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4.11.21 13:35
민텔코리아 백종현 대표 '2025 식품외식산업전망' 심포지움서 발표
내년도 글로벌 식음료 시장을 변화시킬 네 가지 키워드로 △영양 △통념에 대한 반항 △연쇄반응 △하이브리드 농업이 제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일 코엑스D홀에서 개최한 ‘2025 식품외식전망’ 대회에서 민텔코리아 백종현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러한 트렌드는 한국 시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5 식음료 트렌드 전망'은 전세계 86개국에서 출시되는 제품을 민텔의 3만여명 쇼퍼들이 구입해서 500여명의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제품 성분과 가격 등을 분석한 후 각국의 선호 원재료와 어필하는 소구점을 파악하는 한편 소비자 패널조사를 통해 나타난 재무상태와 식음료 제품 구매 시 중요시하는 요인 등을 고려한 결과로서, 식품업체들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수출 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제공된다.
푸드아이콘은 식품업계의 내년도 중요한 사업 전략으로 활용될 ‘2025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 내용을 주제별로 4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한다.<편집자주>
2. '통념에 대한 반항' – 소비자, 새로운 맛·독특한 경험 중시
식음료 시장에서 소비자의 행동과 취향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과 영양을 강조하는 제품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소비자에게 재미와 즐거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선호할 것이라는 통념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은 완벽하지 않으며, 때로는 작은 즐거움과 재미있고 독특한 음식 경험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민텔코리아 백종현 대표는 "한국에서 최근 히트를 친 제품을 살펴보면, 탕후루나 두바이초콜릿 같은 색다른 아이템들이 주목받았다."며 "이러한 제품들은 단순히 건강과 영양을 강조하기보다는 새로움과 신선함으로 소비자를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독특함을 향한 열망: 새로움과 규칙 파괴
전 세계적으로 음식과 음료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36개국의 평균 28%가 음식을 통해 새로운 맛의 조합을 시도하고 규칙을 깨는 즐거움을 추구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는 이 비율이 17%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젊은 세대로 갈수록 22%로 증가하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열망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사례로 미국의 더티 소다를 들 수 있다. 크림과 라임을 소다에 섞는 독특한 조합으로 풍부한 맛을 즐기는 이 음료는 인기를 끌며 관련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출처: Coffee MateCoffee Mate Dirty Soda Coconut Lime Creamer는 틱톡에서 사용자들이 탄산음료, 커피 크리머, 시럽이나 과일 주스의 플레이버를 섞어 만드는 ‘더티 소다’에 감귤류를 추가하는 것이 공개된 후 출시된 사례다.
또한 하인즈의 핑크 바비큐 소스는 파격적인 색상으로 SNS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제품들은 기존의 통념을 깨는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혁신적인 사례: 치킨아이스크림 칠레산베스 등 새로운 경험에 열광
다양한 혁신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사로잡으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출시된 '치킨 아이스크림'의 경우 치킨처럼 생긴 아이스크림으로, 화이트 초콜릿과 콘프레이크를 사용해 치킨 드럼스틱과 비슷한 형태를 구현했다. '눈 N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재미있고 독특한 콘셉트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골드피시' 스낵의 이름 변경 캠페인도 좋은 사례로서, 기존 스낵 제품의 이름을 일시적으로 '칠레산 베스'로 변경해 고급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어종을 연상시키는 전략으로 성인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탄산수로 변신한 맥주 디자인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낫 비어(Not Beer)'는 맥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탄산수인 제품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소비자에게도 술자리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한다.
콜라보레이션의 성공 사례로는 네슬레 톨 하우스가 미식축구 선수와 협업해 나초 형태의 쿠키를 출시하며 가족과 친구 간의 즐거움을 강조한 것이 꼽힌다. 또한 쿠어스 맥주는 랭글러 청바지와 협업해 맥주 부산물로 워싱한 데님을 출시하며 환경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였다.
출처: brasserie-bretagne.frSant Erwann 맥주는 가난한 사람들의 변호사로 통념에 저항했던 프랑스 브르타뉴의 수호 성인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관습을 따르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규칙을 따른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예로 이 브루어리는 Blond Beer 제작에 독자적인 7가지 곡물 레시피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 대표는 이러한 트렌드가 한국에서도 외식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탕후루와 같은 독특한 상품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대형 브랜드의 위기와 스타트업의 기회
그러나 이러한 혁신 사례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식음료 업계에서 실제 신제품의 비율은 26%로 떨어지며, 나머지는 기존 제품의 맛이나 패키지 변경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스타트업과 소형 브랜드에게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소규모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데이터 분석과 제품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대형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
혁신적인 브랜드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독특한 협업, 새로운 맛,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디어는 소비자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다.
백종현 대표는 "한국에서도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감자칩 같은 제품이 출시된다면, 젊은 세대와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결국 소비자는 '완벽함'이 아닌 '새로운 경험'에 열광한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본능을 이해하고, 통념을 깨는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는 데 그 본질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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