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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못난이 농산물’ 의무적 소비 법안 시행

곡산 2022. 6. 27. 17:26

 

스페인 ‘못난이 농산물’ 의무적 소비 법안 시행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6.24 16:56

연간 130만 톤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환
식품·외식 업체, 푸드뱅크 등과 기부 약정 맺어야
유통은 기한 만료 임박한 식료품 분리 진열에 할인
상점·기업, 안 팔린 농산물 잼 등 가공하거나 비료로

스페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못난이 농산물 활용’ 관련 법안을 새롭게 시행한다. 이에 따라 스페인 식품·유통업계는 앞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의무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KATI에 따르면, 매년 스페인에서는 일명 ‘못난이 농산물’ 즉 섭취는 가능하나 비규격 농산품으로 분류되는 농산물이 130만 톤가량 버려진다. 이러한 현실을 문제로 삼은 스페인 정부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목적으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 또한 이 범주에 포함하면서 그 양을 줄이기 위한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법안의 주요 대상은 식품업계, 농산업계, 유통업계, 외식업계 등으로, 우선 식품 가공업체, 상업시설, 호텔, 외식업체의 경우 남는 못난이 농산물을 버리지 못하며 비영리단체나 자선단체, 푸드뱅크와 같은 단체에 기부하도록 관련 단체와 의무적인 약정을 맺어야 한다. 만약 관련된 대상이 규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6천 유로와 15만 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상점이나 기업은 섭취가 가능하나 판매가 안된 농산물들을 쨈이나 주스 등 섭취 가능한 다른 형태로 재가공해야 한다. 남은 농산물이 섭취가 어려운 것이라면, 동물 사료의 재료나 비료로 사용하도록 하거나 연소해 바이오 가스나 연료 종류로 다시 재활용해야 한다.

 

유통업체는 유통되는 식료품 중 유통기간 만료 시기가 다가오거나 오래 둘수록 소비가 어려운 것들을 의무적으로 할인 판매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식료품들은 다른 식료품들과 분리해 진열해야 하며 할인 품목을 고객들이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그리고 1300㎡ 규모 이상의 상점의 경우, 못난이 농산품에 대한 판매 홍보를 해야 할 의무를 지니게 되며, 홍보와 함께 제철, 로컬, 환경 지속적인 식료품 및 그 활용 방법 또한 함께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법안은 호텔 및 캐터링 서비스업체에도 적용된다. 고객들이 남은 음식을 싸 가져갈 수 도록 용기를 마련해야 하고, 포장 가능성을 메뉴판에 제시해야 한다. 또 공기관에서도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방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도록 하여 음식 소비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편,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연합 국가들은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해 2019년도부터 2030년까지 음식 손실 및 낭비를 줄이기 위한 실천 계획을 설정해 각 국가들에게 민관 협력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법안은 스페인 측 정책의 하나로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방지하는 한편 기아나 영양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도록 스페인 식료품업계에 윤리적인 행동을 독려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