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기획]K-푸드로 우뚝 선 한국의 식품기업(2)한식의 세계화 '비비고'-CJ제일제당
- 등록2025.02.20 17:13:14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 해외 매출 비중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 식품 사업 매출 2조8443억원 중 52%에 달하는 1조4787억원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을 추월한 건 2023년 4분기(50.1%)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 해외 매출 비중은 49.2%로 2023년(48%)보다 높아진 상태다. 식품 사업 전체 연간 매출은 11조3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국내에선 내수 부진 등으로 1.8%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이 크게 늘며 이를 상쇄했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성적표의 중심에는 비비고가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뚝심...'비비고'
2010년 한식의 세계화를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 ‘비비고’를 선보이며 해외 진출을 밀어붙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뚝심이 열매를 맺었다.
특히 북미에서 4조7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 1위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3배 이상 차이다.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도 1등 자리를 지켰다. 유럽에서도 연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프랑스·스페인 등 신규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유럽 대형 유통채널에서 제품 판매를 확대한게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호주에서 울워스에 이어 콜스, IGA에 입점했다. 현지 주요 매장 10곳 중 8곳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핵심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시장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조7353억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2019년 상반기 1조9966억원 대비 꾸준히 상승한 것이다.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순항할 수 있는 비결로 현지화된 '만두사업'이다. 2023년 기준 미국 성인 비만율은 약 35%로 비만은 미국의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이용했다. 또한 만두피도 얇게해 채소의 비율을 높였다. 그 결과 2016년 미국에서 25년 동안 1위를 지켜온 중국 업체를 제치고 비비고가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국내 '메가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위치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괌 미군기지 내 위치한 대형 식료품점(Commissary)에서 식물성 만두, 떡볶이, 햇반, 컵밥 등 K-푸드 제품군 판매를 시작했다.
선보이는 제품은 식물성 비비고 왕교자 3종(오리지널, 김치, 잡채), 비비고 떡볶이 6종(스위트/치즈/스파이시, 컵과 파우치 각각 3종), 햇반 3종(백미, 흑미밥, 발아현미밥), 햇반 컵반 2종(미역국밥, 옐로우크림) 등 4개 품목 총 14종이다.

美·유럽에 8천억원 투자해 신규공장 건립
지난해부터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
미국에서는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넓이(57만5천㎡)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약 7천억원 규모다. 공장이 완공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만두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B2C 만두 시장 전체의 성장률(15%)보다 두배 이상 높은 3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만큼 생산력 증대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약 1조원 규모의 현지 롤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려 '미국 아시안 푸드 1등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지난 13일에는 공장 부지에서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이 열렸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생산역량 증대에 나선 것은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식품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천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3천861억 원으로 4년간 7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늘었다.
이 중 유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0% 증가하는 등 CJ제일제당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략 지역이며, 미국은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전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틱커피도 ‘제로’…제로슈거 커피믹스 날개 (0) | 2025.02.25 |
---|---|
[창간23주년기획]K-푸드로 우뚝 선 한국의 식품기업(1)세계인의 인생을 맛있게-농심 (0) | 2025.02.22 |
정부, 국제 식량 위기 대응 역대 최대 규모 쌀 지원... 17개국에 15만 톤 원조 (0) | 2025.02.21 |
온라인 쇼핑 242조 중 식음료 47조 차지 (0) | 2025.02.21 |
질병 막을 ‘황금쌀’…GMO 오해 탓 20년째 식탁 못 올렸다[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0) | 202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