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오븐치킨으로 세계 입맛 정복 나선 '굽네'
등록 2022.06.26 09:00:00
'24조각·195도·텀블링 염지'로 건강한 오븐치킨 완성한 굽네
오리지널·고추바사삭·볼케이노·갈비천왕 등 4대 천왕 인기↑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대한민국에 후라이드 치킨이 주를 이루던 시절 국내에 오븐치킨 열풍을 일으키고 전세계로 진출해 K-치킨 위상을 알린 브랜드가 있다. 오븐요리 브랜드 '굽네'다.
2005년은 KFC, 파파이스, BBQ 등 후라이드 치킨 브랜드들이 많던 시절이었다. 당시 창업을 꿈꾸던 홍경호(현 지앤푸드 회장)씨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강한 오븐치킨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치킨집을 운영하던 친구를 설득해 구운 치킨 개발에 몰두했다. 후라이드 치킨에 대적할만한 완벽한 오븐치킨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염지(소금에 절이는 과정) 방법과 전국 각지에서 모은 양념에 대해 매일 같이 연구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 '겉은 후라이드 치킨처럼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한 굽네치킨이다.
굽네는 오븐치킨이 가장 맛있게 구워지는 적정 온도와 조리 시간의 조합을 바탕으로 최적의 조각 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육계 각 부위를 절단하고 조각 내 굽네만의 시즈닝을 발라 오븐에 구웠다.
같은 조각이라도 조리 시간과 변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해 테스트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약 2000마리에 육박하는 계육을 사용했다.
끊임없는 연구 끝에 '24조각, 195도, 텀블링 염지'라는 오븐치킨에 최적화된 기법을 발견했다. 195도에 구워내는 과정을 거치면 기름기가 충분히 빠져나가 후라이드의 바삭함과 오븐구이의 담백함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24조각으로 조리하면 오븐에 구웠을 때 가장 적당한 육즙 양과 굽기가 유지돼 각 부위 고유의 맛이 살아난다. 굽네는 텀블링 공법을 사용해 계육을 염지한다.
텀블링은 양념 베이스에 계육을 흔들어 섞는 공법이다. 일부 양념치킨은 1차 조리한 뒤 양념에 텀블링한 다음 2차 조리 과정을 거쳐 양념이 치킨에 잘 흡착되도록 했다. '24조각, 195도, 텀블링 염지'라는 세 가지 '굽테크'는 이때 완성했다.
체계적인 조리 방법인 굽테크와 까다로운 제품 개발 과정을 통해 '굽네 오리지널'을 비롯해 '고추바사삭', '볼케이노', '갈비천왕'은 '굽네 4대천왕'으로 불리며 주력 메뉴로 자리 잡았다.
2013년에 출시한 굽네 고추바사삭은 후라이드 치킨의 바삭함을 오븐에서 구현하고자 개발한 제품이다. 굽네만의 특제 파우더를 입히고 표면에는 청양고추 가루를 묻혀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매콤함이 은은하게 퍼진다.
굽네 볼케이노는 2015년에 출시돼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추장 베이스의 매운맛을 담았다. 당시 메뉴 개발자는 학창 시절 숯불 바비큐를 즐겨 먹었던 경험을 제품에 반영했다.
맛있게 매운맛을 내기 위해 하루에 약 10마리가 넘는 닭에 소스를 직접 바르고 구웠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굽네 볼케이노는 식품업계 매운맛 트렌드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16년 출시된 '굽네 갈비천왕'은 정통 갈비구이의 맛이 특징인 갈비양념 치킨이다. 허름한 비닐 하우스에서 자욱한 연기를 맡으며 먹었던 달콤한 연탄 갈비를 치킨에 접목시킨 것이다. 소스는 10여 가지의 국산 과일과 채소로 맛을 냈다.
굽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행보에 나섰다. 특히, 바사삭시리즈 제품을 활용한 세계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븐에 구운 치킨을 상징하는 브랜드 캐릭터 '구울레옹'을 공개했다. 이후 오븐 바사삭 메뉴를 대표하는 '콜럼바삭', 고추 바사삭 메뉴를 빗댄 '바삭트라', 치즈 바사삭의 특징을 담은 '치즈바라' 세 가지 캐릭터를 선보였다.
바사삭 유니버스를 완성한 굽네는 다채로운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굽네 불금치킨과 가수 전영록의 히트곡 '불티'를 재치 있게 결합한 '불티 뮤직비디오'를 제작·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에는 약 4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튜버 공룡과 피크닉 굿즈를 협업해 선보였다. 피크닉 굿즈는 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의 주 이용자인 Z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화제가 됐다.
