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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캠핑족 부상에 소용량 음료·주류 인기

곡산 2021. 6. 23. 08:26

1인 가구·캠핑족 부상에 소용량 음료·주류 인기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6.23 01:55

한 번에 마시기 적당하고 휴대 편해…업계 용량 다양화 마케팅
콜라·사이다 1.5L 대용량서 230ml 캔 선호
생수·탄산수·주스도 소용량 판매 두 자릿수 증가
하이트진로 미니캔 맥주 작년 매출 65% 급증

1~2인가구가 증가하고 대용량 음료수를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소용량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대용량에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가성비' 기조가 주류를 이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제한된 야외활동이나 최근 급부상 중인 ‘캠핑’ ‘차박’의 인기에 부합한 새로운 트렌드로 소용량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 수익성이 좋은 소용량 제품의 인기에 업계도 제품 용량을 다양화하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1~2인가구의 확대와 최근 급부상 중인 ‘캠핑’ ‘차박’의 인기로 소용량 음료·주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1인가구의 배달외식과 캠핑족, 차박족이 늘면서 소용량 탄산음료 캔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작년 가장 많이 팔린 탄산음료는 1.5L 대용량 사이다와 콜라였는데, 올해는 모두 230ml의 캔 음료가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작년 말 150㎖의 소용량 병 제품에 방탄소년단 로고를 적용한 미니어처 세트를 출시했다. 총 3차에 걸쳐 한정판매된 세트는 1차는 10분만에 매진되는 등 3차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생수에서는 200㎖ 어린이용 제품과 여성 소비자와 회의용 음용수를 타깃한 300㎖ 제품의 판매가 돋보인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작년 생수 ‘아이시스8.0’ 200㎖ 제품은 23%, 탄산수 ‘트레비 라임’ 300㎖ 제품은 20% 전년보다 매출이 올랐다.

주스도 소용량 제품이 인기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5월 과일 주스 ‘델몬트’ 250㎖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델몬트 전체 제품 판매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125㎖ 어린이 유기농 주스 ‘오가닉 주스’ 판매량도 이 기간 36% 증가했다. 웅진식품 주스 브랜드 ‘자연은’도 올해 1~4월 340㎖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8% 이상 늘었다. 풀무원 역시 착즙 주스 브랜드 ‘아임리얼’ 190㎖ 제품의 편의점 매출이 이 기간 10% 늘었다.

200㎖, 330㎖, 355㎖ 등 소용량 맥주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의 작년 4분기 기준 330㎖ 소용량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9%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맥주 판매량 증가율(18.9%)보다 3배가량 높았다. GS25에서는 같은 기간 소용량 맥주 판매량이 29.2% 늘었고, 세븐일레븐에서는 카스와 테라, 하이네켄과 클라우드, 칭다오 순으로 소용량 맥주가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작년 4분기 355㎖ 이하 맥주 묶음팩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나는 등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이마트에선 330㎖ 6개 캔에 96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1664 블랑·스텔라·서머스비 등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별로는 하이트진로의 작년 4분기 가정용 캔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으며, 미니캔 250㎖는 매출이 65% 늘었고 500㎖ 캔은 22%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6월 내놓은 330㎖ 슬릭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도 월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오비맥주는 최근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을 탄산 캔 음료와 같은 355㎖ 슬릭(Sleek)캔으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용량이 작아 야외활동 시 마시기 편하고, 남기지 않고 한 번에 마실 수 있어 코로나19 등으로 위생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소용량 음료나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성비적인 측면에서는 대용량 제품이 선호될 수 있지만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출시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