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프랜차이즈, 메뉴 아닌 경험을 팔아라"…2026 소비 트렌드가 바꾼 생존 공식

곡산 2026. 3. 25. 07:21
"프랜차이즈, 메뉴 아닌 경험을 팔아라"…2026 소비 트렌드가 바꾼 생존 공식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6.03.24 10:23

필코노미·제로클릭 확산…‘고객 경험 설계’가 매출 좌우
1.5가구·픽셀라이프 시대…소형·즉시·개인화 소비 대응 필수
휴먼인더루프·AX조직 부상…AI 활용 역량이 브랜드 경쟁력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 ‘트렌드 코리아 2026’ 공유

AI 기술 확산과 소비 위축이 맞물린 불확실성 시대, 프랜차이즈 산업의 해법은 결국 ‘소비자 변화의 이해’에 있다는 메시지가 제시됐다.

감정 중심 소비부터 초개인화, 그리고 인간과 AI의 협업까지, 2026년 소비 트렌드는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국제회의장에서 ‘2026년 제1차 넥스트 K-프랜차이즈 포럼’을 개최하고, 서울대학교 김난도 명예교수를 초청해 ‘트렌드 코리아 2026’을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 전망을 공유했다.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가 ‘2026년 제1차 넥스트 K-프랜차이즈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김난도 교수는 ‘AI 대전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핵심 화두로, 기술 변화 속에서도 결국 소비의 본질은 인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인간과 AI의 협업 구조를 의미하는 ‘휴먼인더루프’를 첫 번째 키워드로 제시하며, 향후 기업 경쟁력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인간 중심 설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 방식의 변화도 뚜렷하다. 김 교수는 감정 만족을 중시하는 ‘필코노미’를 통해 소비가 단순한 기능 충족을 넘어 ‘기분을 사는 행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제안하는 ‘제로클릭’, 미리 준비된 상태를 선호하는 ‘레디코어’ 등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소비 피로를 줄이기 위한 흐름으로 해석했다.

또한 ‘픽셀라이프’는 소비의 단위를 잘게 쪼개 짧고 빠르게 경험하는 트렌드를 의미하며, 이는 콘텐츠뿐 아니라 외식·유통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가 가격과 가치를 스스로 분석하는 ‘프라이스 디코딩’ 역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을 반영하는 변화로 꼽혔다.

사회 구조 변화도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김 교수는 자율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1.5가구’를 새로운 생활 단위로 제시하며, 기존 가족 중심 소비 구조의 재편을 예고했다.

여기에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건강지능 HQ’, 전통과 정체성을 중시하는 ‘근본이즘’은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한 가치’를 찾으려는 소비 심리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조직 운영 방식 역시 변화가 요구된다. 김 교수는 ‘AX조직’을 통해 자율성과 유연성을 갖춘 조직만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명석 협회장은 “3고 현상 장기화와 소비 위축, 규제 강화 등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산업 종사자들에게 흔들림 없는 전략 수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은 제17기 KFCEO 교육과정과 연계해 진행됐으며, 협회 임원사와 회원사 대표 및 임직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