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GMO

왜 슈퍼박테리아는 지구를 정복하지 못할까?-GMO 합리적 판단 가능할까?③최낙언의 합리적 식품생각법[3]

곡산 2015. 10. 20. 11:46

왜 슈퍼박테리아는 지구를 정복하지 못할까?-GMO 합리적 판단 가능할까?③최낙언의 합리적 식품생각법[3]
세균 환경 인해 증식 제약…대부분 무해
식중독 100만 마리 정도 감염돼야 발생

식품음료신문  |  fnbnews@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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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9  01: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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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슈퍼박테리아는 지구를 정복하지 못할까?

GMO을 말하기 전에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 그 세포 하나로 이뤄진 생명체인 세균에 대해 알아보자.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쉽게 무시하지만 눈에 띄는 모든 생명체의 양보다 많다. 그래서 그 대부분은 인간에게 무해하지만 워낙 종류도 많고 숫자도 많다보니 식품에서 최대 문제인 식중독의 주범이다. 이 세균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GMO의 실체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세균은 지구의 주인이다
인체의 안팎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대략 1만여 종이다. 큰 창자에 4000종이 있다. 음식물을 씹는 치아에는 1300종, 코 속 피부에 900종, 볼 안쪽 피부에 800종, 여성의 질에서 300종의 미생물이 발견됐다. 어떤 연구자들은 사람의 입속에만 적어도 5000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그 숫자는 100조 정도로 우리 몸의 체세포 숫자(60조) 보다 많지만, 무게는 1.3~2.3㎏ 정도다. 크기가 인간 세포의 1000분의 1 정도로 매우 작기 때문이다.

지구 어디에서나 살아가고 있는 미생물의 숫자는 도저히 셀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이다. 흙 1g 속에는 중국 인구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생명체 무게를 합산하면 미생물이 총 무게의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지구의 최초 생명이었고,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널리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바로 미생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미생물은 증식 속도도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 20분마다 한 번, 24시간이면 72번 분열한다. 한 개의 무게는 불과 10⁻¹²g.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2⁷²(2의 72승)번 분열해 4000톤의 양이 된다. 만약 이 속도로 하루를 더 자란다면 4000톤 X 2⁷² = 6 X 1021톤이 돼 지구보다 커지게 되는 것이다.

● 생수의 세균이 하루 만에 4만 마리로 늘었다면 놀라운 일일까?
생수를 마시다 보관하면 하루 만에 4만 마리로 증식한다는 사실이 놀랄만한 일일까? 우리는 '4만'이란 숫자의 크기에 놀란다. 생수를 입에 대고 마시면 내 입안의 미생물에 의해 물이 오염돼 순식간에 미생물 수가 900이 될 수 있다. 이들 세균이 20분마다 2배씩 증식하면 1800, 3600, 7200, 1만4400, 2만8800, 57만6000이 된다. 단 2시간이면 6만 마리 정도가 되는 것이다. 보통 세균 1마리가 10⁻¹²g 정도니까 4만 마리는 0.00000004g, 즉 0.04ug 정도다. 자유롭게 자랐으면 됐을 4000톤에 비해 정말 지극히 작은 양이다. 생수의 조건이 세균이 자라기엔 극히 열악한 환경이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세균의 존재 자체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 대부분 무해한 균이고, 식중독균이라고 해도 몇 마리에 의해 식중독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균에 따라 다르지만 100만 마리 정도가 감염돼야 식중독이 일어난다. 예전에는 워낙 위생이 열악해 위생의 수준을 높이는 만큼 국민의 건강에 기여했지만 지금은 이미 그 한계 수준을 넘기도 했다. 지나친 위생관리로 알레르기 아토피 등 면역 질환이 날로 심해지는 세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