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영국
- 런던무역관 류경서
- 2023-09-26
- 출처 : KOTRA
영국 대체육 시장, 비건 및 플렉시테리언의 증가로 꾸준한 성장 전망
영국 내 배양육 판매 승인 여부에 관심 집중
대체육이란, 식물성 재료 사용 또는 인위적 배양을 통해 고기의 맛과 질감을 모방한 단백질 대체품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두부나 템페 같은 콩으로 만든 식품을 고기 대신 섭취했으나 최근에는 실제 고기의 맛, 질감 및 모양과 흡사한 대체육이 탄생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체육의 종류
대체육은 크게 전통적인 식물성 고기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양육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식물성 고기는 대표적으로 밀의 글루텐을 이용해 만든 세이탄(Seitan)과 버섯 등에서 나오는 식물성 균(fungus)을 사용해 만든 마이코프로틴(Mycoprotein) 등이 있다. 이러한 식물성 고기는 채식주의 전문 유통마켓뿐만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스테이크, 소시지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GFI Europ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영국의 식물성 고기 판매액은 약 4억7450만 파운드로 집계된다.
<2020~2022년 영국의 식물성 고기 판매액>
(단위: £백만)
[자료: GFI Europe]
세이탄은 1500년 전부터 존재했던 육류 대용품이지만, 최근 영국에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온라인 상점을 포함해 레스토랑, 카페 및 소매점에 등장하면서 급격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 영국 대체육 시장에서 세이탄의 비중은 약 4%이지만, 점유율이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2020~2025년 약 9.9%의 성장률 전망).
<영국 내 판매 중인 세이탄 식품>
[자료: LoveSeitan 홈페이지]
또한, 196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진 마이코프로틴(Mycoprotein)은 곰팡이를 발효시켜 생산된 단일세포 단백질로 조직 구성이 실처럼 가느다란 형태를 띠고 있는 점이 닭가슴살과 비슷해 유럽에서는 닭고기 대체육의 주성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퀀(Quorn)이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1985년부터 상용화돼 생산, 판매되고 있으며 다진 고기, 소시지 및 너겟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기술을 이용한 배양육(Cultured meat/Cultivated meat)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배양육은 고기를 가축에서 얻는 대신, 실험실에서 동물의 줄기세포로 만드는 시험관 고기를 의미한다. 대량 도축 없이 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도덕적인 측면과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환경적인 측면이 배양육의 장점으로 언급된다. 또한, 배양육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고기 공급문제를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2013년 런던에서는 네덜란드 과학자가 세계 최초의 배양육 소고기 햄버거를 선보인 바 있다. 10년이 흐른 지금 영국 정부는 세포농업제조허브(Cellular Agriculture Manufacturing Hub, CARMA) 연구센터에 1200만 파운드를 투자하며 배양육에 대한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조류(다시마/스피루리나 등), 곤충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대체육도 최근 활발히 연구·개발되고 있다.
영국 채식주의자 현황
영국은 유럽 내에서 대체육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이다. 영국의 채식주의자 수는 2021년 기준 전체 인구의 약 10%로 집계되며, 2021년 ProVeg International에서 발행한 식물성 식품에 대한 유럽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식물성 우유, 육류 대체품, 비건 마가린·치즈·즉석식품 등의 소비는 유럽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최근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 등장하면서 대체육 소비를 이끌고 있다. 플렉시테리언이란, 영어 단어 ‘유연한’을 뜻하는 플렉시블(Flexible)과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의 합성어로, 주로 식물성 재료를 섭취하지만 때에 따라 고기류도 함께 먹는 낮은 단계의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이렇듯 영국에서 채식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대체육 시장의 거래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GlabalData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대체육 시장의 연간 소매 판매액은 2021년 기준 약 7억1300만 달러이며, 2026년까지 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내 대체육 소매 판매액>
(단위: US$ 백만)
주: 2022~2026년은 전망치
[자료: GlobalData]
또한, 영국 내 대체육 시장 거래량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전망됐다.
