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6.20 07:50
CJ 44%로 선두…‘매운 물냉면’ 출시 1위 다지기
풀무원 41% 점유…담백한 맛 ‘메밀냉면’으로 추격
신세계푸드 전문점 봉밀가와 협업 ‘평양식’ 선봬
HMR 냉면 시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20년 300억 원 시장 규모에 불과하던 시장이 2년도 안 돼 500억 원 규모까지 치솟았다. 올해 600억 원대까지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천정부지로 오른 외식물가 영향이 크다. 서울지역 식당의 냉면 가격이 평균 1만 원을 돌파하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HMR 냉면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
서울시내 유명 냉면집인 U식당, B식당, P식당 등의 냉면 평균 가격은 1만3000~1만6000원 선으로, 전년과 비교해 10% 이상 올랐다. 이 가격이면 HMR 냉면(2인분 기준) 5팩을 살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사가 아닌 별미로 생각하는 냉면 값이 1만 원을 넘기자 소비자들도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HMR 냉면을 찾는 추세다. 올 여름 HMR 냉면 수요는 급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도 HMR 냉면 시장 선점을 두고 불꽃 튀는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연간 전체 냉면 매출 60%가 집중되는 6~8월을 겨냥해 전문점과 손잡고 협업 제품을 내놓거나 차별화된 특화 제품을 출시하며 수요 진작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HMR 냉면시장은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양분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CJ제일제당이 약 44%, 풀무원이 약 41%로 치열한 접점을 펼치고 있다.
8년 연속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냉면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매운맛 트렌드에 맞춘 ‘청양초 매운 물냉면’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테디셀러 제품인 ‘CJ 동치미 물냉면’의 면과 육수에 청양초 양념장을 넣어 취향에 맞게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양념장은 전문셰프의 노하우를 토대로 청양초를 사용, 유명 맛집의 비법소스 맛을 그대로 살렸다.
육수는 씁쓸한 맛의 여름 무가 아닌 제주산 월동무로 우렸고, 냉면사리는 전통 제면 방식으로 뽑아 쫄깃함이 특징이다. 특히 CJ만의 독자적 ‘면선(麵線) 분리 기술’을 통해 면이 가닥가닥 잘 분리돼 끓는 물에 50초면 저절로 잘 풀어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집에서 냉면을 즐기는 수요와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양초 매운물냉면’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라며 “세분화되고 다양화하는 고객 취향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식품은 면발의 메밀 함량을 늘려 풍미를 살리고, 높은 압력으로 뽑아내 탄력 있는 면발이 특징인 ‘메밀냉면’ 2종(물냉면, 비빔냉면)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메밀냉면’은 메밀을 83% 함유해 메밀 특유의 담백한 맛을 구현했다. 면발에 함유된 메밀은 메밀 재배에 최적화된 기후와 토양 환경을 가진 고지대 평원에서 자란 최상급 품질로 엄선했다.
여기에 풀무원의 제면 노하우가 반영된 ‘초고압 제면공법’을 적용해 한층 탄력 있는 식감을 완성했다. 메밀면은 메밀 함량이 높을수록 힘이 없어 취식 시 면발이 툭툭 끊기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제면 공법의 3배(자사 기준)에 달하는 약 150마력의 높은 압력으로 면을 뽑아냈다. 면의 조직 구조를 치밀하게 만드는 풀무원의 ‘초고압 제면공법’을 적용해 메밀 함량이 높음에도 적당한 탄력과 부드러움으로 먹기 좋은 면발을 구현해냈다.
육수는 맑은 동치미 국물과 소고기 양지 육수를 조화롭게 배합해 청량한 감칠맛을 냈다. 동치미는 풀무원이 약 2년여 연구 끝에 개발한 김치 유래 식물성 유산균인 ‘씨앗유산균’으로 발효시켜 톡 쏘는 시원함을 더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품질의 면 요리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생면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유명 냉면 전문점 ‘봉밀가’와 협업해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 2종을 선보였다. 봉밀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유명 냉면집이다.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는 메밀가루, 밀가루, 정제염을 최적 비율로 배합해 반죽한 뒤 제면해 부드러운 식감의 면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집에서도 간편한 조리만으로 전문점 수준의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맛집과 협업한 프리미엄 간편식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가정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올반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더위가 시작되며 냉면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외식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냉면 한 그릇도 부담이 되고 있다. HMR 냉면의 맛·품질이 전문점 수준 못지않게 발전하며 올 여름 냉면족들의 수요가 그 어느 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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