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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주류사업 매각 검토' 배경은?

곡산 2008. 12. 5. 23:51

두산, '주류사업 매각 검토' 배경은?

뉴시스 | 기사입력 2008.12.05 11:42



【서울=뉴시스】
두산그룹이 지난 4일 두산주류BG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매각에 대한 업계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2001년 그룹의 얼굴 역할을 해오던 오비맥주를 1조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어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을 위시한 주류 전 부분 사업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밝힘에 따라 두산그룹은 술 사업을 완전히 접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의 주류사업 정리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의 소형 중장비 업체인 밥캣 인수로 인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이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건설기계 사업의 주축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최근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자금 확보를 위한 필연적인 수순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밥캣 인수와 관련한 자금난에 대한 일각의 지적은 확대해석 된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밥캣 인수와 관련해 크게 들어가야할 자금이 없으며 유상증자 부분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자체적으로 조달하기로 한만큼 자금조달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를 매각키로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10여년에 걸쳐 소비재 부문 계열사를 매각해 왔다. 1996년 한국네슬레 주식을 매각한데 이어 음료사업 부분을 미국 코크에 매각했으며, 오비맥주, 종가집 김치 등 주요 소비재 계열사 및 지분을 매각해왔다.

또한 최근에는 유리병 제조업체인 테크팩을 4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건설 중장비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매력적인 조건으로 주류 부문을 사겠다는 제의가 들어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며 "두산그룹은 이미 오래전 부터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주력 분야를 제외한 계열사 정리에 들어간 바 있으며 이번 매각도 여유 자금 확보 보다는 지주회사 체제 개편을 위한 수순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현재 두산주류BG 인수업체로는 3~4개의 사모투자펀드가 거론되고 있으며, 테크팩을 인수한 MBK파트너스와 최근 주류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롯데그룹 등이 주요 인수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각가격은 6000억~1조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미 두산이 매각과 관련한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매각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하늘기자 ehn06@newsis.com
< 두산 사업부문 매각일지 >
▲1996년 한국네슬레주식 153만9000주를 매각(235억원)
▲1996년 한국3M주식 96만주를 매각(900억원)
▲1996년 한국코닥 42만3000주를 매각(500억원)
▲1996년 맥캔에릭슨(63억원)
▲1997년 음료사업부문 美 코크사에 매각(4,322억원)
▲1998년 두산그룹 본사 사옥 두산빌딩 매각(690억원)
▲1998년 오리콤 케이블TV DSN 영업권 양도(56억원)
▲1998년 두산씨그램 주식 매각(1,275억원)
▲1999년 두산 전분당 사업 1.2차 매각(2,200억원)
▲2001년 1.2차 OB맥주 매각(1조원)
▲2006년 (주)두산 종가집김치(1,050억원)
▲2008년 (주)두산 테크팩(4,00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