
먼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비상경영으로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뉴한화플러스 운동'과 'Great Challenge 2011'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익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저비용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규 및 중장기 투자에 대해 검증을 철저히 하고 시행시점도 관리한다.
경기침체에 대응해 매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표 점포인 명품관의 영업면적을 확대하고 명품 MD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관을 리뉴얼한 타임월드점의 개편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천안·아산 지역 신도시 개발에 따라 출점하는 신규 천안점을 일정에 맞춰 추진하며, 커피전문점 등 식음 사업의 내실도 다져갈 방침이다.
▲ 홈플러스, 홈에버 정상화로 매출 10조원 = 내년 매출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먼저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에 대한 리뉴얼 작업 과정에서 가치와 감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매장 컨셉트를 도입하고 20여개의 친환경 아이템을 소개하는 등 홈플러스만의 특색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 점포는 경기 불황기임을 감안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기존 홈에버보다 30% 이상 저렴한 '착한 가격' ▲패션 중심에서 식품과 생활용품의 구색 확대 ▲인터넷쇼핑몰을 기반으로 하는 신유통 사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전국의 5400개 브랜드를 유치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테넌트 사업에서 유명 브랜드를 확충하고 상품 고급화, 매장 확대, 점내 마케팅 활동 강화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경기도 안성에 생산공장을 완공한 베이커리회사 아띠제 블랑제리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 각 매장에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적극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시너지 창출과 새로운 매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그룹 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롯데-세계진출 전략 박차.. 신세계-점포확대 통큰 투자
현대百·갤러리아-효율경영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충
홈플러스-홈에버 성공적 리뉴얼 매출 10조원 달성나서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살아남는 자에게는 더 큰 기회가 온다는 소매유통 시장에서,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2009년을 맞이하는 각 업체들의 전략을 들어봤다.
▲ 롯데, M&A 실탄 확보로 공격경영 =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 경남 김해시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을 오픈한다. 광주 월드컵점에 이어 본격적인 교외형 고급 아울렛을 표방하는 김해점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한판 승부수를 예고하고 있다.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찾아 아울렛으로 몰려드는 젊은 고객층과 명품의 지속적인 인기를 감안할 때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의 대형 유통업체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함으로써 러시아, 중국,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활발한 세계진출 전략을 숨기지 않아 왔다.
더욱이 지난 9월과 10월 롯데쇼핑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줄줄이 회사채를 발행해 총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확보한 탓에 최근 매각설이 제기된 두산의 주류부문은 물론 OB맥주까지 인수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신세계, 불황에도 투자 안줄인다 = 신세계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을 약 1300억원에 매각하고, 대신 전국 핵심 상권의 이마트 부지를 저렴하게 확보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는 동종업계 2~3위 업체들과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벌어지게 한 근본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역시 신세계는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1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3월 오픈하는 부산 센텀점의 마무리 공사와 함께 8월 재오픈 예정인 영등포점, 의정부 역사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그 어느 해보다 변동성이 큰 대외변수를 감안해 효율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각 관계사별로 다양한 시나리오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에너지절감 캠페인과 소모성 경비 절감 등 내실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부문 역시 국내에 7~10여개 신규 점포와 함께 중국에 15개 정도의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어 2009년은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백화점, 내실경영에 주력 = 현대백화점의 2009년 경영목표는 강도 높은 업무혁신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신속하고 명확한 업무 공유를 통해 인적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고객-백화점-협력업체간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고자 한다. 해외직소싱, 편집매장, 협력사 공동기획 상품 등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협력사원이나 하도급 사원들의 대고객 서비스가 향상되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한다는 방침이다.
김인권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전무는 "소비불황을 극복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대일 맞춤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함은 몰론 협력업체와도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화갤러리아, 위기 속 기회경영 지향 = 한화갤러리아는 상시적인 비상경영을 통해 효율을 기하고 기회경영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충한다.
먼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비상경영으로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뉴한화플러스 운동'과 'Great Challenge 2011'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익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저비용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규 및 중장기 투자에 대해 검증을 철저히 하고 시행시점도 관리한다.
경기침체에 대응해 매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표 점포인 명품관의 영업면적을 확대하고 명품 MD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관을 리뉴얼한 타임월드점의 개편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천안·아산 지역 신도시 개발에 따라 출점하는 신규 천안점을 일정에 맞춰 추진하며, 커피전문점 등 식음 사업의 내실도 다져갈 방침이다.
▲ 홈플러스, 홈에버 정상화로 매출 10조원 = 내년 매출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먼저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에 대한 리뉴얼 작업 과정에서 가치와 감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매장 컨셉트를 도입하고 20여개의 친환경 아이템을 소개하는 등 홈플러스만의 특색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 점포는 경기 불황기임을 감안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기존 홈에버보다 30% 이상 저렴한 '착한 가격' ▲패션 중심에서 식품과 생활용품의 구색 확대 ▲인터넷쇼핑몰을 기반으로 하는 신유통 사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전국의 5400개 브랜드를 유치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테넌트 사업에서 유명 브랜드를 확충하고 상품 고급화, 매장 확대, 점내 마케팅 활동 강화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경기도 안성에 생산공장을 완공한 베이커리회사 아띠제 블랑제리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 각 매장에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적극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시너지 창출과 새로운 매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그룹 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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