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46억개 팔린 위 건강 발효유 '윌'
등록 2022.06.19 08:00:00
100억 투자해 5년간 연구끝에 탄생한 윌…출시 초기 돌풍
출시 후 끊임없는 제품 개선 박차…꾸지뽕잎 추출물로 진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2000년 한국형 유산균 제품으로 탄생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46억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장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국민 한 사람당 약 89개의 제품을 마셨고 1초당 7개가 판린 셈이다. 11.8㎝ 높이의 윌을 세로로 세우면 지구를 12바퀴 이상 돌 수 있으며 서울과 부산을 600번 왕복할 수 있다.
지금도 하루 평균 60만개, 연간 2억2000만개 가까이 팔리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윌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hy는 1995년 '한국형 유산균' 개발 이후 기능성 발효유 영역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했다. 특히 장(腸) 건강 중심의 당시 발효유 시장 구조를 다른 분야로 확장시키려는 의지가 컸다. 윌은 이런 배경아래 개발한 제품이다.
윌 개발은 5년간 진행했다. 이때 투자한 연구비가 100억원이 넘는다. 연구 초기 hy 중앙연구소는 217개 균주를 1차 선발하고 이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증식과 위내 부착성 억제 효과가 가장 뛰어난 2개 균주를 제품에 사용하기로 했다.
다양한 부원료도 깐깐하게 선택했다. hy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닭에게 주입하면 모자 보호 본능으로 계란 노른자에 항체가 생기는 기전인 면역 난황을 사용했다. 항체를 함유한 계란 난황을 특별한 기술로 가공해 윌에 넣은 것이다.
천연물에서도 증식 억제 물질을 찾았다. 61종 후보 물질 중 시행착오 끝에 선발한 물질은 차조기다. hy는 열수추출법 물을 끊여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을 통해 차조기 엑기스를 추출한 뒤 제품에 첨가했다.
문제는 맛이었다. 기능성을 생각해 여러 부원료를 넣었는데 씁쓸한 맛이 강했다. "몸에 좋은 것이 입에 쓰다"는 말을 대중적 제품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웠다.
원유(原乳) 함유 비중이 높아 텁텁한 끝 맛도 개선해야 했다. 과일, 채소 등 소재를 가지지 않고 다양한 배합을 반복하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매실과 배과즙을 첨가했고 지금의 상큼한 맛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출시한 윌은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공장의 하루 생산능력은 15만개였는데 보름 만에 하루 30만개가 팔리면서 24시간 공장을 돌려도 제품은 부족했다. 출시 한달이 지나자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5개월 동안 4600만병을 판매하고 출시 1년 만에 1억6000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위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정확히 꿰뚫은 제품 기획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윌 연구 초기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할 수 있는 천연 소재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천연 소재의 식품으로서 안전성을 고려해야하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
선택된 원료는 차조기다. 연구원들은 차조기 사진 한 장만 들고 국내 차조기 산지를 찾기 위해 2~3일 동안 남부지방을 횡단하며 다니기도 했다.
제품화에 성공한 후 연구소로 걸려온 소비자의 전화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당시 소비자는 "문의 드릴 것이 있어 전화했는데요. 차조기는 어느나라 생선인가요?"라고 물었다.
차조기를 생선으로 생각한 것이다. '참조기', '백조기' 등 일반인에게 익숙한 생선 이름과 비슷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키자 hy는 차조기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윌의 우수성을 알렸다.
윌이 꾸준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최초의 기능성 발효유라는 타이틀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제품 개선을 통해 혁신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윌은 2012년 기존 특허 유산균을 10배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2014년에는 당 함량을 낮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저지방'을 출시했다. 윌 저지방은 기존 제품대비 당 함량을 25%, 칼로리는 8% 낮췄다.
2017년 3월, hy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위 건강 신규 유산균 'HP7(헬리코박터 프로젝트 7)'으로 항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리뉴얼 했다.
HP7은 식물 유래 유산균이다. 800여 종의 유산균 중 헬리코박터균과 결속력이 높아 최종 선별한 유산균 7종 이다. 2020년 8월에는 출시 20주년을 맞아 특허 유산균 'HP7'의 함유량을 기존 10배에서 20배로 늘린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2년 2월 선보인 새로운 윌에는 특허유산균 2종(HP7, HY7013)에 당사에서 독자적으로 새롭게 개발한 위 건강 소재인 꾸지뽕잎추출물 50㎎을 담았다.
