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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서울푸드2026] ③ 제주향료(JFF), '맛 솔루션 기업' 정체성 각인...식품 향료 회사의 B2B 마케팅 교과서

곡산 2026. 7. 8. 07:50
[리뷰-서울푸드2026] ③ 제주향료(JFF), '맛 솔루션 기업' 정체성 각인...식품 향료 회사의 B2B 마케팅 교과서
  •  일산킨텍스=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7.07 18:30

'Flavor Total Solution'... 제주 천연 자원 활용 향료 및 기능성 소재 R&D 기업
다수의 조향사 포진...향료 분석 외 다양한 응용기술로 맞춤형 향료 제공 강점

향료는 식품의 맛과 향을 완성하는 보이지 않는 기술이다. 소비자는 제품의 맛을 기억하지만, 그 맛의 인상을 결정하는 향은 대부분 제품 뒤에 숨겨져 있다. 이러한 향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향료 산업은 식품은 물론 화장품, 생활용품, 향수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기반기술로 평가받는다.

'서울푸드 2026'에서 만난 제주향료(JFF, Jeju Fragrance Factory)는 '향료를 파는 회사'보다 '맛을 설계하는 기술기업'이라는 정체성으로 다가왔다. 이 회사가 내건 ▲Flavor Total Solution ▲Powder Flavor ▲신기술 적용 ▲기능성 분말향 같은 핵심 키워드는 단순한 원료 공급업체가 아닌 '식품기업의 연구개발 파트너'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넓은 상담 공간과 최소화한 제품 전시, 기술 중심의 메시지는 B2B 전시회가 지향해야 할 전형적인 '솔루션형 부스'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기업 고객에게 기술과 개발 역량을 제안하는 전시 전략의 좋은 사례라는 호평이다.

'서울푸드 2026' 전시장에서 식품 전문 향료 회사 제주향료(JFF) 부스는 시식 행사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일반 식품회사들과 분위기부터 사뭇 달랐다.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대신 부스 중앙에 'Powder Flavor'라는 대형 오브제를 설치하고, 벽면에는 'Flavor Total Solution', '신기술 적용 기능성 분말향' 등의 메시지를 배치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부스의 인테리어도 제주의 청정 하늘과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의 'JFF' 로고를 대비시킨 신선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아울러 벽면에 실제 감귤을 촘촘히 배치하는 동시에 가운데에는 감귤을 수북이 쌓아놓음으로써 관람객들의 시선이 머물고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설치했다. 

이와 관련 제주향료 김영길 관리총괄 전무는 "제주향료(JFF)는 '제주의 향'을 새로운 산업 가치로 만들어가고 있는 전문 향료기업으로, 식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식품의 맛을 설계하는 기술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향료만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라, 제주 천연자원을 활용한 천연향료와 기능성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R&D 중심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기술'

일반적으로 향료회사는 수십~수백 종의 제품을 전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주향료는 오히려 제품 노출을 최소화했다.

대신 '향료', '분말화', '기능성', '캡슐화' 같은 기술 키워드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어필했다. 즉, 제품보다 기술력을 먼저 판매하는 전략이다.

특히 제주향료는 다수의 전문 조향사를 보유한 자체 향료 연구소를 통해 향료 분석은 물론 다양한 응용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향료만을 제공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 면에서 △향료관련 기술 세미나와 △일본 신기술 관련 컨설팅, △정기적인 해외 트렌드 자료 제공 등에 힘쓰는 등 진정성 있는 마케팅 활동으로 국내 식품향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어들과 상담 중인 
제주향료 대표이자 조향사인 오재순 박사(가운데)

"Flavor Total Solution"…원료 공급업체가 아닌 '개발 파트너' 강조

이 회사 대표이자 조향사인 오재순 박사는 "'Flavor Total Solution' 문구는 단순히 향료만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는 '솔루션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B2B 시장에서는 제품 공동개발, ODM, OEM, 레시피 개발, 신제품 기획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향료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상담하기 편한 부스…'머무는 시간' 늘려

부스 외곽에는 상담 테이블을 넓게 배치해 서 있는 상태에서 즉석 상담이 가능하도록 개방형 구조를 만들었고, 내부에는 여유있게 차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많은 방문객을 빠르게 통과시키기보다 한 명의 바이어와 깊은 상담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B2B 전시 전략을 보여주는 세심함이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했을 때 회사 관계자들이 일부는 부스 앞에 서서, 일부는 준비된 상담석에 앉아 바이어들과 미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원형 테이블에는 작은 향료 샘플들을 진열했는데, 수십 가지 향을 직접 만지고 냄새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오 대표는 "향료는 사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제품이기 때문에 '직접 맡아보고' '즉석에서 상담받는 경험'이 구매 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 진열보다 체험을 우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신기술 적용 기능성 분말향"…차세대 시장을 겨냥

전시 부스 안쪽의 '신기술 적용 기능성 분말향'이라는 문구가 유독 크게 보였다.

오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단백질 식품, 고령친화식품, 음료, 대체식품 등 최근 성장하는 시장을 겨냥한 메시지로, 특히 분말향은 보관성과 안정성, 공정 적용성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판매보다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제주향료 제품들, 감귤 키위 레몬 리치 자몽 등을 원료로한 각종 향 샘플, 한라산 위에서 피어난 제주의 천연향기와 식물을 하나의 심벌로 표현한 디자인.  

색깔도 전략…'블루'가 주는 기술기업 이미지

부스 전체를 보면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사용했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많은 식품 전시장에서는 오히려 가장 차분하면서도 눈에 띄는 색상이다.

블루는 신뢰, 과학, 기술, 안전, 청결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며, 식품기업보다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이라는 인상을 강화했다.

심벌과 디지털 요소로 친근한 이미지 전달

제주향료는 '기술 중심' 회사를 강조하다 보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향료를 형상화한 심벌과 LED 조명, 원형 구조물을 활용해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더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는 기술기업 특유의 딱딱함을 줄이고, 방문객이 부담 없이 부스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 장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JFF 전시 부스에는 관람객과 바이어 상담이 줄을 이어 회사 관계자들이 편하게 식사할 시간 조차 갖지 못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