굽네는 잠재 소비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판단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어디서든 맛볼 수 있도록 '한국식 오븐치킨'과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차별화된 메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2014년 11월 홍콩 침사추이 1호점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현재 총 9개 국가에 진출해 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4호 매장인 '모이점'과 말레이시아 4호 매장 '반팅점'을 개장했다.
굽네는 2023년까지 총 100개의 해외 매장 오픈이 목표다.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은 "굽네는 브랜드 설립부터 최적의 맛을 구현해 내기 위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속 연구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오늘날의 굽네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굽네는 사훈인 역지사지 정신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며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은 KFC, 파파이스, BBQ 등 후라이드 치킨 브랜드들이 많던 시절이었다. 당시 창업을 꿈꾸던 홍경호(현 지앤푸드 회장)씨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강한 오븐치킨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치킨집을 운영하던 친구를 설득해 구운 치킨 개발에 몰두했다. 후라이드 치킨에 대적할만한 완벽한 오븐치킨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염지(소금에 절이는 과정) 방법과 전국 각지에서 모은 양념에 대해 매일 같이 연구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 '겉은 후라이드 치킨처럼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한 굽네치킨이다.
'24조각·195도·텀블링 염지'로 건강한 오븐치킨 완성
같은 조각이라도 조리 시간과 변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해 테스트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약 2000마리에 육박하는 계육을 사용했다.
끊임없는 연구 끝에 '24조각, 195도, 텀블링 염지'라는 오븐치킨에 최적화된 기법을 발견했다. 195도에 구워내는 과정을 거치면 기름기가 충분히 빠져나가 후라이드의 바삭함과 오븐구이의 담백함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24조각으로 조리하면 오븐에 구웠을 때 가장 적당한 육즙 양과 굽기가 유지돼 각 부위 고유의 맛이 살아난다. 굽네는 텀블링 공법을 사용해 계육을 염지한다.
텀블링은 양념 베이스에 계육을 흔들어 섞는 공법이다. 일부 양념치킨은 1차 조리한 뒤 양념에 텀블링한 다음 2차 조리 과정을 거쳐 양념이 치킨에 잘 흡착되도록 했다. '24조각, 195도, 텀블링 염지'라는 세 가지 '굽테크'는 이때 완성했다.
치킨업계 한 획을 그은 굽네 4대천왕
2013년에 출시한 굽네 고추바사삭은 후라이드 치킨의 바삭함을 오븐에서 구현하고자 개발한 제품이다. 굽네만의 특제 파우더를 입히고 표면에는 청양고추 가루를 묻혀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매콤함이 은은하게 퍼진다.
굽네 볼케이노는 2015년에 출시돼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추장 베이스의 매운맛을 담았다. 당시 메뉴 개발자는 학창 시절 숯불 바비큐를 즐겨 먹었던 경험을 제품에 반영했다.
맛있게 매운맛을 내기 위해 하루에 약 10마리가 넘는 닭에 소스를 직접 바르고 구웠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굽네 볼케이노는 식품업계 매운맛 트렌드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16년 출시된 '굽네 갈비천왕'은 정통 갈비구이의 맛이 특징인 갈비양념 치킨이다. 허름한 비닐 하우스에서 자욱한 연기를 맡으며 먹었던 달콤한 연탄 갈비를 치킨에 접목시킨 것이다. 소스는 10여 가지의 국산 과일과 채소로 맛을 냈다.
활발한 소통 위한 MZ세대 공략 이색 마케팅 '눈길'
지난해 12월에는 오븐에 구운 치킨을 상징하는 브랜드 캐릭터 '구울레옹'을 공개했다. 이후 오븐 바사삭 메뉴를 대표하는 '콜럼바삭', 고추 바사삭 메뉴를 빗댄 '바삭트라', 치즈 바사삭의 특징을 담은 '치즈바라' 세 가지 캐릭터를 선보였다.
바사삭 유니버스를 완성한 굽네는 다채로운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굽네 불금치킨과 가수 전영록의 히트곡 '불티'를 재치 있게 결합한 '불티 뮤직비디오'를 제작·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에는 약 4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튜버 공룡과 피크닉 굿즈를 협업해 선보였다. 피크닉 굿즈는 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의 주 이용자인 Z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화제가 됐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 대표주자 굽네
2014년 11월 홍콩 침사추이 1호점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현재 총 9개 국가에 진출해 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4호 매장인 '모이점'과 말레이시아 4호 매장 '반팅점'을 개장했다.
굽네는 2023년까지 총 100개의 해외 매장 오픈이 목표다.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은 "굽네는 브랜드 설립부터 최적의 맛을 구현해 내기 위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속 연구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오늘날의 굽네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굽네는 사훈인 역지사지 정신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며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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