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 AI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C.S 칼럼(557)

곡산 2026. 7. 17. 06:39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 AI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C.S 칼럼(557)

  •  문백년 부회장
  •  승인 2026.07.13 07:40

4차 산업혁명 승부수, 인력 뒷받침돼야 가능
식품, 융합형 인재 부족…식품기술사 역할 기대

문백년 부회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정부가 지난 6월 29일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국가 대전환 전략이다. 정부는 이를 "지방에 대한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의 최종 승자가 되는 유일한 길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적 결단"이라고 규정했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2000년대 IT 강국 도약에 이어 대한민국을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이끌 세 번째 국가 성장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남권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공적인 거점으로, 충청권을 AI 반도체 후공정과 첨단 디스플레이·배터리 산업의 핵심 허브로, 영남권을 AI와 로봇을 기존 제조업에 접목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도권의 토지와 전력 공급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을 첨단산업 생태계로 연결해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실리콘밸리'로 도약시키겠다는 국가 비전인 셈이다. 풍부한 산업 용지와 용수,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계획 등 성공을 뒷받침할 여건은 충분하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산업단지와 첨단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이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혁신을 창출할 인재들이 부족하다면 메가 프로젝트는 결코 낙관하기 쉽지 않다. 산업 경쟁력의 본질은 시설이 아니라 사람이며, 기술을 움직이는 것도 결국 사람이 아닌가?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AI 전문 인력 부족이다. 그동안 연구개발(R&D) 예산삭감과 투자 위축, 연구 환경 악화로 반도체와 AI 분야의 우수 인재 상당수가 해외로 유출됐고, AI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교육기관 역시 산업 현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은 국가 차원의 AI 인재 확보 경쟁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며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국가 경쟁력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식품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AI는 스마트 HACCP, 생산공정 자동화, 식품 위해요소 예측, 품질관리, 디지털 트윈, 맞춤형 식품 개발, 물류 최적화 등 식품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 식품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국내 식품산업은 AI와 식품공학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AI 전문가는 식품 제조 현장을 잘 모르고, 식품 전문가는 AI 활용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간극을 메우지 못한다면 식품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속도를 내기 어렵다. 따라서 식품과 AI를 함께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식품기술사들 역할이 기대된다. 식품 제조공정, 품질관리, HACCP, 식품 안전, 연구개발 등 산업 전반을 가장 폭넓게 이해하는 최고 수준의 기술전문가이다. 여기에 AI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접목한다면 스마트공장 구축, AI 기반 품질 예측, 디지털 식품안전관리, 자율형 생산 체계 구축 등 미래 식품산업 혁신을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장 전문가들이 국가 AI 정책과 연구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실무 중심의 AI 융합 교육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대학과 산업계, 연구기관, 전문협회가 함께 참여하는 '식품 AI 전문인력양성 플랫폼' 구축도 서두를 필요가 보인다. 재직자 대상 AI 교육 확대, AI 심화 과정 운영,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 AI 기반 스마트 HACCP 전문인력양성 등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식품산업의 AI 인재전략 수립과 전문인력양성 활동은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정부도 이러한 전문단체의 역량을 국가 인재 양성 정책에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돌아보면 산업혁명의 승자는 기술을 먼저 개발한 나라가 아니라 사람을 먼저 키운 나라였다. 공장과 장비는 예산으로 만들 수 있지만 세계를 선도할 인재는 하루아침에 양성되지 않는다.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패는 산업단지의 규모가 아니라 그 안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혁신을 만들어 갈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대상은 AI 전문 인력이며, 식품산업 역시 그 흐름의 중심에 서야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국가 경쟁력이고, 그것이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