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야채·과일에 샌드위치도 ‘얼려’ 먹는다 [김연하의 킬링이슈]

곡산 2026. 7. 15. 07:55

야채·과일에 샌드위치도 ‘얼려’ 먹는다 [김연하의 킬링이슈]

김연하 기자입력 2026. 7. 15. 06:21
신선도 우려에 외면 받던 냉동제품
기술 발전에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
소포장·장기 보관 가능 장점 덕에
1~2인 가구 중심으로 수요 확대
이마트 용산점에서 냉동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신선도와 맛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냉동 과일과 냉동 채소가 식탁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급속 냉동 기술이 발전하면서 품질이 향상된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냉동 과일과 채소는 물론이고 베이커리와 냉동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포장과 장기 보관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이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 리포트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415억 달러(약 62조 원)였던 전 세계 냉동 채소 시장 규모는 연평균 7.4% 성장해 2034년에는 791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즈니스 포춘 인사이트는 같은 기간 냉동 과일 시장도 59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연간 6.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냉동 식품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6월 이마트(139480)의 냉동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냉동 채소는 13%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냉동 과일과 냉동채소의 매출이 각각 11%, 10%씩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환율의 영향으로 과일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비교적 저렴한 냉동 과일 수요가 늘었다”며 “채소는 보관 중 시들거나 남는 경우가 많아 맞벌이 가구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냉동된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스무디와 요거트볼, 홈카페 음료 등 냉동 과일의 활용처가 다양해지면서 단순 대체 과일을 넘어 일상적으로 구비하는 간편 과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이에 기존 인기 제품인 냉동 블루베리와 냉동 망고 외에 ‘씨없는 냉동 두리안’, ‘킹스베리 냉동 딸기’ 등 이색 냉동 과일을 추가해 선택지도 넓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냉동 과일 품목 수는 연간 54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매년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을 변경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보관과 활용이 편리한 냉동 과일·채소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 베이커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냉동 샌드위치 판매량은 2023년 63만 개에서 2024년 150만 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세 배가 넘는 500만 개 이상이 팔리며 5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바질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에서만 월평균 4만 개 이상 판매되며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만 원대 가격으로 3~4개를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난데다, ‘풀리 프리징(Fully Freezing)’ 기술을 적용해 장기간 냉동 보관하더라도 맛과 품질을 충분히 유지하는 장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등 간편 조리기기 보급 확대와 냉동·해동 기술 고도화, 외식 물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냉동 샌드위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올해는 매출 7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냉동 샌드위치 제품을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에 납품하고 있는데 푸드류에 대한 카페의 수요가 늘면서 냉동 베이커리를 찾는 카페 채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포만감과 영양 등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좀 더 든든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기 토핑이 들어간 식사 대용의 제품 라인업은 물론 냉동버거 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냉동면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면 요리 전문기업 면사랑에 따르면 대표 냉동면인 ‘사누끼우동면(5개입)’의 올해 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회사 측은 삶은 직후 면을 급속 냉동해 식감을 유지하는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할 수 있게 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고 전했다.

유통·식품업계는 냉동식품의 인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신선식품의 대체재라는 인식이 컸지만 최근에는 급속 냉동 기술의 발전으로 품질이 크게 개선된 데다 편의성까지 더해지면서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2인 가구의 증가로 소분과 장기 보관이 가능한 냉동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가운데, 계속되는 외식 물가 상승도 냉동식품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식품이 가격뿐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비층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며 “육류에서 과일, 채소, 베이커리, 면류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진 것처럼 앞으로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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