꾸지뽕은 황해도 이남에서 자생하는 토종 식물이다. 주로 잎과 열매를 사용하며 연구를 통해 다양한 기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메밀보다 29배 많은 '루틴'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원료, 침출차, 효소 제조에 이용된다.
hy연구진은 '꾸지뽕잎추출물'이 '위 불편감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8주간 진행한 인체 적용 시험에서 위 불편감, 상복부 통증, 위산 역류 등에 유의적 개선 효과를 보였다.
hy 관계자는 "21년째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국민 브랜드 '윌'은 위 건강 발효유의 기준"이라며 "특허소재 꾸지뽕잎 추출물로 다시 한번 프리미엄 발효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한 사람당 약 89개의 제품을 마셨고 1초당 7개가 판린 셈이다. 11.8㎝ 높이의 윌을 세로로 세우면 지구를 12바퀴 이상 돌 수 있으며 서울과 부산을 600번 왕복할 수 있다.
지금도 하루 평균 60만개, 연간 2억2000만개 가까이 팔리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윌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5년간 연구 끝에 탄생한 한국형 유산균 발효유 '윌'
윌 개발은 5년간 진행했다. 이때 투자한 연구비가 100억원이 넘는다. 연구 초기 hy 중앙연구소는 217개 균주를 1차 선발하고 이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증식과 위내 부착성 억제 효과가 가장 뛰어난 2개 균주를 제품에 사용하기로 했다.
다양한 부원료도 깐깐하게 선택했다. hy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닭에게 주입하면 모자 보호 본능으로 계란 노른자에 항체가 생기는 기전인 면역 난황을 사용했다. 항체를 함유한 계란 난황을 특별한 기술로 가공해 윌에 넣은 것이다.
천연물에서도 증식 억제 물질을 찾았다. 61종 후보 물질 중 시행착오 끝에 선발한 물질은 차조기다. hy는 열수추출법 물을 끊여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을 통해 차조기 엑기스를 추출한 뒤 제품에 첨가했다.
문제는 맛이었다. 기능성을 생각해 여러 부원료를 넣었는데 씁쓸한 맛이 강했다. "몸에 좋은 것이 입에 쓰다"는 말을 대중적 제품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웠다.
원유(原乳) 함유 비중이 높아 텁텁한 끝 맛도 개선해야 했다. 과일, 채소 등 소재를 가지지 않고 다양한 배합을 반복하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매실과 배과즙을 첨가했고 지금의 상큼한 맛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출시한 윌은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공장의 하루 생산능력은 15만개였는데 보름 만에 하루 30만개가 팔리면서 24시간 공장을 돌려도 제품은 부족했다. 출시 한달이 지나자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5개월 동안 4600만병을 판매하고 출시 1년 만에 1억6000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위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정확히 꿰뚫은 제품 기획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생소한 차조기에 대한 소비자 문의도 잇따라
선택된 원료는 차조기다. 연구원들은 차조기 사진 한 장만 들고 국내 차조기 산지를 찾기 위해 2~3일 동안 남부지방을 횡단하며 다니기도 했다.
제품화에 성공한 후 연구소로 걸려온 소비자의 전화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당시 소비자는 "문의 드릴 것이 있어 전화했는데요. 차조기는 어느나라 생선인가요?"라고 물었다.
차조기를 생선으로 생각한 것이다. '참조기', '백조기' 등 일반인에게 익숙한 생선 이름과 비슷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키자 hy는 차조기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윌의 우수성을 알렸다.
끊임없는 제품 개선을 통해 꾸준한 사랑받아
2000년 첫 선을 보인 윌은 2012년 기존 특허 유산균을 10배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2014년에는 당 함량을 낮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저지방'을 출시했다. 윌 저지방은 기존 제품대비 당 함량을 25%, 칼로리는 8% 낮췄다.
2017년 3월, hy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위 건강 신규 유산균 'HP7(헬리코박터 프로젝트 7)'으로 항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리뉴얼 했다.
HP7은 식물 유래 유산균이다. 800여 종의 유산균 중 헬리코박터균과 결속력이 높아 최종 선별한 유산균 7종 이다. 2020년 8월에는 출시 20주년을 맞아 특허 유산균 'HP7'의 함유량을 기존 10배에서 20배로 늘린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꾸지뽕잎 추출물로 더 강력해진 윌의 진화
꾸지뽕은 황해도 이남에서 자생하는 토종 식물이다. 주로 잎과 열매를 사용하며 연구를 통해 다양한 기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메밀보다 29배 많은 '루틴'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원료, 침출차, 효소 제조에 이용된다.
hy연구진은 '꾸지뽕잎추출물'이 '위 불편감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8주간 진행한 인체 적용 시험에서 위 불편감, 상복부 통증, 위산 역류 등에 유의적 개선 효과를 보였다.
hy 관계자는 "21년째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국민 브랜드 '윌'은 위 건강 발효유의 기준"이라며 "특허소재 꾸지뽕잎 추출물로 다시 한번 프리미엄 발효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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