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시아] 고금리 정책이 식품 시장에 미친 영향: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중심으로

곡산 2026. 7. 16. 07:42

[러시아] 고금리 정책이 식품 시장에 미친 영향: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중심으로

[지구촌리포트]

 

[요약]

- 러-우 사태 직후부터 현재까지 장기간 고금리 정책이 이어지고 있음

- 이러한 가운데 외식 물가가 상승하고 실질 가처분소득의 증가세가 둔화됨

- 이에 따라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

- 소비 트렌드 변화는 라면 등 K-FOOD에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음

 

○ 고금리 정책 동향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6월 19일 기준금리를 기존 14.5%에서 14.25%로 0.25%p 인하했다. 이는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0.5%p보다 낮은 인하 폭이다.

 더욱이 중앙은행이 더욱 보수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방침을 피력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즈베스티야(Izvestia)의 보도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기존 전망치인 12%보다 높은 12.75~13% 수준에서 머물 것이며, 최대 2027년 10월까지 두 자릿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림-1] 2025~2026년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및 전망치 (단위: %)

출처: 러시아 중앙은행 공시 자료 및 이즈베스티야(Izvestia) 보도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 고금리 정책 배경 및 성과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 경제는 정부 주도의 공공지출이 성장을 견인하는 전시경제 체제로 돌입했다.

 확대된 공공지출에 비례해 물가는 상승했고, 제재 여파에 따라 원자재 수급마저 차질을 빚자 물가 상승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우 사태 직후부터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물가 안정을 목표로 두 자릿수 고금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간 물가상승률과 연간 식품 물가상승률이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이에 맞춰 중앙은행은 고금리 정책의 효과를 자평하며 기준금리를 점차 인하하고 있다.

 특히, 연간 식품 물가상승률의 경우 지난 5월 목표치인 4%에 근접하더니, 6월에는 2%대로 하락하는 등 완벽히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표-1] 기준금리 및 연간 물가상승률 정리 (단위: %)

출처: 러시아 중앙은행 및 연방 통계청(Rosstat) 공시 자료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그러나 외식업계는 상황이 다르다. 외식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금융당국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술하겠지만, 일각에서는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와 외식 물가 상승 추세가 상당 부분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고금리 정책과 재정 적자 사이의 관계 

 물가상승률이 확실한 감소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폭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리하자면, ‘1) 소비자들 사이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형성되어 있고’, ‘2) 임금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3) 외부 상황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가는 자칫 물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표-2]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목한 기준금리 인상 폭 제한 요인 정리

출처: 이즈베스티야(Izvestia) 보도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중앙은행은 현재 기준금리 결정 척도가 정부의 재정 적자 상황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실제로 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26년 1~5월 정부 재정 적자는 6조 루블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 루블 증가한 수준이자, 당초 계획보다 약 두 배 더 높은 수치다.

 이에 중앙은행은 구조적 재정 적자가 지속될 경우 기존 전망보다 더욱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림-2] 재정 적자와 물가상승률 그리고 기준금리 사이의 관계 정리

출처: 모스크바지사 작성

 

○ 고금리 정책과 외식 물가상승률 그리고 실질 가처분소득 사이의 관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식품 물가상승률은 안정되었지만, 외식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외식 물가 상승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중 정부 지출이 확대됨에 따라 전반적인 임금 수준, 즉 인건비가 상승한 사실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나,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또한 외식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외식 물가 상승을 가속화한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업체들의 차입비용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또한 증가했고, 이는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 하락으로 이어졌다.

 

[표-3] 2025~2026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 및 외식 물가상승률 정리 (단위: %)

출처: 러시아 연방 통계청(Rosstat) 공시 자료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실제로 러시아 연방 통계청(Rosstat)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실질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나, 2026년 1분기에는 그 증가율이 1.5%에 그쳤다.

 이는 연간 외식 물가상승률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이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상승률은 실제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고금리 정책이 식품 시장에 미친 영향 정리

 고금리 정책이 러시아 식품 시장에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고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러시아 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둘째,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외식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해 외식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었고, 동시에 가계부채 또한 증가하면서 실질 가처분소득은 하락했다.

 

[그림-3] 고금리 정책이 러시아 식품 시장에 미친 영향 정리

출처: 모스크바지사 작성

 

 업계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점차 외식 소비를 줄이고, 동시에 즉석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보다 저렴한 대체재를 선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정책하에서 ‘저렴한 대체재’가 확고한 외식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소비 트렌드 변화: 즉석식품과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 증가

[즉석식품]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소매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 중 하나는 단연 즉석식품이다.

