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2026 건기식 트렌드] 아·태 지역 글로벌 헬스케어 전초기지…2030년 41% 차지

곡산 2026. 3. 31. 07:46
[2026 건기식 트렌드] 아·태 지역 글로벌 헬스케어 전초기지…2030년 41% 차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3.30 07:48

비타민·건기식, 헬스 시장 62% 전망…이커머스 60%
스포츠 뉴트리션 고성장…국내 프로틴 RTD 24% 증가
위고비 관련 영양 음료·뷰티로서의 건강 성장 동력
김채은 유로모니터 책임연구원

2026년 한국 및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트렌드로 ‘과학적 웰니스(Scientific Wellness)’가 지목됐다. 세계 최대 인구와 중산층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아태지역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주최로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26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하 유로모니터) 김채은 책임연구원은 아태지역 컨슈머 헬스(Consumer Health) 시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로모니터는 아태지역이 ‘과학적 웰니스’ 트렌드와 이커머스 확장에 힘입어 2030년 전 세계 컨슈머 헬스 시장 성장의 41%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강기능식품(VDS) 및 스포츠 뉴트리션 카테고리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가 무너지고 ‘나를 돌보는 건강’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부상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김 연구원은 “소득 증가와 함께 셀프케어 확대와 디지털 헬스 및 이커머스 채널이 빠르게 성장해 2030년까지 아태지역은 전 세계 컨슈머 헬스 시장 성장의 41%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로모니터는 컨슈머 헬스 시장을 △일반의약품(OTC) △비타민 및 건강기능식품(VDS) △체중 관리 및 웰빙 △스포츠 뉴트리션 등 4가지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각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짚었다.

가장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VDS 시장은 2030년까지 전체 아태지역 컨슈머 헬스 시장의 62%를 차지할 전망이다. 유통 채널의 획기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2020년 32%였던 이커머스 침투율은 2025년 46%로 급증했다. 한국과 중국의 이커머스 침투율은 60%를 웃돈다. 성분 면에서는 전통적인 천연 원료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근거가 명확한 복합 원료 중심의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별 특색을 살린 VDS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는 복합제와 지속적인 영양 공급을 목적으로 한 맞춤형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의 동인당 제약은 중약 성분을 활용한 파우더 형태의 이너뷰티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은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가 ‘슈퍼 레티놀’ ‘슈퍼 시카’ 등 화장품을 연상시키는 직관적인 네이밍의 제품을 선봬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던 OTC 시장은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다소 정체됐으나 세부 카테고리인 수면 보조제(Sleep Aids) 시장은 예외다. 웨어러블 기기 대중화로 수면의 질을 수치화해 확인하게 돼 한국과 중국 등에서 수면 보조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각국의 OTC 시장은 고유의 유통 및 원료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편의점을 통한 OTC 구매가 일상화돼 24시간 의약품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의 대형 약국 체인 ‘롱쩌우’ 사례를 들며 “베트남 소비자들은 중증 증상이 아닌 이상 병원에 가기보다 앱을 통해 경미한 증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고 오프라인 채널의 디지털화 양상을 설명했다. 홍콩은 ‘타이거 밀크 머쉬룸’ 등 전통 허브 원료를 활용해 의약품과 건기식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제형의 기침 시럽을 선봬고 있다.

4대 카테고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는 스포츠 뉴트리션이다. 특히 즉시 섭취할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제형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의 스포츠 프로틴 RTD 부문은 무려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동네 편의점에 일렬로 진열된 단백질 음료들을 언급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혼합 음료인지 일반 식품인지 건강기능식품인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며 “20g에서 30g까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직관적인 마케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뉴트리션은 국가별 라이프스타일이 적극 반영됐다. 한국은 투명한 클리어 타입 단백질 등 신제형을 잇달아 선봬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인도는 국민 스포츠인 요가를 타깃으로 한 ‘요가 바’가 성장 중이며 호주는 ‘아테나 뉴트리션’처럼 뷰티와 웰니스를 결합한 여성 전용 뉴트리션 제품이 일상화됐다.

체중 관리 및 웰빙 카테고리에서는 비만 치료제(GLP-1)의 등장이 화두다. GLP-1의 인기로 기존 다이어트 건기식 시장이 주춤했으나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보완하는 영양 보충제로서의 동반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고령화 인구 급증에 따라 특수 의료용 영양 보충 음료가 향후 이 카테고리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분야는 디지털과 시니어 맞춤형 솔루션이 돋보인다.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는 소화 능력이 떨어진 시니어를 위해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미니 테트라팩 형태의 고칼로리 영양 음료를 선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뉴스킨은 앱 기반의 식단 및 하루 트래킹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유로모니터는 향후 아태지역 컨슈머 헬스 시장을 관통할 3가지 핵심 트렌드 키워드도 함께 제시했다.

첫째 ‘OTC와 VDS의 경계 해체’다. 최근 대형 약국들이 OTC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까지 한 공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유통 채널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대형 채널을 통해 다량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하게 돼 유통 채널의 혁신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새로운 뷰티로서의 건강(Health as New Beauty)’이다. 외면의 아름다움을 넘어 내적 건강과 실제적인 항노화(Healthy Aging)가 중시돼 뷰티를 위한 영양 섭취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주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셋째 ‘만성·대사 질환 관리의 일상화’다. 고령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수면 눈 대사 건강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GLP-1의 영향으로 체중 관리 시 혈당 관리까지 병행하는 트렌드가 대세가 됐다.

김 연구원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아름다움이 결국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건강한지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항노화 성분에 대한 니즈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며 “수면과 대사 건강 등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