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커피 사려다 '깜짝'…"초계국수 팝니다" 파격 변신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더벤티, 당진 맛집 손잡고 초계국수 출시
메가·컴포즈도 볶음밥·떡볶이…‘한 끼’ 경쟁
커피전문점 10만개 넘어 국내 시장 포화
출점 경쟁 한계…식사로 객단가 높혀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간 카페에서 떡볶이와 볶음밥에 이어 초계국수까지 먹는 시대가 됐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커피와 디저트를 넘어 한 끼 식사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국 커피전문점이 10만개를 넘어선 가운데 출점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지자 기존 고객에게 한 품목이라도 더 판매해 객단가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커피집에서 김볶밥·분모자 떡볶이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벤티는 당진의 닭요리 전문점 ‘길몽가온’과 협업한 ‘별미 냉초계국수’를 출시한다. 오랜 시간 우려낸 초계 육수에 닭고기와 면을 넣고 컵국수 형태로 내놓은 제품이다. 말복을 앞두고 지역 맛집의 대표 메뉴를 전국 카페로 옮겨온 셈이다.

‘카페의 식당화’는 더벤티만의 얘기가 아니다. 메가MGC커피는 올 들어 컵빙수와 과일 음료뿐 아니라 김치볶음밥 등 간편식을 함께 내놨다. 앞서 컵떡볶이와 컵치킨 등 식사·간식형 메뉴도 확대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2월 ‘쫄깃 분모자 떡볶이’를 출시했다. 대파크림 햄샌드위치와 치폴레 햄샌드위치도 함께 내놨다. 커피전문점에서 떡볶이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샌드위치까지 붙여 아예 간단한 한 끼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빽다방도 지난달 100g 소시지를 넣은 ‘레드핫 빽그램핫도그’와 ‘레드핫 소세지빵’을 출시했다. 기존 빽그램핫도그에 이어 식사 대용 베이커리 제품군을 계속 늘리는 모습이다.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 4월 김치볶음밥과 현미 소불고기볶음밥, 저당 떡볶이 등을 포함한 식사 메뉴를 선보였다.

1500원 커피만 팔아선 성장 한계
카페들이 ‘밥’에 꽂힌 배경에는 포화된 커피 시장이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이미 10만개를 넘어섰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는 전국 주요 상권마다 촘촘히 매장을 내면서 신규 출점만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저가 커피의 핵심 경쟁력인 싼 아메리카노는 동시에 수익 확대의 한계이기도 하다.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 수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면 음료 한 잔만 사던 고객이 떡볶이나 볶음밥, 샌드위치를 함께 주문하게 만드는 게 매출을 늘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기존 점포와 인력, 주방 설비를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식당을 내는 것보다 부담도 작다.
메뉴의 형태가 컵떡볶이와 주먹밥, 볶음밥, 핫도그처럼 간단히 데우거나 조리할 수 있는 제품에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방이 작은 저가 커피 매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으면서 포장·배달 수요까지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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