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 기자
- 승인 2024.12.09 14:23
러시아 통해 간접 유입... '불닭소스' 등 젊은 층 관심 증가
저염 저칼로리 고추장·된장 등 건강 지향 제품 수요 늘어
글로벌 소스 및 향신료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 K-소스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가 신흥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며 우리 기업들의 맞춤형 수출 전략을 통한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코트라 민스크무역관은 시장분석기관인 Statista의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소스 및 향신료 시장은 2024년 기준 2,623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연평균 6.2%의 성장률로 2029년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 소스류 시장 매출액 추이>
(단위: US$ 십억)
벨라루스 또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올해 소스 시장 규모가 3억 3,7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며, 향후 5년간 글로벌 성장세보다 빠른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민스크무역관은 특히 벨라루스 소스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며, 안정적이고 제품의 다양성과 소비자 니즈 증가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벨라루스 소스 시장 매출액 추이> (단위: US$ 백만)
<벨라루스 소스 시장 판매량(무게) 추이> (단위: 백만 kg)
토마토 케첩(매출액 기준 17%), 마요네즈와 기타 소스류(50%), 향신료 및 허브(33%)로 세분되는 벨라루스 소스 시장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토마토 케첩류 약 3kg, 기타 소스류 및 향신료 약 5.8kg로, 전체적으로 약 8.8kg이며, 이는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벨라루스 소비자들이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소스류의 활용도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벨라루스 내 주요 소스 생산업체는 카마코(Kamako, 11.3%), ABC(11%), 민스크 마가린 공장(9.6%)으로, 이들 기업은 내수 시장의 약 1/3을 차지하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소스를 수출하기도 한다.
주요 생산 제품은 전통적인 마요네즈와 케첩이지만, 최근에는 퓨전 소스 개발에도 주력하며 소비자층을 확장하고 있다.
수입소스, 러시아산 우세 속 폴란드 튀르키예 중국으로 다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산의 수입 비중이 더욱 높아졌으나 폴란드, 튀르키예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류 및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러시아산 간장, 케첩, 기타 소스류의 비중은 여전히 높으나, 중국산 제품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나라별 벨라루스 간장류(HS코드 210310) 수출 현황> (단위: US$ 천)
<나라별 벨라루스 토마토케첩류(HS코드 210320) 수출 현황> (단위: U$ 천)
<민스크 유통매장 내 소스류 진열 모습>
벨라루스 내 소스류는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90% 이상 판매되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판매도 5.2%까지 증가하며 젊은 세대들의 구매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온라인 플랫폼인 OZON과 Wildberries를 통해 K-소스가 유통되며, 이는 벨라루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K-소스, 온라인 플랫폼 통해 유통
2023년 K-소스는 전 세계적으로 3억 8,4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한류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지만 벨라루스 시장으로의 직접 수출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는 대부분의 K-소스가 러시아를 거쳐 간접적으로 벨라루스에 유입되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통한 간접 수출은 물류비와 유통 마진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대 벨라루스/러시아 소스 수출 현황> (단위: US$)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불닭소스와 같은 자극적이고 트렌디한 제품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의 확대는 전통적인 마요네즈 및 케첩보다 저염, 저칼로리 소스나 장류와 같은 건강지향 제품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벨라루스 D사와 같은 현지 기업들이 K-소스 제품 직수입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 장류와 고추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류에 국한되지 않고, K-소스가 벨라루스 식문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벨라루스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서 판매되는 한국 소스 제품>
K-소스의 벨라루스 시장 진출 전략은 '제품 차별화 및 현지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덜 자극적이면서도 건강을 강조한 소스류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저염 고추장, 저지방 된장 등 현지 식문화와 건강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 주효할 것이다.
OZON, Wildberries와 같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 외에도 벨라루스 현지의 슈퍼마켓 및 대형 유통망과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직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EAC 인증과 같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기술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입업체와의 협업 및 인증절차 간소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류를 활용한 광고와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 더불어, 벨라루스 내 한국 문화 관련 이벤트와 연계하여 K-소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민스크무역관 관계자는 "벨라루스는 아직 K-소스에게 개척되지 않은 신시장이다. 하지만, 한류와 건강 지향적 소비 트렌드가 결합하며 K-소스의 진출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 벨라루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젊은 세대의 트렌디한 소비 성향을 고려할 때, K-소스는 벨라루스 시장에서 성공적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유통망 확대로 벨라루스 시장을 선점한다면, 한국 소스류는 벨라루스에서도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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