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식물성 우유, 더 이상 소수의 틈새 식품 아닌 가정 필수품
유럽, 식물성 우유, 더 이상 소수의 ‘틈새 식품’ 아닌 ‘가정 필수품’
주요 내용
o 식물성 우유, 소수가 즐기던 ‘틈새식품’에서 ‘가정 필수품’으로 승격
유럽 식품 전문 보도 매체 ESN에 따르면, 식물성 우유(Plant-Based Milk)가 주요 우유 시장에 진입했다. 식물성 우유는 더 이상 소수가 소비하는 틈새 식품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가정 필수품이 되었고, '식물성 식품/음료 품목' 중 가장 많이 구매되는 품목이며, 시장 가치와 보급률 모두 가장 높은 품목이라 보도되었다.
최근 업계 통계와 예측에 따르면, 식물성 우유가 제품 혁신 측면이나 매출 등에서 전체 우유 품목의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2년 전체 우유 판매량의 11%를 식물성 우유가 차지했고, 유럽에서의 식물성 우유 판매 가치는 2020-2022년 사이 19% 증가하여 28억 유로를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의 기존 동물성 우유의 판매는 9% 감소했다.
전세계적으로 식물성 우유 시장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9% 성장하여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에서는 현재 전체 우유 매출의 15%가 식물성 우유가 차지하며, 지난 3년간 매출이 33% 성장했다고 보도되었다.
o 식물성 우유란 무엇일까?
식물성 우유는 콩, 견과류, 곡물 등의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만드는 음료로, 우리가 흔하게 마시는 두유가 대표적인 식물성 우유이다. 최근 몇 년간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아몬드는 물론 퀴노아, 귀리, 완두콩, 쌀, 코코넛 등 다양한 우유가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우유는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져 널리 소비되어 왔으나, 채식주의(vegetarianism)의 부상, 환경보호, 동물복지, 건강상 신념 등으로 우유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물성 우유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식물성 우유는 우유 알레르기나 유당불내증등으로 우유를 못 먹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체품이 될 수 있으며, 비타민, 마그네슘, 인,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서 건강한 식습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유의 대체식품으로 여겨지기도 한 두유를 오래전부터 먹어온 것과는 달리, 서구권에서는 동물해방과 채식주의가 부상하며 아몬드 대체유와 귀리 대체유가 성장해왔다. 특히, 1994년 론칭한 스웨덴 브랜드 ‘오틀리(Oatly)’는 2010년대에 들어서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커피와 어울리는 ‘바리스타용 에디션’을 개발하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이와 동시에, 유럽에서는 여러 대체유 브랜드가 생기면서 맛과 품질이 다양해졌다.
o 식물성 우유의 성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식물성 우유의 성공은 저렴한 가격, 소비자 선호도 변화, 기호에 맞는 상품화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대중화된 데에는 성분 및 제품 혁신의 공이 컸다고 분석된다.
식물성 우유 생산업체들은 혁신과 지속 가능한 재료 소싱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있으며, 다양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맛있는 우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예로, 콩, 귀리, 쌀, 코코넛, 아마, 대마씨, 완두콩 단백질, 재활용 보리, 감자 전분, 카사바 뿌리,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마카다미아 등이 활용되고 있다.
식물성 우유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공정기술은 다양한 식물 공급원의 영양분을 액화할 수 있으므로 식물성 우유의 변형 및 혼합은 사실상 무한하며, 기존의 우유 브랜드는 이러한 수준의 혁신이나 독특한 제품 출시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분석된다.
o 현지 유통매장의 식물성 우유 판매
그렇다면 현지에서는 어떤 종류의 식물성 우유가 판매되고 있을까? 직접 현지 유통매장 여러 곳에 방문해보았다. 식물성 우유는 우유 매대 혹은 건강 식품 옆에 진열되어 있었으며, 맛과 종류가 기대보다 훨씬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종류로는 두유, 귀리(오트)유, 아몬드유, 쌀유, 헤이즐넛(개암)유, 코코넛유 등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두유만 해도 일반 두유, 바닐라맛 두유, 초코맛 두유 등이 있었고, 쌀유 또한 일반 쌀유, 현미유, 아몬드맛 쌀유, 진한 아몬드맛 쌀유, 설탕무첨가 쌀유, 스펠트밀과 아몬드 쌀유 등이 있었다. 아몬드유 또한 일반 아몬드유 제품에서 바닐라맛, 초코맛, 카푸치노맛의 제품들과 볶은 아몬드유, 설탕무첨가 아몬드유 등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었다.
