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GMO

GMO 합리적 판단 가능할까?(23)-요약[최낙언의 합리적 식품생각법]

곡산 2016. 4. 14. 08:31

GMO 합리적 판단 가능할까?(23)-요약[최낙언의 합리적 식품생각법]
‘GMO’ 전통 육종법 정확도 높인 기술
세계보건기구 등 “시판 작물 안전” 결론

식품음료신문  |  fnbnews@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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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4  01: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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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스 최낙언 이사

-GMO는 인간이 최근 개발한 독창적 기술이다?
▶전혀 아니다. GM의 원천 기술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다. 태고적부터 무차별 다량으로 진행돼 왔고, 그것이 진화와 다양성 확보의 원동력이다.

-GMO는 급진적 기술이다?
▶아니다. 현존 식용작물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든 인위적인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상태라고 봐도 한다. 인간의 GM 기술은 완벽하지 않지만 특정 타깃을 갖고 특정 유전자만 실시하지만 자연의 GM은 무차별적이고 대량이다. GMO는 전통 육종법의 정확도를 높인 기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GMO의 유해성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
▶아니다. GMO 작물이 처음 실험실에 등장한 것은 30여 년 전이며, 1994년 최초의 상품이 출시됐다. 이후 미국가연구위원회(NRC)가 내놓은 장문의 보고서 5건을 포함, 지금껏 안전성에 대한 1700건 이상의 동료평가(peer review)가 이뤄졌다.

-GMO는 암, 알레르기 등 질병을 유발한다?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대비해 수많은 검사로 확인된 것들이다.

-GMO 연구는 모두 거대 농업기업들의 자금으로 이뤄진다?
▶아니다. 지난 10년간 수백 명의 연구자가 누구의 지원도 받지 않은 채 GMO 안전성에 대한 동료평가를 수행해 현재 시판 중인 GMO들은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등 국제적 의학 과학단체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새로운 연구기관도 생기고 있다.

-GMO 종자라서 대를 이어 심을 수 없다?
▶아니다. 잡종강세라 성능이 떨어져서 그렇다. 육종된 씨앗도 종자회사에서 구입해 사용한다. 가장 성능이 좋은 단계로 잡종강세가 이뤄진 품종이라 그 씨앗은 다음 대에서 원하는 특성이 발현되지 못한다. GM 목화나 콩의 경우 대를 이어 심을 수도 있지만 대다수 농부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작물의 품질이 떨어지고 병충해에도 취약한 탓이다.

-GMO 때문에 내성 해충이나 잡초가 등장할 것이다?
▶아니다. 모든 농사에 공통현상이다. 어떤 방식이든 항생제 사용이 내성균을 만들었듯 내성 해충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이는 GMO와 상관없이 어떤 농약이나 제초제를 쓰던 마찬가지다.

-GMO 작물이 야생으로 퍼져 생태계가 교란된다?
▶가능성이 희박하다. 기존 농산 작물이나 GM 작물은 모두 인간의 관리와 보호 없이는 야생에서 생존하기 힘들다. 작물을 재배할 때 유전자가 부근 야생 근연종으로 유전자가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는 있지만 성공률이 워낙 낮고 우연이 교배에 성공을 했더라도 그 품종이 우위를 차지할 확률은 거의 없다. 항생제 내성균이 항생제 보호가 없으면 다른 균에 밀리는 원리와 같다.

-전 세계가 한 품종으로 통일될 것이다?
▶그것은 GM이 아닌 욕망의 탓이다. 육종으로 만들어진 품종은 그 극한까지 개량된 것이다. 따라서 자연에 방치하면 무조건 퇴화된다.

한 품종이 전 세계를 장악하는 일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계속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농작물의 품종을 단일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무한한 가격경쟁이지 GM기술이 아니다. 워낙에 가격 경쟁이 심해 이익은 최소화되니 농부는 무조건 가장 경제성이 좋은 작물만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

가장 경제성이 있는 품목만 재배해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다고 아우성 치는 현실에서 품종 단순화의 원인을 GM에서 찾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상품이 단순화되고 있는 배경에는 치열한 가격경쟁이 있다. GM 기술 자체는 사라진 생물체를 다시 복원하는 등 다양성의 확보 방법도 있다. 가장 많은 품종을 만들고 종자를 보관한 곳은 종묘회사이다.

-거대 종묘회사의 음모?
▶불신에 의한 비용도 한 몫 한다. GMO는 쉬운 기술이 아니다. 수천가지를 개발해도 그중 하나라도 상업화에 성공할 확률은 많지 않다.

실험실 단계로 완성된 것은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간이 4~5년이 걸리고, 비용은 품목별로 평균 1억 4000만 달러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안전성이 확인돼 재배를 해도 수출하려면 수입국에서 안전성 평가를 받는데 3~5년이 걸린다.

이처럼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에 어지간한 기업은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다. 안전성을 의심하는 만큼 안전성 평가에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고 대기업은 그 개발비용을 보존하기 위해 종자의 특허권 확보와 종자 판매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