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핵심 재료 피스타치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 있었네

최근 국내에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인기를 끌면서 주재료로 쓰이는 피스타치오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4~2025년 수확기에 전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은 120만3952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3~2024년 수확기에 비해 약 10% 늘어난 수치다. 피스타치오 생산량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4~2025년 수확기 생산량은 2015~2016년 수확기(52만9270t)의 약 2.3배로 늘었다.

◇건강 식품 이미지로 수요 증가
피스타치오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건강 트렌드 확산 속에 피스타치오가 ‘건강한 간식’이란 이미지로 자리 잡으며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피스타치오는 한 세대 전만 해도 식료품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단백질·식이섬유·항산화 성분이 많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젠 미국 전역에서 소금 후추 맛부터 꿀에 구운 맛까지 다양한 맛의 간식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스타치오가 간식으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같은 디저트나 음료, 소스 등 가공식품의 핵심 재료로 많이 쓰이게 된 것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두쫀쿠의 모태인 ‘두바이 초콜릿’의 열풍이 피스타치오 인기에 한몫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디저트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가 선보인 이 초콜릿은 피스타치오 크림과 중동식 얇은 면 반죽인 카다이프를 섞어 넣어 독특한 식감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익성에 재배 면적도 늘어
피스타치오가 다른 견과류 작물에 비해 재배 면적당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생산량 증가에 기여했다. 라보뱅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피스타치오는 에이커당 평균 6400달러의 총수익을 올려 아몬드와 호두보다 각각 20%와 70%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전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재배 면적을 꾸준히 늘렸다. 미 피스타치오 재배자 협회(APG)에 따르면, 미국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작 면적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9.2% 증가하며 두 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캘리포니아에서 2031년까지 재배 면적이 매년 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적응성이 좋다는 점도 농장주들이 피스타치오 재배 면적을 늘리는 이유다. 피스타치오는 다른 작물보다 가뭄에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 물 부족 문제를 겪는 지역에서 다른 작물의 대체재로 선택되고 있다. 특히 지하수 보존을 위한 주법에 따라 지하수 양수량에 제한을 받고 있는 캘리포니아 농부들에게 피스타치오가 매력적인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피스타치오 재배 기업 ‘원더풀 오차드’의 대표 롭 이라세부루는 AP통신에 “피스타치오 농장은 아몬드나 다른 민감한 작물과는 달리 가뭄이 와도 최소한의 물로 유지될 수 있다”면서 “피스타치오 나무는 꿀벌 대신 바람을 통해 수분되며, 훨씬 더 오랫동안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에서도 서부 안데스 산맥 인근 건조 지대에서 기존에 포도·올리브 농지로 사용하던 일부를 피스타치오로 전환해 수출 산업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와인 소비 감소로 포도 수요가 줄어들자, 농가들이 피스타치오 재배로 선회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피스타치오 재배 면적은 1만 117ha로, 지난 5년 사이 다섯 배나 증가했다.
◇과잉 생산 부작용도
하지만 피스타치오의 과잉 생산과 소비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대형 농장이 지하수를 끊임없이 퍼내는 바람에 땅이 꺼지고 우물이 파괴된 마을이 있다. 사막에서도 피스타치오는 잘 견디지만, 고소한 상품으로 대량 생산하려면 1년 내내 물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리아 내전을 피해 튀르키예에 정착한 난민 가족이 뙤약볕 아래 하루 10시간 넘게 피스타치오를 수확하는 것이 알려지며 인권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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