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오스코=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6.22 15:00
먹거리 전 과정에 IT·BT·AI 융합…식량안보·탄소중립·초고령사회 해법은 푸드테크
조철훈 서울대 교수, 농진청 주최 '제4회 농업기술전망대회'서 주장

"푸드테크는 새로운 기술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 혁신 플랫폼입니다. 이제 식품산업은 생산부터 소비까지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입니다."
조철훈 서울대학교 교수(한국식품과학회)는 제4회 농업기술전망대회에서 "푸드테크는 식량안보와 탄소중립, 초고령사회, 초개인화 소비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핵심 성장산업"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제도 개선,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미래 식품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테크 기술의 필요성 및 기대효과>

조 교수는 특히 "푸드테크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식품기술이지만, 이제는 IT·BT·AI를 융합해 소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술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미래 전략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푸드테크는 식품기술이 아닌 산업 혁신 플랫폼"

조 교수는 푸드테크를 신기술이 아닌 '식품(Food)+기술(Technology)'의 융합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그는 "과거에는 식품 제조기술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푸드테크는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농식품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결하는 혁신 기술"이라며 "생산과 유통, 소비 전 과정에 IT와 바이오, AI를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2년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에서 푸드테크가 독립 카테고리로 채택된 이후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경원에 달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식량위기·탄소중립·고령화…푸드테크가 필요한 이유
조 교수는 푸드테크가 주목받는 배경으로 네 가지 구조적 변화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식량안보다. 기후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세계 인구 증가로 식량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식품산업 역시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성과 탄소중립이다. 탄소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대체단백질과 업사이클링 기술이 새로운 산업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 번째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다.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자동화와 로봇 기반 스마트 생산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네 번째는 초개인화 소비의 확산이다. 소비자의 건강상태와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AI 기반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식품산업 혁신과 기술 융합을 촉진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테크 기술 분야 구조 및 범위>

<푸드테크 활용 영역>

미래 식품산업 이끌 5대 푸드테크
조 교수는 앞으로 푸드테크를 이끌 핵심 분야를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탄소중립과 식량안보를 위한 '지속가능 식품'이다. 식물성 대체단백질과 미생물 기반 단백질, 식용곤충, 원료 국산화 및 다양화가 대표 분야이며 미래 단백질 시장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는 '케어푸드'다. 메디푸드와 고령친화식품, 대사질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품,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영양식품 등 개인별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맞춤형 영양산업이다.
세 번째는 '스마트 정밀 가공·보존 기술'이다. 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 생산관리, 콜드체인, 지능형 품질관리 등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이다.
네 번째는 '농식품 업사이클링'이다. 식품 부산물을 제약 소재와 친환경 포장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ESG와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분야다.
다섯 번째는 '소비자 맞춤형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다. AI 기반 맞춤형 식단 추천과 정밀영양 서비스, 개인 건강관리 플랫폼이 대표적인 활용 분야다.
<국내외 푸드테크 기술 발전 동향>



생산부터 소비까지 AI가 연결한다
푸드테크는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적용된다.
생산 단계에서는 대체단백질과 세포배양 식품 개발, 스마트 생산공정, 자동화 기술이 적용되고, 유통 단계에서는 저탄소 물류와 콜드체인, 지능형 포장기술이 확대된다.
소비 단계에서는 AI가 개인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과 영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 교수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영양 설계와 소량 생산체계 구축, 수요예측과 개인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지면서 식품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는 상용화, 국내는 아직 연구 중심"
조 교수는 국내외 기술 수준의 격차도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식물성 대체단백질과 정밀발효 식품이 이미 상용화되고 있으며, 세포배양 식품 승인과 하이브리드 단백질 제품 출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국내는 식물성 대체육과 식용곤충, 배양육 배지 국산화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구 중심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향후 푸드테크 기술 발전 방향>

그는 "원천특허와 핵심 공정기술 부족, 높은 생산단가, 소비자 수용성과 규제체계 미비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케어푸드 분야 역시 고령친화 제품 개발은 확대되고 있지만 임상 기반 효능 검증과 표준화, 맞춤형 물성·영양 설계기술, 제품 다양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정밀 가공 분야에서는 AI 기반 품질 판별과 머신러닝 생산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지만 AI·센서·로봇 간 데이터 연계와 산업 실증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푸드테크 경쟁력은 R&D·인재·제도가 좌우"
조 교수는 푸드테크 산업이 연구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역시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미국과 EU 등 주요국은 정부와 민간이 대규모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20대 국정과제와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 제4차 식품산업진흥기본계획 등을 통해 그린바이오와 푸드테크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푸드테크 산업화 전략 및 제도 개선>

조 교수는 앞으로의 R&D 투자 방향으로 ▲지속가능 단백질과 미래식품 원천기술 확보 ▲고령친화·정밀영양 기반 케어푸드 ▲AI·로봇 기반 스마트 공정 자동화 ▲농식품 부산물 고부가가치화 ▲개인 맞춤형 식품·건강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푸드테크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R&D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제도 개선,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술의 사업화와 산업 수요 맞춤형 기술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창업과 혁신기업 육성을 통해 우리나라 푸드테크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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