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4.11.26 06:00
배양육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 커 해소 방안 필요
식음료기업은 기술-농업의 협력 이점 소통해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일 코엑스D홀에서 개최한 ‘2025 식품외식전망’ 대회에서 민텔코리아 백종현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러한 트렌드는 한국 시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5 식음료 트렌드 전망'은 전세계 86개국에서 출시되는 제품을 민텔의 3만여명 쇼퍼들이 구입해서 500여명의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제품 성분과 가격 등을 분석한 후 각국의 선호 원재료와 어필하는 소구점을 파악하는 한편 소비자 패널조사를 통해 나타난 재무상태와 식음료 제품 구매 시 중요시하는 요인 등을 고려한 결과로서, 식품업체들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수출 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제공된다. 푸드아이콘은 식품업계의 내년도 중요한 사업 전략으로 활용될 ‘2025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 내용을 주제별로 4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한다.<편집자주>
④ 하이브리드 수확 – 기술과 자연의 융합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푸드테크(Food Tech)는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지속가능성과 기술 혁신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이러한 기술의 혜택을 잘 알지 못하거나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식음료 브랜드들은 소비자와 농업 생산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기술의 필요성과 이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푸드테크의 대표적인 사례로 배양육이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이같은 신기술 식품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을 느낀다. 배양육을 먹으면 유전자 변형과 부작용을 일으킬 것 같은 막연한 불안 때문에 차라리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쇠고기를 먹겠다고 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식량 공급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은 필수적이다. 브랜드들은 ‘기술과 자연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실제로, 첨단기술을 사용한 재생 농업 방식을 활용해 생산된 밀로 만든 빵이 영국 대형 마트 웨이트로스(Waitrose)에 출시됐는데, 이를 ‘라이프 체인징 브레드(Life-Changing Bread)’로 홍보하며 재생 농업이 지닌 혁신성과 지속 가능성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한 사례가 있다.
백종현 민텔코리아 대표는 "이 사례는 엄청난 미래의 힘을 표현한 것으로, 신기술이 자연을 잠식하기보다는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이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풀이했다.
초가공식품에 대한 대안: 자연 친화적 대체육
푸드테크의 또 다른 혁신 사례로, 야채로 만든 대체육이 있다. 초가공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대체육 브랜드는 "우리의 재료는 전부 천연이며, 첨가물과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자연 친화성을 부각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초가공식품에 해당하는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기술로 극복한 좋은 사례다.
또한,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대체육은 생산 과정이 치즈나 맥주와 같은 천연 제조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버섯 균사체는 물과 설탕만으로 성장해 고기의 대체품으로 활용되며, 이 과정은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제조 과정은 치즈나 맥주와 같은 천연 제조 방식과 유사하다며 '천연'을 소구를 하고 있는 내용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친근하게 전달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두려워하는 부분들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해소시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시된 식물성 치킨 버거는 대체육이나 초가공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작물을 고대의 방식으로 키웠기 때문에 자연친환적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푸드테크의 혁신은 단순히 대체육에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분자 위스키는 전통적인 위스키 제조 방식에서 발생하는 물과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이 위스키는 기존 위스키의 분자 구조를 분석해 동일한 맛과 향을 구현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됐다.
소비자와 농업의 연결: 콘텐츠의 힘
농업과 소비자를 연결하기 위한 시도로,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된 영국 드라마 '클락슨의 농장(Clarkson's Farm)’이 주목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유명 방송인인 제레미 클락슨이 자신의 농장에 귀농해서 좌충우돌하며 농업에 도전하는 모험기로 농사 짓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농사 경험이 없는 주인공이 자신이 소유한 약 1,000에이커(약 404헥타르)의 농장에서 다양한 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에 도전하면서 겪는 농업의 어려움과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소비자들에게 자신이 먹는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이해시키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 AI로 제품 컨셉 설계
푸드테크의 확장은 AI 기술과도 결합되고 있다. 민텔은 최근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인 '스파크'를 통해 약 800만 개의 소비재 데이터와 수만 권의 보고서를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컨셉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에너지드링크를 수출하려고 하는데,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 AI에 물어보면 민텔의 보고서를 학습해서 미국의 소비자 성향과 인기 있는 맛, 시장의 기회 등을 알려주고 심지어 이미지 컨셉트까지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백 대표는 "이러한 툴을 이용해서 2025년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에 맞는 올리브가 들어간 간편식 제품 개발에 관해 물어본 결과 '전라도산 올리브로 만든 그릭 샐러드'라는 제품을 제안했다"고 예를 들었다. 이 제품은 지역 농업과 세계적인 트렌드를 결합한 사례로, 지역 농민 지원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로 설명했다.
그는 또 멕시코 전통 과즙 음료인 '아구아 에센셜'을 또다른 예시로 들었다. 이 제품은 멕시코의 길거리 음료 컨셉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한 현대적 음료로 변신해 한국 시장에서도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푸드테크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농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며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도구다."며 "앞으로 식음료 업계는 기술의 이점을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으로 더욱 명확히 전달하고,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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