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프레스’ 매각한 홈플러스, 회생 첫 단추 뀄지만…메리츠 2000억 DIP 대출이 정상화 ‘분수령’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6.23 10:16
NS쇼핑 지급보증 후 ‘익스프레스’ 매출 50% 회복…정상화 가능성 입증
MBK, 대납·연대보증 등 재정 책임 부각하며 메리츠에 2000억 DIP 금융 집행 촉구
홈플러스가 우선협상대상자인 NS쇼핑과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자구 노력을 발판 삼아 잔존사업부문의 빠른 정상화를 도모하는 한편,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을 향해 회생의 핵심인 2000억 원 규모의 DIP(부실기업정상화융자) 금융 지원을 신속히 집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2일 오후 NS쇼핑과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했다. 익스프레스는 이달 초부터 NS쇼핑의 지급보증을 통해 상품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불과 2주 만에 회생 이전 매출의 50%까지 회복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러한 익스프레스의 정상화 사례가 잔존사업부문 역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상품 공급만 정상화된다면 객수와 매출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DIP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만 확보된다면 진행 중인 구조혁신을 마무리 짓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해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이하 MBK)는 메리츠가 제기한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며 강하게 반박했다. MBK 파트너스에 따르면, 메리츠는 MBK가 홈플러스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MBK 측이 2015년 인수 이후 현재까지 수취한 운용보수는 1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메리츠가 제시한 수익 추정치는 여러 펀드의 미실현 평가가치를 근거로 한 가설적 성과보수 합산액에 불과하며, 이를 현금 수익처럼 계산하는 것은 사모펀드 업계 규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MBK 파트너스 측은 자신들이 이미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상당한 재정적 책임을 부담해 왔음을 분명히 했다. MBK 파트너스에 따르면 설립자인 김병주 회장은 소상공인 거래처 채무 변제를 위해 400억 원을 현금 증여했으며,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은 600억 원 규모의 DIP 대출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또한 기존에 제공했던 1000억 원 규모 of DIP 대출 채권은 최근 채권자들에게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통해 포기하기로 해 홈플러스의 채무 부담을 면제해 줬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1500억 원 대출금에 대한 이자지급 자금보충약정에 따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연체이자 약 230억 원을 대신 납부했으며, 매년 약 200억 원 규모의 부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MBK는 메리츠에 요청한 2000억 원의 DIP 대출 중 1000억 원에 대한 연대보증 의사도 이미 밝힌 상태다. MBK 파트너스 측은 이를 두고 “실질 현금 투입은 400억 원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연대보증과 자금보충약정 등이 갖는 법적·재정적 책임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와 MBK는 이번 사안의 핵심이 메리츠가 홈플러스를 계속기업으로 보고 회생에 필수적인 자금을 집행할 것인지에 있다고 짚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메리츠는 홈플러스 부동산에 대한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서 담보설정액 1조 5600억 원의 강력한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메리츠는 이미 회수한 원리금 2561억 원 외에 약 1조 5600억 원의 대출 원리금을 회수해 약 5161억 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필요한 운영자금이 공급되지 못하면 회생 가능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메리츠가 진정으로 홈플러스의 회생을 원한다면 추가적인 설명이나 논쟁이 아니라 간절히 요청하고 있는 2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을 신속히 집행함으로써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1만 명 이상의 임직원과 수많은 협력업체, 납품업체, 소상공인의 생계가 걸린 계속기업인 만큼,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회생과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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