 스타니슬라프 보그다노프(Stanislav Bogdanov) 러시아 소매무역협회(AKORT) 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기간 중 타스(TASS)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즉석식품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품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앞서 소매무역협회(AKORT)는 대형 유통채널 내 즉석식품 매출액이 2년 연속 약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으며, 현지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 또한 즉석식품 매출액이 최근 매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대형 유통채널 마그니트(Magnit)의 경우 2025년 즉석식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으며, 엑스파이브(X5 Group)는 35%, 아즈부카 브쿠사(Azbuka vkusa)는 11.4%, 브쿠스빌(VkusVill)은 10.8%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4] 2025년 주요 소매업체별 즉석식품 매출액 및 증감율 정리

출처: 인포라인(Infoline) 

 

 물론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온라인 유통채널이 활성화됨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점차 간편하고 편리한 소비를 추구하기 시작했고, 즉석식품의 품질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이 즉석식품을 애용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그다노프 소매무역협회(AKORT) 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즉석식품의 성장세를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높은 외식 물가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정책하에서 외식 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즉석식품을 대체재로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주요 소매업체들은 즉석식품 제품 라인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현지 대형 소매업체별 대표 즉석식품 PB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표-5] 소매업체별 대표 즉석식품 PB 브랜드 정리

출처: 각 업체 공식 홈페이지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이처럼 즉석식품은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고 합리적인 대안으로서의 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현지 경제지 이콤허브(Ecomhub)는 즉석식품이 외식 시장에서 일반 레스토랑의 주요 경쟁자로 급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패스트푸드]

 즉석식품과 함께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리서치 기관 포커스 테크놀로지스(Focus Technologies)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반 레스토랑의 이용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패스트푸드 매장 방문 고객 수는 3%, 평균 지출액은 12% 그리고 매출액은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 인덱스(Check Index) 역시 동기간 일반 레스토랑과 바의 경우 매출액이 1% 감소한 반면, 패스트푸드는 4%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하며, 외식시장에서 동일한 추세가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표-6] 지난해 1~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패스트푸드 및 일반 레스토랑 실적 (기준: %)

출처: 코메르산트(Kommersant) 게시 기사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체크 인덱스(Check Index) 발표에 따른 수치

 

 업계 전문가들은 일반 레스토랑의 침체 및 패스트푸드의 성장세가 높은 외식 물가상승률과 실질 가처분소득의 감소세로부터 기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추세가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당분간 저렴한 대체재로서 패스트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소비 트렌드 변화가 K-FOOD에 미친 영향

[러시아 내 K-FOOD 입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국가이미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러시아인들의 외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는 39.2%에 머문 반면,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는 78.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60.6%), 브라질(51%), 싱가포르(48.4%)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서 한류가 전례 없는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정량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그림-4] ‘25년 기준 외국과 비교한 한국 호감도 (좌) / [그림-5] ’25년 기준 한국 이미지 자유 연상 (우)

출처: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이미지 종합보고서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와 관련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7%가 한국 요리(한식/전통/음식/요리)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러시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즈부크(Zvuk)와 온라인 소매업체 사모캍(Samokat)이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47%가 한국 문화 중 K-FOOD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K-FOOD가 명실상부하게 러시아 한류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7] ‘가장 관심 있는 부문’ 질문에 대한 응답 정리

출처: Retail.ru 게시 기사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재구성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라면 수요 증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정책하에서 기업들의 차입비용과 가계의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현재의 소비 트렌드가 오히려 K-FOOD 수출에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라면을 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의 대한국 및 대중국 라면 수입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업계 전문가들은 보다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소비 트렌드와 라면 수요 사이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즉, 소비자들이 객단가가 높은 식품보다는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라면으로 관심을 돌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림-6] 러시아의 대한국 및 대중국 라면 수입 동향

출처: 관련 보도자료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실제로 드미트리 보스트리코프(Dmitriy Vostrikov) 러시아식품산업협회(Rusprodsoyuz) 이사는 라면 수요 확대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지목하며,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이와 같은 라면의 선전은 단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과 같이 소비자들이 점차 저렴한 대체재를 찾기 시작함에 따라 대러시아 라면 수출이 일정 부분 반사 이익을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최근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 구색이 크게 다양해지고, 라면카페의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 접근성 또한 향상되면서 라면은 단순히 ‘저가형 비상식량’이 아닌 ‘합리적 소비 대상’으로, ‘저렴한 간식’에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고 있다.

 

○ K-FOOD에 대한 시사점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정책은 러시아 식품 물가 안정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거시경제 환경 변화는 러시아 식품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외식보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즉석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저렴한 대체재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러시아 시장에서 K-FOOD는 높은 인지도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라면은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의 수혜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분석된다.

 물론 이와 같은 수요 증가는 한류 확산과 제품 경쟁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으나, 고금리 정책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또한 K-FOOD 수요 확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수출 전략 수립 시 거시경제 여건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s://tass.ru/ekonomika/27690109

https://trends.rbc.ru/trends/social/cmrm/6952a78a9a794717dd292cd5

https://ecomhub.ru/ready-to-eat-food-market-russia-infoline-x5-magnit-vkusvill-lenta-samokat-yandex-lavka-2026/

https://www.kommersant.ru/doc/8195921?tg

https://www.kommersant.ru/doc/8607505

https://ecomhub.ru/mozg-russia-restaurant-market-research-2026-foodservice-concepts/

https://www.retail.ru/news/zvuk-i-samokat-vyyasnili-chto-kazhdyy-tretiy-rossiyanin-uvlechen-kulturoy-yuzhno-17-oktyabrya-2025-270345/

 


문의 : 모스크바지사 이목원(mwlee@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