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푸드언박싱111] SNS 바이럴 마케팅이 만든 흥행...속초 ‘육구방앗간‘

곡산 2026. 7. 19. 07:54

[푸드언박싱111] SNS 바이럴 마케팅이 만든 흥행...속초 ‘육구방앗간‘

  • 등록2026.07.16 18:28:59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만석 닭강정이 전부였던 속초에 또 다른 핫플레이스가 생겼습니다. ‘육구방앗간’의 찹쌀떡. 속초시 청초호 쪽에 위치한 이 곳은 ‘척산온천’이라는 휴양림에 납품이 되던 것을 유명 인플루언서가 게시하고 바이럴되면서 속초에서 가장 유명한 품목이 되었습니다.

 

과거 ‘육구시장’이 자리했던 곳이라서 상호가 ‘육구방앗간’이라고 합니다. 35년 동안 동네주민들에게 떡과 참기름을 판매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찹쌀떡’만을 1인당 2팩씩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두 차례만 판매를 진행하는데요, 9시 30분에 판매되는 것을 구매하려면 오전 8시까지는 도착해서 번호표를 받아야만 9시 30분에 다시 돌아와서 떡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습하고 더운 속초의 날씨, 시간 간격을 두고 줄을 두 번 서는 것도 억울하고 약이 올라 죽겠지만 간곡하게 부탁을 하는 일행의 저자세를 보니 마음이 약해집니다.

 

그 대단한(?) 번호표를 받기 위해 방앗간까지 도보 5분 거리의 숙소에서 7시 20분에 나섭니다. 도보가 아닌 택시나 자차를 이용해서 도착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짧은 시간에 엄청난 대기인원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7시 50분, 할머니의 손녀로 보이시는 사장님이 번호표를 1인당 2개씩 나눠줍니다. 본격적인 휴가철 직전의 금요일 오전이기 때문에 번호표를 받기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숙소로 돌아와 일행에게 “나는 떡은 떡볶이 밖에 먹지 않는 사람인데 너 때문에 아침부터 이게 뭐냐“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울분을 쏟아내는 사이 9시 30분이 됩니다.

 

번호표를 들고 좀 전에 섰던 그대로 자리를 찾아가려하니 다시 한 번 화가 올라왔지만 결제하고 물건만 찾으면 되는 순서까지 왔으니 참기로 합니다. 

임산부의 경우 수고스러움에 동참하지 않아도 산모수첩이나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하면 현장구매가 가능하더라고요. 아마도 대전 성심당의 영업 방침을 의식하신 듯 해요. 

 

배려는 칭송 받을만 하지만 바로 현장구매하는 수량이 미리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들게 번호표를 받은 뒷 번호 사람은 구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도 있습니다. 임산부 1명당 4팩까지 구매 가능하고 임산부 손님이 많을 수록 뒷 번호대의 대시시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게까지 힘들게 산 찹쌀떡, 밥알 식감이 느껴지는 희안한 피에 역시 팥알이 느껴지는 과하지 않은 팥소의 밸런스가 좋긴 하지만 줄 서지 않고 구매할 수 있어도 재구매 의사는 없어요. 실제로 떡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만... 하지만 일행을 비롯해 전달받은 가족들은 괜찮다고 하는 걸 보면 또 모르죠.

떡의 세계를 아예 알지 못하는 제가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 자격은 없지만 덥고 추운날씨에 비효율적인 시간을 써가면서 먹을 맛은 아니라는 겁니다.

 

원치 않게 너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온 가족이 모두 매달려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들리던데 테이블링이나 캐치테이블, 하다 못해 네이버 예약시스템이라는 신문물을 이용한다면 서로의 시간을 아낄 수 있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