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프리미엄 막걸리 대중화, '느린마을막걸리'
등록 2022.06.05 08:00:00
배상면주가, 도심에 100년 전 양조장 재현 느린마을막걸리 선보여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맛 선사하는 수제 생막걸리로 시장 공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느린마을막걸리는 우리 술 기업인 배상면주가가 인공 감미료 없이 옛 방식 그대로 만든 막걸리다. 2010년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느린마을막걸리는 100% 우리 쌀로 만들었다. 제품을 선보였던 당시만 해도 경쟁사들은 대부분 수입쌀을 사용해 술을 빚었다. 하지만 배상면주가는 지역 농민과의 상생을 중요시 여기는 기업 문화를 반영해 국산 쌀을 이용했다.
대부분 막걸리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이라는 인공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쌀 함유량을 높여 깔끔한 단 맛을 냈다. 프리미엄 막걸리의 대중화 시대를 연 느린마을막걸리의 탄생 비화를 좀 더 들여다보자.
100년 전 양조장을 도심에 재현하다
배 사장은 동네마다 주막에서 술을 빚어 판매하던 문화를 살려 2010년 6월 서울 양재동에 첫 번째 도시형 소규모 양조장을 개장했다. '느린마을 양조장'이라고 이름도 붙였다. 100년 전 양조장을 도심에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일체의 인공감미료 없이 쌀과 누룩, 물만을 사용해 전통의 방식 그대로 빚은 '느린마을막걸리'를 생산한다. 생산 제품은 인근 업소와 방문 고객에게 직접 판매했다.
오픈 당시에는 '테이크아웃(take-out) 막걸리'를 표방했다. 양조장에서 갓 빚은 막걸리를 사서 마실 수 있는 점을 강조한 것이 경쟁업체들과 다른 점이었다.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맛 선사하는 수제 생막걸리
효모 변화에 따라 1~5일차에 해당하는 봄 막걸리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다. 6~10일차 여름 막걸리는 당도와 산도의 밸런스가 좋으며 약한 탄산을 느낄 수 있어 가장 사랑 받는 제품이다.
11~16일차 가을 막걸리는 당도는 줄어들고 탄산이 강한 시기로 톡쏘는 맛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17일 이후 겨울 막걸리는 씁쓸한 맛까지 올라 '술꾼들을 위한 막걸리'로 불린다.
느린마을양조장에서만 4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상면주가는 2017년 '느린마을막걸리 봄 에디션', '느린마을막걸리 여름 에디션'을 대형마트에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봄 맛을 담은 막걸리를 양산하고 있다.
2019년 이후에는 라인업 확장을 통해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느린마을막걸리의 맑은 황금빛 윗물을 떠서 여과한 느린마을약주, 느린마을막걸리를 증류해 만든 느린마을증류주와 느린마을소주21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MZ세대 입소문 타고 다시 한 번 날아 올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맛'에 대한 기준점이 높으며, '품질'을 따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보였다.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우리쌀과 누룩, 물 등 원재료를 있는 그대로 숙성한 느린마을막걸리는 MZ세대 기준에 잘 부합했다.
MZ세대 관심은 느린마을막걸리 매출 성장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제품은 2020년 82%, 2021년 92%까지 전년대비 매출이 올랐다. 2021년 기준 느린마을막걸리의 온·오프라인 판매액은 160억원에 달한다.
배상면주가는 인기의 비결 중 하나로 MZ세대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을 꼽았다. 제품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막걸리의 주 재료인 '쌀'을 활용한 '한톨이' 캐릭터를 만들어 MZ세대와 소통을 했던 것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프리미엄 막걸리 다변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박차
저도주를 좋아하는 소비자에게는 느린마을막걸리 오리지널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묵직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느린마을막걸리 한번더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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