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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특집(2)]세계를 내 손안에⑥-롯데칠성음료‘밀키스’ ‘레쓰비’ 러시아서 인기 폭발

곡산 2015. 10. 13. 08:10

[창간 19주년 특집(2)]세계를 내 손안에⑥-롯데칠성음료‘밀키스’ ‘레쓰비’ 러시아서 인기 폭발
접하기 힘든 다양한 과일맛·온장고 보급으로 현지인 호기심 자극

손정호 기자  |  sonjh52@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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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3  01: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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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 ‘레쓰비’가 러시아에서 뛰어난 수출성과를 내면서 해외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작년 밀키스, 레쓰비 등을 러시아에 수출한 롯데칠성음료는 약 3000만 달러(원화 기준 약 3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높은 수출 실적을 이어갔다. 
 
1990년 밀키스, 사이다, 주스 등을 수출하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한 롯데칠성음료는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잠시 수출이 중단된 적이 있지만, 2000년 이후 수출이 재개되며 매년 꾸준한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밀키스의 러시아 현지 프로모션 모습.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은 작년 2조2640억 원으로 전년보다 2.2%(481억 원) 증가했는데, 이 중 국내 매출은 2조902억 원으로 전년보다 1.7%(342억 원), 해외 매출은 1739억 원으로 8.7%(139억 원)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3%로 전년보다 0.5%p 낮아졌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7.2%에서 7.7%로 0.5%p 상승했다.
 
지역별 해외매출 증감율의 경우, 일본(매출 1112억 원)이 90억 원(8.8%)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작년 현지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한 미얀마(65억 원)는 65억 원(10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488억 원), 미국(73억 원)은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4억 원(0.9%), 11억 원(13.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러시아에서 유성탄산음료와 캔커피 시장 점유율이 90%대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이점을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에 대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신속한 제품 출시, 온장고 지원 등 현지 맞춤 마케팅, 해외 파트너와의 유대 강화 등이 잘 어우러져 밀키스, 레쓰비 등 롯데칠성음료 다양한 제품들이 러시아에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도 두 자리대 성장을 목표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밀키스
 
   
 △밀키스는 러시아에서 11가지 맛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러시아에 밀키스를 수출하면서 현지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맛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문을 열었다.
 
러시아 수출 1등 공신인 밀키스는 작년에만 1320만 달러(원화 기준 약 147억 원)를 수출했으며, 2000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수출액은 89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금액을 250ml 캔으로 환산하면 약 4억 만 캔에 달한다.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그동안 러시아인들이 맛보지 못했던 우유가 들어간 탄산음료라는 특별한 맛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없는 총 11가지 맛(오리지널, 딸기, 메론, 사과, 파인애플, 복숭아, 오렌지, 망고, 포도, 레몬, 바나나)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러시아 진출 초기에 우유만 함유된 오리지널 제품만 판매했지만, 러시아가 기후적, 지리적 여건상 다양한 과일을 생산하고 맛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오렌지, 딸기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 제품이 큰 인기를 끌자 새로운 종류의 과일맛을 지속적으로 선보였으며 가장 최근인 2013년 출시한 ‘밀키스 레몬’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11개 제품 중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단연 오리지널이지만, 그 뒤를 이어 딸기, 메론, 사과, 파인애플, 복숭아, 오렌지, 망고, 포도, 레몬, 바나나 등의 순으로 과일맛 밀키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러시아 유성탄산음료 시장에서 밀키스는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는 한국 및 러시아 내 소규모 영세 제조업자들이 생산하는 소위 짝퉁 제품들(밀크키스, 밀키웨이 등)이 작은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밀키스의 러시아 현지 프로모션 모습
11가지 맛의 밀키스를 러시아 시장에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그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딸기, 오렌지 등 초기에 다양한 과일맛 제품을 만들었을 때는 별다른 반대는 없었다. 하지만 제품군이 7개를 넘어서면서 생산성 효율 저하와 판매 관리 어려움 등으로 반대의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는 지역과 매장별로 선호되는 과일맛으로 5~8개 제품군이 선택, 진열되는 특성상 현지 바이어들이 오히려 더 추가 제품을 생산해주기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현재의 11종 제품군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군 확장에 대한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러시아 현장을 찾은 본사 수출팀 직원과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마다않는 해외 바이어들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작년 총수출 1700억…러시아 330억원이 증가 견인
일본 1100억 원으로 8% 늘어…중국은 보합
인지도 높아져 다양한 제품으로 마케팅 강화 
 
 
■ 레쓰비
 
   
△레쓰비 러시아 제품들과 롯데칠성음료의 온장고.
 
레쓰비도 러시아에서 국민 캔커피로 성장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해외 수출 증대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추운 지역인 러시아에 캔커피가 소개되기 전까지 러시아인들은 커피를 직접 타서 마시는 것에 익숙했고, 커피믹스가 시중에 유통되면서는 인스턴트 커피를 상당히 즐겨 마시게 됐다. 
 
2000년대 중반 러시아 캔커피 시장은 다국적 대기업인 네슬레가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었지만, 2009년부터 캔커피 시장이 위축되면서 네슬레는 2011년 캔커피 시장에서 철수했다. 네슬레와 함께 러시아 캔커피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던 기업들도 비슷한 시기에 생산을 중단했다.
 
네슬레와 상위권 기업들이 사라진 러시아 캔커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온 기업이 바로 한국의 롯데칠성음료다. 
 
2006년 러시아 캔커피 시장은 163만 리터 규모에서 2009년 185만 리터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2009년 전년대비 시장 규모가 38.1%나 줄어든 후 2012년 80만 리터로 축소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6년 2억6830만 루블이던 시장이 2008년 3억4270만 루블로 성장한 후 2012년 1억7940 루블로 감소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러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낸 시점은 바로 캔커피 시장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네슬레 등 상위권 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할 무렵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러시아 캔커피 시장 점유율은 2009년 26.2%에서 2010년 82.0%, 2011년 94.0%로 성장한다. 
 
레쓰비는 작년 러시아에서 약 700만 달러(원화 기준 약 7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수출을 시작한 2005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러시아 국민 캔커피로 성장한 ‘레쓰비’ 를 홍보하는 버스 광고. 
 
레쓰비는 밀키스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9가지의 다양한 맛(마일드, 라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초코라떼, 초키, 모카, 아라비카)으로 출시됐으며, 러시아의 추운 날씨에 맞춘 온장고 지원 마케팅 등으로 현지인들의 손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러시아의 캔커피 시장에서도 롯데칠성음료 제품인 레쓰비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05년 초기에 레쓰비를 수출했을 땐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그 당시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추운 러시아에서는 아이스 커피가 별로 인기가 없었다”며 “해외 바이어가 우리나라에 방문해 음료 시장을 살펴본 후 온장고 시스템을 러시아에 도입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래서 2010년부터 온장고 지원에 본격 나서게 됐고, 현재 2만5000개 이상의 점포에 레쓰비 온장고가 입점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