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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럽 폭염이 바꾸는 식품 소비 트렌드

곡산 2026. 7. 16. 07:35

[EU] 유럽 폭염이 바꾸는 식품 소비 트렌드

[지구촌리포트]

 

<요약>

- 2026년 5월~7월, 유럽 전역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으로 독일(41.7°C), 폴란드(40.5°C), 체코(41.9°C) 등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 폭염은 식품 소비를 '가열→냉각' 방향으로 재편하며, 생수·RTD 음료·아이스크림·냉동식품·샐러드·간편식 수요를 급증시키는 반면 베이커리·뜨거운 간편식 판매는 감소했다.

- 한국 식품 기업에게는 냉장RTD 음료, 비가열 간편식, 냉동K-푸드, 기능성 수분 보충 제품 등의 수출 확대 기회가 열리고 있다.

 

■ 유럽 폭염과 식품 시장의 변화

 

2026년 5~7월, 유럽 대륙은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렸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 따르면 2026년 6월은 서유럽 역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으며,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기준치보다 3.05°C 높은 20.74°C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25년 6월 수치마저 넘어선 것이다. 유럽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는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 중인 대륙으로, 기온이 전 지구 평균의 약2배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폭염 주요 최고기온 기록
국가 최고기온 측정지명 비고
독일 41.7°C 코세(Coschen) 독일 역대 신기록, 사흘 연속 갱신
폴란드 40.5°C 슬루비체(Słubice) 100년 만의 최고기온 기록 경신
체코 41.9°C 독사니(Doksany) 체코 기상 관측 역사상 최초41°C 돌파
헝가리 40.7°C 부다페스트 인근 6월 최고기온 기록
네덜란드 39.4°C (Ell) 6월 사상 최고기온 기록, 11일 연속 폭염
오스트리아 40.0°C 빈 시내 6월 최고기온 기록
루마니아 44°C 부쿠레슈티(Bucharest) 극한 적색 경보 발령

출처:세계기상기구(WMO)

 

폭염은 식품 시장의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한다. 가열해서 먹는 식품의 수요는 줄고, 냉각‧수분‧보충‧편의 중심의 제품으로 소비가 이동한다. 시장조사기관 NIQ(NielsenlQ)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폭염기간 슈퍼마켓 전체 매출이 +4.6% 상승한 가운데, 아이스크림 +34%, 냉동과일 +28%, 연질음료 +11.9% 증가, 생수 시장은 유럽 전체에서 연간 +5%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폭염이 식품 소비에 즉각적이고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품목별 소비 트렌드

 

① 생수 및 기능성 수분 음료

생수와 기능성 수분 보충 음료는 폭염기간 식음료 카테고리 중 가장 안정적이고 구조적인 수혜를 누리는 분야다. 유럽 생수 시장은 2025년 가치 기준 +5%, 물량 기준 +3% 성장했으며 폭염으로 인해 2026년 여름 시즌 성장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② 아이스크림‧냉동 디저트

아이스크림은 폭염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품목이다. 2026년 5월 말 폭염기간 중 영국 슈퍼마켓 데이터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식품 컨설팅 기관 Proxima에 따르면, 냉동 디저트는 판매 시즌 연장‧프리미엄 제품 기회 확대 등 장기 기후 트렌드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③ RTD 음료

RTD(Ready-to-Drink) 음료 카테고리 전체가 폭염 수혜를 입었다. NIQ(NielsenlQ)에 따르면 무알코올 맥주 판매가 전년대비 +10.9% 증가했으며 소프트드링크는 가치 기준 +11.9%, 물량 기준 +5.6% 성장했다. 특히 2026년 5월 말 폭염 기간에는 라거 맥주 판매가 7.9%, 사이다 10%, RTD 칵테일은 5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④ 신선 샐러드‧과일‧비가열 간편식

기온이 오르면 뜨거운 식사나 오븐 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신선 샐러드‧과일‧샌드위치‧냉육‧즉석 조리 제품 등 비가열 간편식이 그 자리를 채운다. NIQ(NielsenlQ) 데이터에 따르면 샐러드(Prepared Salad)는 폭염 기간 가치 기준 +21%, 신선 딥소스(Fresh Dips)은 +20% 성장을 기록했다.

 

⑤ 냉동식품

냉동식품은 폭염기간 슈퍼 카테고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NIQ(NielsenlQ) 집계에서 냉동 전체 카테고리는+9.4% 증가했으며, 냉동 과일이 +28%로 특히 두드러졌다. 조리 없이 또는 최소한의 가열만으로 섭취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함께, 냉동 자체가 주는 냉각 효과가 폭염기간 소비자 심리와 맞닿아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 국가별 폭염 대응 상품 및 유통 전략

 

□ 독일 – 한정판 음료와 간편식

독일 유통업계에서는 폭염과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한 한정판 RTD 음료 및 간편식 출시가 활발하다. 슈퍼마켓 체인 EDEKA는 2026년 여름 무알코올 에너지 음료 브랜드 BOOSTER의 목테일(Mocktail)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REWE는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샐러드, 컵과일, 냉장 파스타, 샌드위치 등 Ready-to-Eat 제품의 진열을 확대하며 폭염 기간 증가하는 간편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 네덜란드 –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온라인 냉장배송 강화

네덜란드 슈퍼마켓 체인 Albert Heijn은 폭염 기간 냉장·냉동 배송 역량을 확대하고 아이스크림과 냉음료 중심의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특히 Unilever의 Magnum, Ben & Jerry's, Cornetto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폭염기간 수혜를 누렸다.

 

□ 폴란드 – ‘온더고(On-the-go)’소비 확대와 기능성 음료의 성장

폴란드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과 주유소 미니 마켓 채널이 여름철 냉음료와 간편식 소비의 핵심 유통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 음료 브랜드 Oshee는 폭염 기간 SNS를 활용한 ‘Hydration’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 시사점

유럽 폭염의 구조적 반복과 식품 소비 재편은 한국 식품 기업에게 다음과 같은 수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① 냉각‧수분 보충 특화 K-음료 포지셔닝

한국의 수박 주스와 식혜·수정과 등 전통 음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RTD 제품은 '아시아의 기능성 수분 보충 음료'로 차별화할 수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한국식 아이스티 등 한국식 냉음료 컨셉도 유럽 소비자의 여름철 음료 소비 트렌드와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② 비가열‧냉동 K-간편식 수출 확대

폭염 기간에는 조리 시간을 줄이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냉동 만두·냉동 비빔밥·냉동 김밥 등 최소한의 가열만으로 섭취 가능한 K-간편식은 여름철 유망 품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③ 여름 시즌 맞춤형 K-소스 및 소용량 제품 개발

샐러드와 콜드밀(Cold Meal)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불고기 소스와 고추장 등 K-소스를 활용한 냉육용 마리네이드, 샐러드 드레싱 제품 개발을 검토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 휴대성과 편의성을 고려하여 소용량 패키지와 RTD 형태로 출시하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 출처


문의 : 프랑크푸르트지사 황예지(yj.hwang@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