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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제로투세븐 우유업계 명문가 형제 회장님들 ‘해도 너무해요’

곡산 2016. 12. 4. 23:05

우유업계 명문가 형제 회장님들 ‘해도 너무해요’

김정완·정민 회장, 횡령 법정구속 차남 배불려…여동생·모친 기업들도 전폭지원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4-27 00:05:36

 ▲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매일유업 오너 형제를 둘러싼 ‘도 넘은 가족 기업 챙기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업주의 삼남인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은 얼마 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창업주의 차남이자 형 김정석 전 매일유업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 온 기업에 적지 않은 지원을 실시해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매일유업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매일유업 오너 2세 형제들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논란의 주인공은 창업주 고 김복용 전 회장의 장남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과 삼남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이다. 두 사람은 주력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매일유업, 제로투세븐의 경영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사실상 매일유업 2세 경영의 주축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판이다.
 
이들 형제는 개인기업 혹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기업 등을 통해 가족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 ‘가족 기업 챙기기 행보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남인 김 회장은 개인기업을 통해 창업주의 차남이자 형인 김정석 전 매일유업 부회장이 경영을 도맡아 온 기업에 적지 않은 지원을 실시한 정황도 드러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이 이달 5일 법원으로부터 4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까지 된 가운데 공교롭게도 김 회장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기업이 횡령 사건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차남 김정석 전 부회장 46억 횡령 2년 실형선고…사건 관련 기업 ‘복원’ 삼남이 지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매일유업 등에 따르면 국내 유제품 업계 상위 업체에 속하는 매일유업은 주력 기업 외에 다양한 관계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는 오너 일가의 사기업으로 평가될 만한 기업들도 더러 존재한다. 해당 기업들은 오너 일가 직접 소유 지분이 과반수를 넘거나 혹은 오너가 직접 대표이사에 등기돼 있다.
 
그런데 ‘오너 일가 기업’으로 평가 받는 이들 기업 대부분은 주력사인 매일유업과 제로투세븐, 또는 매일유업의 핵심 경영진에 올라 있는 오너 사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형적인 오너 일가 사기업 챙기기에 가깝다는 지적이 관련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 기업에게 지원을 실시한 기업이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한 ‘상장기업’이라는 점에서 도의적인 책임을 묻는 여론도 일고 있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투입된 상장기업이 “오너 일가 사기업 지원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증권가에서 들리고 있다.
 
우선 가장 주목을 많이 기업은 매일유업 창업주의 차남인 김정석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복원’이다. ‘복원’의 주 수입원은 매일유업에 납품을 원하는 업체와 매일유업 사이에서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 챙기는 수수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특별한 사업 활동 없이 앉아서 돈 버는 사업구조 형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복원의 주요 거래처는 다름 아닌 김 전 부회장의 동생이자 창업주의 삼남 김정민 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씨케이코퍼레이션즈였다. 동생이 형을 돕는 그림인 셈이다. 복원은 씨케이코퍼레이션과의 거래를 통해 매 년 적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 최근 2년 동안의 거래액만 2014년 62억원, 2015년 85억원 등 총 147억원에 달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까지 최근 7년간 46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해외여행 및 유흥비 등의 개인적 명목으로 사용해 실형을 선고 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직원을 허위 등재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빼돌린 회삿돈은 개인 비자금 조성, 여자친구의 생활비, 가사도우미 급여, 운전기사 급여, 자금관리인 격려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롭게도 김 전 부회장이 이 같은 행각을 벌이는 중심에는 바로 ‘복원’이 있었다. 이로 인해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결국 동생이 형의 범행 행각을 도운 꼴 아니냐”는 냉소적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는 게 유제품 업계 한 중역의 전언이다.
 
오너 여동생, 모친 관련기업들 장남·삼남 전폭 지원받아 ‘과도한 사익추구 행보’ 구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매일유업 창업주의 아내와 딸이 직접 소유하고 있거나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기업들도 상장 계열사들의 지원 아래 탄탄한 실적 기반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매일유업 여인들의 사기업’이라 불리는 기업으로는 피티엘인터내셔날, 엠즈파트너스, 평택물류 등이 꼽힌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국제물류주선사업을 영위하는 피티엘인터내셔날은 창업주의 딸이자 김정완 회장의 여동생인 김진희 씨가 사내이사에 등재돼 있다. 이 기업은 매일유업에 제품판매 및 판매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매 년 적지 않은 수입을 챙겨왔다. 최근 2년 간의 거래 규모(매출액)만 보더라도 2014년 58억원, 2015년 42억원 등이었다.
 
김 씨가 각자 대표이사에 등기돼 있는 엠즈파트너스 또한 인력공급업을 영위하면서 매일유업과 제로투세븐과의 거래로 상당한 규모의 돈을 벌어 들였다. 최근 2년간의 거래 규모만 보더라도 2014년 118억원, 2015년 131억원 등 총 249억원에 달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김 씨와 모친인 김인순 매일유업 명예회장이 각각 지분의 45%, 55%를 갖고 있는 평택물류는 내부거래 규모 측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일유업 여인들의 기업 중 대표격인 평택물류는 최근 2년간 △2014년 매출액 1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 △2015년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 등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평택물류의 내부거래 매출액 및 비중은 △2014년 93억원, 93% △2015년 149억원, 92%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실적 증가와 함께 내부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해 내부거래비중이 일정한 수준을 보인 것이 주목된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다수 투자자의 자금이 투입된 상장기업이 오너 일가가 소유했거나 혹은 경영을 도맡고 있는 기업에 매 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오너 일가의 사익추구 행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