아몬드-쌀유, 아몬드유-두유, 아몬드-헤이즐넛유 등 2가지 이상의 식물성 재료를 섞은 제품들도 있었고, 유통매장마다 PB제품들이 다 출시되있음을 보아 식물성 우유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에게도 식물성 우유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적극적으로 채식을 하려 노력한다는 현지인은 ‘식물성 우유를 환경보호/동물복지 차원으로 자주 구입한다’라고 대답했고, ‘맛은 별로지만 환경을 위해 가끔 구매한다’라는 의견도 있었으며, 반면, ‘개인적으로 두유 맛을 좋아하지 않고, 식물성 우유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앞으로 구입할지는 잘 모르겠다’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한 현지인은 ‘식물성 우유의 영양과 성분도 제품에 따라 다르다’며, ‘특히 PB제품은 식물성 재료 함량이 일반 브랜드 제품에 비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분과 함유량을 꼭 보고 구매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22년 기준, 유럽의 식물성 우유 시장은 30억불에 달한다. 2018년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2022년에는 살짝 줄었는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에너지 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 위기로 인해 유럽 소비자들이 소비 습관을 변경한 데 기인한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식물성 우유 시장 규모는 34억불을 넘길 것으로 예상이 된다. 또한,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상승하여, 5년 후인 2028년에는 50억불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의 식물성 우유 시장의 41.3%는 두 브랜드가 차지하는데, 프랑스 식품기업 Danone의 브랜드 Alpro가 23.9%, 스웨덴 식물성 우유 브랜드 Oatly가 17.4%이다. 3위는 프랑스 유기농 식품 및 채식 전문 브랜드 Ecotone의 브랜드 Bjorg가 3.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4위부터는 브랜드 점유율이 모두 2.0% 이하이다.
o 높은 단백질을 함유한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 시작
민텔의 분석에 따르면, 많은 유럽인들이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성 단백질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식물성 우유가 유제품보다 높은 단백질과 섬유질을 함유한다면 시장에서 계속해서 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소비자 선호도와 트렌드를 반영하여, 다국적 식품 기업인 네슬레에서는 2023년 3월에 단백질 함량이 높고 아미노산이 함유된 식물성 우유 2가지 품목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귀리와 누에콩(fava beans)이 함유된 제품들로, 네슬레 측에 따르면 누에콩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 밝혔다.
o 유럽 시장에서의 식물성 우유의 한계점
민텔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맛 선호도, 유럽요리에서의 유제품 중요성과 활용도, 식습관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식단에서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을 완전히 끊지는 않을 것이라 분석된다. 예로, 프랑스 유제품 소비자의 89%는 ‘유제품 섭취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설문자의 60%가 유제품 대신 대체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영양학적으로 부족할까봐 우려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스페인 식물성 우유 미구매자들의 35%는 식물성 우유와 유제품 중 유제품의 단백질 함량이 높을 경우 유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우유가 포화지방과 유당이 있어 건강에 좋지 않지만, 식물성 우유는 ‘포화지방과 유당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몸에 좋다’ 라고 어필하여 소비자들에게 건강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는 성공했지만, 이것만으로는 기존의 유제품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보고서는 식물성 우유의 자체적인 영양성분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또한, 식물성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를 계속해서 늘리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식물성 우유 미구매자의 35%는 식물성 우유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오늘날 많은 유럽인들은 생활비 위기로 인해 보다 저렴한 음식/음료를 찾고 있으며, 보다 영양가 있는 음식/음료를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o 시사점
유럽의 식물성 우유 시장은 추후 몇 년간 계속해서 성장할 예정이다. 식물성 우유 시장은 건강식과 친환경 식품 트렌드와 더불어 계속해서 다양해지고 성장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유제품이 아니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단백질 부족이나 유럽 음식에서의 낮은 활용도 등 한계점도 분명 존재한다. 동시에 한국산 유제품 원료 사용에 제한적인 한국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식품성 우유 트렌드를 수출확대의 기회요인로 삼을수 도 있다.
이런 강점과 한계점을 잘 파악하고 한국 식품의 건강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의 쌀 음료, 두유, 곡물차, 미숫가루 등의 식물성 우유 및 음료를 유럽 시장에 소개할 적기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유럽의 식물성 우유 시장 진출 시 시장 특성과 현지 소비자 선호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예로, 우유 대신 소비되는 쌀 음료나 두유는 당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소량만 포함된 제품이 소비자 선호도에 부합하는 제품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럽인들의 기호에 맞는 채식, 설탕무첨가, 유기농, 건강기능, 재활용 용기사용 및 분해가능, 지속가능성 등 친환경적 요소를 디자인과 홍보전략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EU 내 식물성 우유 수출 관련하여 유의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탈플라스틱 전략을 펼치고 있는 EU 지침에 따라, 내년 7월 3일까지 3리터 이하의 용기에는 일체형 병뚜껑이 사용되는 용기에 넣어 유통되어야 한다. Kati 농식품수출정보 – 해외시장동향에서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있으니, 유럽으로 음료를 포함한 식물성 우유를 수출 시에는 유의하여 진행해야 할 것이다.
o 출처
https://clients.mintel.com/content/trend/2023-global-food-drink-trends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0583#home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361250
https://www.nestle.com/media/news/plant-based-beverage-oats-fava-beans
1)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우유를 마시면 구토, 설사, 탈수 등이 일어나는 것
2) 통계 자료상 유럽 25개국으로 지역 한정 : 안도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시플러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지브롤터, 그리스, 아이슬랜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몰타, 모나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터키, 영국
3) 통계 자료상 유럽 25개국으로 지역 한정 : 안도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시플러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지브롤터, 그리스, 아이슬랜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몰타, 모나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터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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