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닭’ 알고보니…번돈 가족끼리 나눠갖는다
100% 일가지분 오손도손 배당…다른 사기업들엔 일감 수십억씩 밀어주기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6-15 00:05:29
▲ 최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피자에땅·오븐에빠진닭(이하·오빠닭) 등의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한 에땅의 오너 일가 사익 추구 행위가 시선을 받고 있다. 오너일가의 사기업으로 간주되는 에땅의 배당행보와 또 다른 오너 사기업들로 불릴만한 정황이 있는 기업과의 거래액이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진은 에땅 논현사옥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피자에땅·오븐에빠진닭(이하·오빠닭) 등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업체 ‘에땅’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에땅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 간식인 치킨과 피자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한 기업이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에땅은 최근 창업주 일가의 사기업으로 불릴 만한 정황이 있는 기업과 매 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래를 꼬박꼬박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창업주 일가가 사기업을 통해 쌈짓돈을 챙기고 있다. 사익 추구행보가 눈에 띈다”는 구설수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에땅이 작년 국세청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적발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로 에땅이 창업주 일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사기업 성격이 짙어 탈세 의혹의 중심에 오너 일가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간식 양대산맥 피자·치킨 팔아 600억원대 매출, 오너 일가 배당금 ‘짭짤’
금융감독원 및 에땅, 프랜차이즈 업계 등에 따르면 에땅은 ‘국민간식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피자, 치킨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앞세워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피자에땅,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오븐에빠진닭(오빠닭) 등이 모두 에땅 소유다. 현재 에땅 소유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은 전국에 약 900여개가 분포돼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에땅의 창업주 공재기 회장은 약 20여년 전 영등포의 작은 피자가게로 시작해 지금의 에땅을 일군 장본인이다. 관련업계에서 그는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비싼 간식으로 인식되던 피자의 대중화를 직접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1+1 마케팅’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실시한 사례는 지금도 종종 회자될 정도다.
이런 공 회장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줄곧 에땅 지분의 100%를 소유해 왔다. 지난 2010년 이후의 상황만 보더라도 2012년까지 공 회장이 지분의 30%를 가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다가 2013년 아들인 공동관 대표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물려 줬다. 공 대표는 30%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에땅은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 과열 현상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려 왔다. 최근에도 역시 과거의 인기를 이어가며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지난 2014년부터 약간의 실적 하락 현상이 나타나긴 했지만 흑자 기조 만큼은 견고히 지켜내고 있다.
최근 5년 간 에땅의 실적은 △2011년 매출액 617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 △2012년 매출액 700억원, 영업이익 58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 △2013년 매출액 707억원,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 △2014년 매출액 692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 △2015년 매출액 611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 등이었다.
이처럼 나름의 꾸준한 실적을 올린 에땅은 이 기간 동안 지분의 100%를 가진 오너 일가에게 꼬박꼬박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 추이는 △2011년 3억6000만원 △2012년 4억원 △2013년 12억원 △2014년 2억5000만원 △2015년 6억5000만원 등이었다.
창업주 일가 단일 등기임원 두 기업, 매 년 에땅과 수십억씩 거래 ‘조명’
최근에는 공 회장 일가의 사기업 성격이 짙은 기업이 에땅과의 거래로 매 년 수십억원씩을 벌어들인 정황도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창업주 일가가 사기업을 통해 쌈짓돈을 챙기고 있다며 ‘지나친 사익 추구다’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및 에땅 등에 따르면 (주)헤스텍, (주)견지포장은 에땅의 특수관계기업이다. 헤스텍은 피자 도우 생산·판매를, 견지포장은 포장지 제조·판매를 각각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에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을 영위하는 셈이다. 실제로 에땅은 이들 두 기업으로부터 매년 수십억원의 매입 거래를 실시했다.
최근 5년 간 헤스텍·견지포장 등이 에땅과의 거래로 벌어들인 금액은 △2011년 16억원, 0원 △2012년 43억원, 28억원 △2013년 42억원, 25억원 △2014년 42억원, 25억원 △2015년 34억원, 25억원 등이었다.
그런데 이처럼 에땅으로부터 매 년 수십억원 씩 벌어 들이는 두 기업에서 공 회장 일가 사기업으로 짐작될 만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이 공 회장 일가 사기업으로 불리는 사안은 등기임원 명단에 등재된 인물들이다. 이들 두 기업의 등기임원 명단에는 각각 단 한 명의 이름만 존재하는데, 모두 공 회장의 특수관계자였다.
세무조사 직후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조사…오너 일가 개입 가능성 점쳐져
이런 가운데 얼마 전 검찰이 탈세 혐의로 에땅을 조사 중인 사실이 전해져 주변의 관심이 더욱 높다. 소위 ‘탈세 의혹’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에땅이 사실상 공 회장 일가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지배구조를 갖춘 만큼 공 회장 일가가 탈세 의혹의 중심에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실제로 세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에땅 본사에 조사요원들을 투입해 정기세무조사를 벌였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에땅의 조세포탈 정황을 포착한 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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