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유통·제조업체가, 프랜차이즈 시장에 새바람

곡산 2008. 12. 14. 09:09
유통·제조업체가, 프랜차이즈 시장에 새바람
'물류 노하우·제조사 브랜드' +프랜차이즈= 원가 절감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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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 '업종간 융합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업체나 제조업체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십수년간 유통 사업을 해온 본사가 유통 노하우를 살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제조 회사는 대표 브랜드를 내세워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때문이다. 자사의 유통망과 공장을 활용해 가맹점에 물건을 공급함으로써 장기적인 물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품을 뺀 가격으로 판매해 프랜차이즈 운영 수익까지 확보하는'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호프요리주점 '마찌마찌'(www.mazzimazzi.com)와 수제요리주점 '주모리'(www.jumori.co.kr). 이곳은 16년간 주류도매사업을 해 온 '(주)대성주류'가 운영하는 주점 프랜차이즈이다.

본사 박찬중(58) 회장은 "주류 도매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찾은 것이 주점 프랜차이즈다"며 "주류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만들어내고 저렴한 가격으로 주류 공급이 가능해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류는 물론 식자재까지 본사가 직접 유통, 시중 가격보다 15% 정도 저렴하게 공급해 가맹점들의 수익 증대를 지원하고 있다.

손칼국수전문점 '오송한우콩칼국수집'(www.gooksoo.co.kr)도 20여년간 식품 유통 사업을 해 온 '동일유통'이 모체다. 본사는 편의점과 외식프랜차이즈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직접 프랜차이즈 운영에 나섰다.

전국 물류망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자체 공장도 보유하고 있어 본사에서 모든 제품을 직접 생산ㆍ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100% 한우 양지를 끓여 육수를 내고 국산 콩만을 사용해 반죽한 한우콩칼국수 한 그릇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한 6,000원에 판매한다.

또'구매로'(www.gumero.com)는 오랜 유통사업 경험에 IT(정보통신) 솔루션을 접목해 개발한 중소기업용 수ㆍ발주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소싱, 상품등록, 배송 업무를 본사에서 직접 처리, 가맹점의 수고를 대폭 줄였다. 무점포 사업이 가능하고 창업비용도 단 200만원으로 저렴해 대표적인 불황형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제조 업체가 자사의 대표 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순당은 2002년부터 '백세주마을(www.ksdb.co.kr)'을 시범운영해 오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자체 생산한 술은 출고가에 배송비만 더해 공급해 가맹점의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진로는 지난해 3월 서울 청진동에 참이슬 소주를 전문 판매하는 퓨전주점 '참이슬 본가'(www.chamisulbonga.co.kr) 1호점을 개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참이슬 소비자의 친밀도를 높이고 소주 판매의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가맹본사는 안정적인 자신의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고, 가맹점은 유통단계 축소로 제품 원가를 낮출 수 있다"며, "유통과 프랜차이즈의 결합은 불황에 신음하고 있는 창업시장에서 비용 절감의 해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