<영국의 대체육 시장 거래량>
(단위: 백만 kg)
주: 2023~2028년은 전망치
[자료: Statista]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많은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뛰어들어 고기 없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9년 Greggs는 영국 최초의 비건 소시지 롤을 출시했고 맥도날드는 2021년에 McPlant 버거를 출시했다.
최근 런던 시내에는 전 메뉴 비건을 표방하는 한식 비건 레스토랑 M식당이 오픈하기도 했다. 해당 식당의 CEO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채식주의자들을 타깃으로 비건 한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비건 초보자들도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건 요리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쟁동향
영국 비건 육류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으로는 미국의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네덜란드의 비베라(Vivera) 등이 있으며 영국 기업으로는 퀀(Quorn), 디스(This), 린다맥카트니(Linda McCartney) 등이 있다.
<영국 내 유통 중인 대체육 현황>
기업명 | 브랜드명 | 상품 | 가격(US$) | 국가 |
Monde Nissin | Quorn | Meat alternatives: chicken slices, ham slices, peperoni, fishless fingers, etc | 1.4~4 | 영국 |
Kerry | Richmond | Meat alternatives: sausage and burgers | 3~4 | 영국 |
Beyond Meat Inc. | Beyond Meat | Meat alternatives: burgers | 6 | 미국 |
JBS | Vivera | Meat alternatives: burgers, chicken breasts, chicken nuggets, mince, sausage | 3~4 | 네덜란드 |
Saputo Dairy | Sheese | Vegan cheese: blocks, creamy, shredded, slices | 2.5~3.5 | 영국 |
Sainsbury | Plant Pioneer | Vegan prepared foods and meat alternatives | 2~4 | 영국 |
Tesco | Wicked Kitchen | Vegan frozen foods, meat alternatives, condiments | 1.4~5 | 영국 |
THIS | This Isn't Chicken/This Isn't Bacon | Plant-based meat alternative: chicken, pork, lamb, bacon, meatballs, sausages | 3~7 | 영국 |
[자료: USDA]
식물성 제품의 영국 내 수입·유통을 위해서는 색소 및 향료, 라벨, 포장, 위생, 오염물질, 수입제한 여부 등의 식품 관련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배양육, 영국에서 판매되려면?
영국에서 배양육 판매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FSA(Food Standards Agency)의 승인이 필요하다. 브렉시트(Brexit) 이후 영국의 새로운 식품 규제 프레임워크는 EU에서 사용되는 사항들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양육 판매를 위해서는 FSA로부터 ‘신규 식품’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을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 충족이 필요하다. ① 인체 건강에 대한 안전 위험 없음(과학적 증거 제공), ② 식품의 용도에 대한 투명성, ③ 새로운 식품이 다른 식품 유형을 대체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영양학적으로 불리하지 않아야 함.
최근 영국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알레프팜스(Aleph Farms)로부터 배양육 판매를 위한 신청서를 접수했다. 판매 승인을 위해서는 배양육이 ‘고기’로 적시돼야 하는지 또는 다른 종류의 라벨링이 필요한지 등에 관한 '정보 고지' 측면과 배양육의 '안전성' 측면 두 가지가 가장 큰 주요 고려사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기업의 배양육 판매 신청을 계기로 배양육이 영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영국이 배양육의 규제 개혁 측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채식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윤리·건강·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식단과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이 육류 소비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체육 소비시장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인 만큼 대체육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영국은 브렉시트(Brexit) 이후, 다른 EU 국가의 합의를 얻지 않고도 규정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갖게 됐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2022년 1월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의 이점: 영국이 EU 탈퇴를 활용하는 방법(The Benefits of Brexit: How the UK is taking advantage of leaving the EU)’이라는 정책 문서를 통해 산업, 기후, 건강, 인프라 등의 다양한 분야에 관한 규제 시스템의 개혁을 제시한 바 있다. 이렇듯 규제 측면에서 영국이 갖게 된 이점이 배양육 등의 미래 식품에 있어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된다. 영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우리 기업에 새롭게 열리게 될 기회를 선제적으로 잡을 때이다.
자료: Good Food Institute Europe, Which, GlobalData, USDA 등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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